다윗과 요나단의 헤어짐
다윗은 일어나 떠났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히멜렉에게 받은 빵과 칼
다윗은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갔습니다. 아히멜렉은 떨면서 다윗을 맞으며 물었습니다.
「왜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고 혼자 왔어요?」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제게 일을 맡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너를 보내며 명령한 일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부하들에게는 따로 장소를 알려 주었어요. 지금 가지고 계신 음식이 있나요? 빵 다섯 개를 주세요. 다섯 개가 없으면 있는 대로라도 주세요.」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보통 빵은 없고 거룩한 빵만 있어요. 부하들이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면 줄 수 있어요.」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어요. 전에도 제가 길을 나설 때면 그랬어요. 보통 일로 길을 나설 때에도 부하들의 장비는 거룩하게 구별되어 있었어요. 오늘은 장비가 더욱 거룩할 거예요.」
제사장은 다윗에게 거룩한 빵을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여호와야훼 앞에 놓았다가 물려 낸 빵밖에 없었습니다. 그 빵을 거두어 낸 날에 따뜻한 빵을 새로 놓았던 것입니다.
그날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그곳에 붙들려 여호와야훼 앞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는 에돔 사람 도엑으로, 사울의 목자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였습니다.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에 창이나 칼이 있나요? 왕의 일이 급해서 제 칼도 다른 장비도 가져오지 못했어요.」
제사장이 대답했습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당신이 쳐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있어요. 저기 에봇 뒤에 겉옷으로 싸 놓았어요. 원하면 가져가세요. 여기에는 그 칼 말고는 없어요.」
다윗이 말했습니다.
「그만한 칼은 없어요. 그 칼을 주세요.」
가드 왕 아기스에게 간 다윗
다윗은 그날 일어나 사울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에게 갔습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닙니까? 사람들이 춤추며 이 사람을 두고 『사울은 수천 명을 쓰러뜨렸고, 다윗은 수만 명을 쓰러뜨렸다』 하고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다윗은 그 말들을 마음에 새겨 두었고, 가드 왕 아기스를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다윗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행동을 바꾸어, 그들의 손아귀에서 미친 사람 행세를 했습니다. 성문 문짝에 마구 끼적거리고 수염에 침을 흘렸습니다.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이 사람이 미친 짓을 하고 있지 않느냐? 왜 이런 사람을 내게 데려오느냐? 내게 미친 사람이 모자라서 이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런 자가 내 집에 들어와야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