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1 베타

출애굽기 34장

이 장 풀어 읽기

새 돌판과 시나이산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두 개를 깎아 만들어라. 네가 깨뜨린 처음 돌판에 적혀 있던 말들을 내가 그 돌판에 쓰겠다. 아침까지 준비하고, 아침에 시나이산으로 올라와라. 그곳 산꼭대기에서 내 앞에 서라. 아무도 너와 함께 올라와서는 안 된다. 산 어디에도 사람이 보여서는 안 되며, 양과 염소와 소도 그 산 앞에서 풀을 뜯어서는 안 된다.」

모세는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두 개를 깎아 만들었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시나이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모세가 글자가 없는 돌판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아침 산길을 혼자 오른다.
새 돌판을 들고 산에 오르는 모세 · 출애굽기 34:1–4

여호와야훼의 이름과 모세의 간청

여호와야훼께서 구름 속에서 내려와 그곳에서 모세와 함께 서서 여호와야훼라는 이름을 알리셨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 앞을 지나가며 외치셨습니다.

「여호와야훼, 여호와야훼, 가엾이 여기고 은혜를 베풀며, 쉽게 분노하지 않고 한결같은 사랑과 신실함이 넘치는 하나님, 수천의 사람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지키고, 악한 짓과 거역한 일과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벌을 주지 않고 그냥 넘기는 일은 결코 없으며, 아버지들의 죄의 책임을 자녀와 손자에게, 삼 대와 사 대까지 묻는다.」

모세는 서둘러 땅을 향해 몸을 굽히고 엎드려 절했습니다. 모세가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를 좋게 여기신다면, 부디 저희 가운데서 함께 가 주십시오. 이 백성은 고집이 세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악한 짓과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주님의 소유로 삼아 주십시오.」

언약과 약속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언약을 맺는다. 온 땅 어느 민족에게도 일어난 적이 없는 놀라운 일들을 네 온 백성 앞에서 행하겠다. 너와 함께 있는 온 백성은 나 여호와야훼가 하는 일을 볼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는 일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너에게 명령하는 것을 잘 지켜라. 보아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몰아내겠다.」

다른 신들에 대한 경고

「네가 들어갈 땅의 주민들과 언약을 맺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 가운데서 덫이 되지 않게 하여라. 너희는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신을 섬기려고 세운 돌기둥들을 부수고, 아세라들을 잘라 버려라. 너는 다른 신에게 엎드려 절해서는 안 된다. 나 여호와야훼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며, 내 이름은 ‘질투하는 이’이기 때문이다.」

「그 땅의 주민들과 언약을 맺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들과 언약을 맺으면, 그들이 자기 신들을 따라 음행하며 제물을 바치고 너를 초대할 때 너도 그 제물을 먹게 될 것이다. 또 네 아들들을 위해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게 되고, 그 딸들이 자기 신들을 따라 음행하면서 네 아들들까지 그 신들을 따라 음행하게 만들 것이다. 너를 위해 금속을 녹여 부어 신의 형상들을 만들지 마라.」

절기와 처음 태어난 것에 관한 명령

「누룩 없는 빵의 축제를 지켜라. 내가 명령한 대로 아빕 달의 정해진 때에 7일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라. 네가 아빕 달에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 태어나는 것은 모두 내 것이다. 네 가축 가운데 소와 양과 염소의 수컷 첫 새끼도 모두 내 것이다. 나귀의 첫 새끼는 양이나 염소 한 마리를 대신 바쳐 되찾아라. 되찾지 않으려면 그 목을 꺾어라. 네 아들들 가운데 맏아들은 모두 값을 치르고 되찾아라. 아무도 빈손으로 내 앞에 나아와서는 안 된다.」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어라. 밭을 가는 철에도 곡식을 거두는 철에도 일곱째 날에는 쉬어라. 밀을 처음 거둘 때에는 일곱 주의 축제를 지키고, 해가 바뀔 무렵에는 수확물을 모으는 축제를 지켜라.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한 해에 세 번, 주인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나 여호와야훼 앞에 나아와야 한다. 내가 네 앞에서 민족들을 몰아내고 네 땅의 경계를 넓혀 줄 것이다. 네가 한 해에 세 번 네 하나님인 나 여호와야훼 앞에 나아오려고 올라갈 때,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바칠 제물을 잡을 때는 그 피를 누룩이 든 것과 함께 바치지 마라. 유월절 축제의 제물을 다음 날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마라. 네 땅에서 처음 거둔 것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네 하나님인 나 여호와야훼의 집으로 가져와라.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마라.」

돌판에 기록된 언약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들을 기록하여라. 내가 이 말들에 따라 너와, 또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모세는 그곳에서 여호와야훼와 함께 사십 일 밤낮을 지냈습니다.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돌판에는 언약의 말, 곧 열 말씀이 기록되었습니다.

