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창세기 3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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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과 빌하의 두 아들

라헬은 자기가 야곱에게 아이를 낳아 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언니를 질투했습니다. 라헬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제게 아들들을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죽겠어요.」

야곱은 라헬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세요.」

라헬이 말했습니다.

「제 종 빌하가 있어요. 그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해 주세요. 빌하가 제 무릎 위에 아이를 낳으면, 저도 그 여자를 통해 자식을 얻을 거예요.」

라헬은 자기 여자 종 빌하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야곱은 빌하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빌하는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라헬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옳다고 판단해 주셨고, 내 목소리도 들으셔서 아들을 주셨구나.」

그래서 라헬은 아이의 이름을 단이라고 지었습니다. 라헬의 종 빌하는 또 임신하여 자기의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아 주었습니다. 라헬이 말했습니다. 「나는 언니와 큰 싸움을 벌여 이기기까지 했구나.」 라헬은 아이의 이름을 납달리라고 지었습니다.

레아와 질파의 두 아들

레아는 자기가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게 된 것을 보고, 자기 여자 종 질파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레아의 종 질파는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레아가 말했습니다.

「행운이 왔구나!」

레아는 아이의 이름을 갓이라고 지었습니다. 레아의 종 질파는 자기의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아 주었습니다. 레아가 말했습니다.

「여자들이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니, 나는 참 행복하구나!」

레아는 아이의 이름을 아셀이라고 지었습니다.

맨드레이크를 두고 한 거래

밀을 거두는 철에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맨드레이크를 찾아 어머니 레아에게 가져왔습니다. 라헬이 레아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아들이 가져온 맨드레이크를 제게 좀 줘요.」

레아가 대답했습니다. 「내 남편을 빼앗은 것으로도 모자라서, 내 아들의 맨드레이크까지 빼앗으려 하니?」 라헬이 말했습니다.

「그럼 언니 아들의 맨드레이크를 제게 주는 대신, 오늘 밤에는 남편이 언니와 잠자리를 같이할 거예요.」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마중 나가 말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제게 오셔야 해요. 제 아들의 맨드레이크를 값으로 치르고 당신을 빌렸으니까요.」

야곱은 그날 밤 레아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레아의 아들들과 딸

하나님께서는 레아에게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레아는 임신하여 야곱에게 다섯째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레아가 말했습니다.

「내 종을 남편에게 주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게 품삯을 주셨구나.」

레아는 아이의 이름을 잇사갈이라고 지었습니다. 레아는 또 임신하여 야곱에게 여섯째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레아가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남편에게 아들을 여섯이나 낳아 주었으니, 이번에는 남편이 나를 존중하겠구나.」

레아는 아이의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지었습니다. 그 뒤 레아는 딸을 낳고 이름을 디나라고 지었습니다.

요셉의 탄생

하나님께서는 라헬을 기억하셨습니다. 라헬에게 귀를 기울이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부끄러움을 거두어 가셨구나.」

라헬은 아이의 이름을 요셉이라고 지으며 말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내게 아들을 하나 더 주시기를 바란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야곱

라헬이 요셉을 낳은 뒤,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보내 주세요. 제 고향 땅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제 아내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게 해 주세요. 저는 아내들을 얻으려고 외삼촌을 위해 일했어요. 제가 어떻게 일했는지 아시잖아요.」

라반이 말했습니다.

「네가 나를 좋게 여긴다면…… 나는 점을 쳐서 여호와야훼께서 너 때문에 내게 복을 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라반이 이어 말했습니다.

「내가 네게 줄 품삯을 정해 보아라. 내가 주겠다.」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제가 외삼촌을 위해 어떻게 일했는지, 제가 돌보는 동안 외삼촌의 가축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잖아요. 제가 오기 전에는 가축이 얼마 없었지만, 지금은 크게 불어났어요. 여호와야훼께서 저 때문에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어요. 이제 저도 제 집안을 위해 일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품삯에 관한 약속

라반이 물었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주면 되겠느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으셔도 돼요. 이렇게 해 주시면, 제가 다시 외삼촌의 양과 염소를 돌보고 지키겠어요. 제가 오늘 외삼촌의 양과 염소 떼를 모두 살펴볼게요. 거기서 점이 있거나 얼룩진 짐승, 양 가운데 검은빛을 띤 것, 염소 가운데 얼룩지거나 점이 있는 것을 모두 따로 골라내 주세요. 그런 것들이 제 품삯이 될 거예요. 나중에 외삼촌이 제 품삯을 살피러 오시면, 제가 정직하다는 것이 드러날 거예요. 제게 있는 염소 가운데 점도 없고 얼룩도 없는 것이나, 검은빛을 띠지 않는 양이 나오면, 그것은 제가 훔친 거예요.」

라반이 말했습니다.

「좋다. 네 말대로 하자.」

그날 라반은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진 숫염소들과 점이 있거나 얼룩진 암염소들, 곧 흰빛이 섞인 염소들을 모두 골라냈습니다. 양 가운데 검은빛을 띤 것도 모두 골라냈습니다. 라반은 그 가축들을 자기 아들들에게 맡겼습니다. 라반은 자기와 야곱 사이에 사흘 길의 거리를 두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과 염소를 돌보았습니다.

