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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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는 열두 제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아 모든 귀신을 다스리고 병을 고칠 능력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널리 알리고 병든 사람들을 고치라고 그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챙겨 가지 마라. 지팡이도 가방도 빵도 돈도 가져가지 마라. 속옷도 두 벌씩 가지지 마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집에 계속 머물다가 떠나라. 너희를 맞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도시를 떠날 때 발에 붙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들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게 하여라.」

제자들은 길을 떠나 마을들을 두루 다니며, 곳곳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병을 고쳤습니다.

헤롯이 들은 소문

분봉왕 헤롯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듣고 어찌 된 일인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요한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옛 예언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헤롯이 말했습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다. 그런데 이런 소문이 도는 이 사람은 누구냐?」

헤롯은 예수를 보려고 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께 자세히 알렸습니다. 예수께서 그들만 데리고 벳새다라는 도시로 물러가셨습니다. 무리가 이 사실을 알고 따라왔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맞아들여 하나님의 나라에 관해 말씀하시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께 와서 말했습니다.

「무리가 주변 마을과 시골로 가서 묵을 곳과 먹을 것을 구하도록 돌려보내 주십시오. 여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가서 이 모든 사람이 먹을 것을 사 온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그곳에는 남자가 오천 명쯤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을 쉰 명쯤씩 무리 지어 기대어 앉게 하여라.」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대로 모두 기대어 앉게 했습니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그 음식에 복을 비셨습니다. 그러고는 그것들을 떼어 제자들에게 계속 주시면서, 무리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남은 조각을 거두니 열두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

한번은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고 계실 때 제자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무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옛 예언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죽음과 다시 살아나는 일에 관한 말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반드시 많은 고통을 겪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받아야 한다. 또 죽임을 당하고 사흘째 되는 날 다시 살아나야 한다.」

예수를 따르는 길

예수께서 모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자기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은 누구나 그 생명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때문에 자기 생명을 잃는 사람은 그 생명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를 입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 영광과 아버지의 영광과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 가운데 올 때 그 사람을 부끄러워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기 전에는 결코 죽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

산에서 달라진 예수의 모습

이 말을 하신 지 여드레쯤 지났을 때,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옷은 하얗게 번쩍였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예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였습니다. 두 사람은 영광 가운데 나타나,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떠남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베드로와 그와 함께 있던 제자들은 몹시 졸고 있었지만, 완전히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그분 곁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예수를 떠날 때 베드로가 예수께 말했습니다.

「스승님, 우리가 여기 있으니 좋습니다. 저희가 초막 세 채를 짓겠습니다. 스승님을 위해 하나, 모세를 위해 하나, 엘리야를 위해 하나를 짓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하는 동안 구름이 일어나 그들을 덮었습니다. 그들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며 두려워했습니다. 구름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사람은 선택받은 내 아들이다. 그의 말을 들어라.」

목소리가 들렸을 때 예수께서만 남아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켰고, 그 무렵에는 자기들이 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귀신에게 시달리는 아이

다음 날 예수와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오자 큰 무리가 예수를 맞았습니다.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소리쳐 말했습니다.

「선생님, 간청합니다. 제 아들을 살펴 주십시오. 제게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영이 아이를 사로잡으면 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릅니다. 영은 아이를 심하게 뒤흔들어 거품을 물게 하고, 상처를 입히면서 겨우 떠납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그 영을 내쫓아 달라고 간청했지만, 그들은 내쫓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이 세대 사람들아!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를 참아야 하겠느냐? 네 아들을 여기 데려오너라.」

아이가 아직 다가오는 동안 귀신이 아이를 내동댕이치고 심하게 뒤흔들었습니다. 예수께서 더러운 영을 꾸짖고 아이를 낫게 하여 아버지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다시 전한 말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위대함에 크게 놀랐습니다. 다들 예수가 하시는 일마다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인자는 곧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그 뜻이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또 이 말에 관해 예수께 묻기를 두려워했습니다.

어린아이를 곁에 세운 예수

제자들은 자기들 가운데 누가 더 큰 사람인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따지는 것을 알고,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자기 곁에 세우셨습니다.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아이를 맞아들이면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모두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귀신을 내쫓는 다른 사람

요한이 말했습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지 않아서 저희가 막으려 했습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을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 편이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하늘로 들려 올라가실 때가 가까워지자,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기로 굳게 마음을 정하셨습니다. 자기보다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맞을 준비를 하려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이유로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주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이 사람들을 태워 버리라고 저희가 말하기를 원하십니까?」

예수께서 돌아서서 두 제자를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습니다.

예수를 따르려는 세 사람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다. 그러나 인자는 머리를 누일 곳이 없다.」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라.」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주님, 먼저 가서 제 아버지를 묻게 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죽은 사람들을 묻게 두어라.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널리 알려라.」

또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주님, 제가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제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쟁기에 손을 얹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알맞지 않다.」

9장 해설 모두 보기 8
9:5 왜 발에 붙은 먼지를 털어 버리나요?

예수께서는 그 행동이 거절한 사람들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게 하라고 하셨어요. 제자들을 맞아들이지 않은 일에 대한 경고를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9:23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바로 뒤에서는 자기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과 예수 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람을 대조해요. ‘날마다’라는 말은 예수를 따르는 일이 계속되는 삶의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 줘요.

9:27 죽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인가요?

뒤이어 나오는 산 위의 장면을 이 약속과 연결해 읽을 수 있어요. 다만 27절 자체는 어떤 사건을 가리키는지 이름을 붙여 설명하지 않아요.

9:31 예수께서 이루시게 될 ‘떠남’은 무엇인가요?

원문의 말은 ‘나감’이나 ‘떠남’을 뜻해요. 앞의 22절에서는 죽음과 다시 살아남을 말하고, 뒤의 51절에서는 들려 올라갈 때가 가까워졌다고 해요. ‘떠남’이 죽음만 가리키는지, 그 뒤의 일까지 함께 가리키는지는 더 살펴볼 여지가 있어요.

9:33 초막은 어떤 집인가요?

베드로는 예수와 모세와 엘리야가 머물 공간을 하나씩 마련하겠다고 제안해요. 본문은 어떤 재료나 모양으로 지을지는 말하지 않아요.

9:60 죽은 사람들이 어떻게 죽은 사람을 묻나요?

이렇게 읽으면 앞의 ‘죽은 사람들’과 뒤의 실제로 죽은 사람들은 같은 뜻이 아니에요. 예수께서는 아버지를 먼저 묻게 해 달라는 사람에게 ‘너는 가서’라고 말씀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알리는 일을 맡기셨어요. 이 대비가 비유를 이해하는 단서가 돼요.

9:62 쟁기는 무엇인가요?

쟁기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며 땅을 갈아야 하므로, 계속 뒤를 보면 제대로 몰기 어려워요. 예수께서는 먼저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 달라는 사람에게 이 모습을 비유로 들어 대답하셨어요.

9:52 사마리아 사람들은 왜 예루살렘으로 가는 예수를 거절했나요?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기 지역의 그리심산을,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예배 장소로 중요하게 여겼어요. 요한복음 4:9·20에서도 두 집단 사이의 거리감과 예배 장소의 차이가 드러나요. 이런 배경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이 왜 거절의 이유가 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