빛나는 모세의 얼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내려올 때 손에는 증언이 적힌 돌판 두 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야훼와 이야기하는 동안 자기 얼굴에서 빛이 나게 된 줄을 몰랐습니다. 아론과 모든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고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부르자 아론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모두 모세에게 돌아왔습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뒤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왔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야훼께서 시나이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모세는 백성에게 말을 마친 뒤 얼굴에 가리개를 덮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야훼와 이야기하려고 그분 앞에 들어갈 때마다 얼굴 가리개를 벗었고, 나올 때까지 벗은 채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이스라엘 자손에게 자기가 받은 명령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다시 여호와야훼와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 얼굴에 가리개를 덮어 두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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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신실함은 무슨 뜻인가요?

이 절은 하나님께 사랑뿐 아니라 신실함도 넘친다고 말해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하면서, 그분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성품을 나타내요.

34:13 아세라는 무엇인가요?

아세라는 신의 이름으로도 쓰이지만, 이 절에서는 잘라 버릴 수 있는 물건을 가리켜요. 나무 기둥이나 나무로 만든 형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절은 정확한 모양을 설명하지 않아요. 제단과 돌기둥과 함께 다른 신을 섬기는 데 쓰인 것들이에요.

34:15 다른 신을 따라 ‘음행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이 대목은 다른 신에게 바친 제물을 먹거나 혼인 관계를 맺는 일이 그 신을 섬기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요. 다른 신을 따르는 일을 단순히 새로운 풍습을 배우는 것처럼 말하지 않고, 지켜야 할 관계를 저버리는 일로 표현해요.

34:22 일곱 주의 축제는 어떤 축제인가요?

히브리어 이름은 ‘주간들의 축제’라는 뜻이에요. 여기서는 일곱 주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옮겼어요. 이 절은 밀을 처음 거두는 때와 연결하지만, 주간을 세는 방법은 설명하지 않아요.

34:28 돌판에 글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요?

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새 돌판에 쓰시겠다고 하시고, 27절에서는 모세에게 ‘이 말들을 기록하여라’라고 명령하셨어요. 28절은 모세가 산에서 지낸 일을 말하다가 누군가 돌판에 썼다고 이어져요. 앞에서 이어지는 주어를 따르면 모세가 썼다고 읽을 수 있어요. 본문에서는 ‘기록되었습니다’라고 옮겨, 이 절에서 글을 쓴 주체를 새로 확정하지 않았어요.

34:28 ‘열 말씀’은 무엇인가요?

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처음 돌판에 있던 말들을 새 돌판에 쓰겠다고 하셨어요. 한편 27절에서는 모세에게 ‘이 말들을 기록하여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의 ‘열 말씀’을 20장의 명령과 연결하는 읽기와, 이 장에 나온 언약 규정과 연결하는 읽기가 있어요. 어느 말씀을 가리키는지와 돌판에 누가 썼는지는 구별해서 살펴볼 문제예요.

34:7 ‘수천’은 사람 수인가요, 세대 수인가요?

‘수천’ 뒤에는 사람이나 세대를 뜻하는 명사가 직접 나오지 않아요. 사람을 가리킨다고 읽으면 사랑을 받는 사람들의 수를, 세대를 가리킨다고 읽으면 사랑이 이어지는 세대의 수를 나타내요. 이 번역은 이 절에서 ‘수천의 사람에게’로 옮겼어요. 뒤의 ‘삼 대와 사 대’와 대비하여 ‘수천 대까지’로 이해하는 읽기도 있어요.

34:9 고집이 세다는 말을 왜 함께 가 달라는 간청에 붙이나요?

앞의 33:3·5에서는 백성의 고집이 하나님께서 함께 가실 때 그들을 멸하실 수 있는 이유로 나와요. 여기서 모세는 같은 백성의 고집을 말하면서도 함께 가 주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주님의 소유로 삼아 달라고 요청해요. 이 번역은 히브리어 연결말을 이유를 나타내는 ‘때문입니다’로 옮겼어요. ‘고집이 세지만 함께 가 주십시오’처럼 양보의 뜻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고집을 인정하며 함께 가 달라고 간청한다는 점은 두 읽기에 공통돼요.

34:29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는 말은 어떻게 옮긴 건가요?

29절의 히브리어 동사 ‘카란’은 ‘뿔’을 뜻하는 ‘케렌’과 같은 뿌리의 말이에요. 이를 뿔로 옮긴 번역은 뿔 달린 모세를 표현한 미술 작품에도 이어졌어요. 이 번역은 ‘빛이 났다’로 옮겼어요. 30절에서는 사람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고, 33절에서는 모세가 말을 마친 뒤 얼굴에 가리개를 덮어요. 34–35절에 따르면 여호와야훼와 이야기할 때에는 가리개를 벗었고, 백성도 빛나는 얼굴을 보았어요. 다만 모세가 왜 가리개를 덮었는지는 본문이 직접 설명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