야곱의 나뭇가지와 가축 떼

야곱은 싱싱한 포플러나무 가지와 아몬드나무 가지와 플라타너스나무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껍질을 벗겨 흰 속이 줄무늬처럼 드러나게 했습니다. 야곱은 껍질을 벗긴 나뭇가지들을 양과 염소가 물을 마시러 오는 통에 놓아, 가축들이 그 가지들을 마주 보게 했습니다. 양과 염소는 물을 마시러 올 때 짝짓기를 했습니다. 양과 염소는 그 나뭇가지 앞에서 짝짓기를 했고, 줄무늬가 있거나 점이 있거나 얼룩진 새끼를 낳았습니다. 야곱은 양들을 따로 떼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양과 염소가 라반의 가축 떼 가운데 줄무늬가 있는 것들과 검은빛을 띤 모든 것을 마주 보게 했습니다. 야곱은 자기 가축 떼를 따로 두어 라반의 가축 떼와 함께 두지 않았습니다.

튼튼한 양과 염소가 짝짓기를 할 때마다, 야곱은 물통에 나뭇가지를 놓아 가축들 눈앞에 보이게 했습니다. 그 가지들 앞에서 새끼를 배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약한 양과 염소가 짝짓기를 할 때에는 나뭇가지를 놓지 않았습니다. 약한 것들은 라반의 것이 되었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의 것이 되었습니다. 야곱의 재산은 아주 크게 불어났습니다. 그에게는 많은 양과 염소가 있었고, 여자 종들과 남자 종들, 낙타들과 나귀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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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제 무릎 위에 아이를 낳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아이를 낳는 사람은 빌하예요. 뒤에서 라헬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아들을 주셨다고 말하고 아이의 이름을 지어요. 다만 무릎이라는 표현이 실제 출산 자세나 어떤 의식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가리키는지는 이 대목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워요.

30:8 라헬이 말한 큰 싸움은 어떤 싸움인가요?

히브리어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하나님의 씨름’ 또는 ‘하나님의 싸움’에 가까워요. 여기서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싸움의 크기를 강조한다고 읽었어요. 하나님과 관련된 씨름이라는 뜻을 더 직접 드러낼 가능성도 남아 있어요. 언니를 이겼다는 판단은 라헬 자신의 말이에요.

30:13 단·납달리·갓·아셀은 어떤 말과 이어지나요?

라헬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해 판단하셨다는 말과 언니와 겨루었다는 말을 하며 단과 납달리라는 이름을 붙여요. 레아는 행운과 행복을 말하며 갓과 아셀이라는 이름을 붙여요. 이 아이들을 낳은 사람들은 각각 빌하와 질파이고, 이름을 붙인 사람들은 라헬과 레아예요.

30:14 맨드레이크는 무엇인가요?

라헬이 어떤 효능을 기대하며 이 식물을 원했는지는 본문에서 설명하지 않아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두 자매의 거래와 레아의 출산을 전하지만, 레아가 이 식물 때문에 임신했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30:20 잇사갈과 스불론은 레아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16절에서 레아가 맨드레이크를 값으로 치르고 야곱을 ‘빌렸다’고 할 때 쓰는 동사와, 18절의 ‘품삯’은 히브리어에서 같은 말뿌리로 이어져요. 대가를 치른다는 말이 아들의 이름을 짓는 대목에서도 되풀이되는 거예요. 다만 18절에서 레아가 품삯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자기 종을 남편에게 주었기 때문이에요. 남편이 자신을 존중할 것이라는 말도 레아의 기대이며, 실제로 남편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서술은 없어요. 20절에서 ‘존중하다’로 옮긴 히브리어는 ‘함께 살다’라는 뜻으로 읽을 가능성도 있어요.

30:24 요셉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23절의 ‘거두어 가셨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사프도 요셉과 소리가 비슷해요. 라헬의 말에는 부끄러움을 거두어 가셨다는 고백과 아들을 더 주시기를 바라는 기원이 함께 이어져요.

30:27 점을 쳐서 알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라반이 어떤 방식으로 점을 쳤는지는 본문에 나오지 않아요. 이 말은 라반이 자신의 판단과 그 근거를 설명하는 발언이에요.

30:32 처음 골라낸 가축이 곧바로 야곱에게 주어진 건가요?

33절에서 야곱이 제시한 자기 몫의 기준은 점이나 얼룩이 있는 염소와 검은빛을 띤 양이에요. 35–36절에서는 그런 가축들이 멀리 떨어져 있고 야곱은 남은 떼를 돌봐요. 다만 32절 자체에는 ‘앞으로 태어날’이라는 말이 없어서, 이 시간 관계는 이어지는 사건을 통해 이해한 것이에요.

30:39 나뭇가지를 보여 주면 무늬 있는 새끼가 태어나나요?

41–42절에서는 야곱이 튼튼한 가축들이 짝짓기를 할 때 가지를 놓고, 약한 가축들 앞에는 놓지 않았다고 전해요. 뒤의 31:9–12에서 야곱은 하나님께서 라반의 가축을 자기에게 주셨다고 말하고, 무늬 있는 숫염소들과 하나님의 천사를 본 꿈도 이야기해요. 이는 야곱이 자신에게 가축이 생긴 일을 설명하는 발언이에요. 나뭇가지가 어떤 원리로 작용했는지 밝히거나, 어떤 가축에게나 같은 결과가 생긴다는 규칙을 제시하는 말은 아니에요.

30:40 멀리 보낸 가축과 40절의 무늬 있는 가축은 같은 것인가요?

35–36절에서는 라반이 골라낸 가축을 아들들에게 맡겨 멀리 두고, 야곱은 남은 떼를 돌봐요. 그 뒤 39절에는 무늬 있는 새끼들의 출산이 나와요. 40절은 먼저 양들을 떼어 놓고 가축들이 특정 무늬와 빛깔의 가축을 마주 보게 한 행동을 전한 뒤, 야곱이 자기 떼를 라반의 떼와 따로 두었다고 해요. 그러나 앞에서 떼어 놓은 양들의 나이나 각 가축이 언제 어느 떼에 속하게 되었는지까지 모두 밝히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