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찬양 기도
한나가 기도했습니다.
「제 마음이 여호와야훼 안에서 기뻐 뛰고, 제 뿔이 여호와야훼 안에서 높이 들렸습니다. 저는 원수들을 향해 당당히 말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구해 주신 일이 기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야훼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 말고는 다른 분이 없으며, 우리 하나님 같은 바위는 없습니다. 너희는 거만한 말을 자꾸 늘어놓지 마라. 입 밖에 건방진 말을 내지 마라. 여호와야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며, 사람들이 한 일을 저울질하시기 때문이다.」
「용사들의 활은 부러졌지만, 비틀거리던 사람들은 힘을 허리에 둘렀습니다. 배불리 먹던 사람들은 빵을 얻으려고 남의 일을 해 주고, 굶주리던 사람들은 더는 굶주리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자는 일곱을 낳았지만, 아들이 많던 여자는 쇠약해졌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십니다. 스올로 내려보내기도 하시고 끌어 올리기도 하십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십니다.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을 흙먼지에서 일으키시고, 어려운 사람을 쓰레기 더미에서 들어 올리십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앉히시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십니다. 땅을 받치는 기둥들은 여호와야훼의 것이며, 그분께서 그 위에 세상을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지만, 악한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잠잠해질 것입니다. 사람이 힘으로 이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야훼께 맞서는 사람들은 산산이 부서질 것입니다. 그분께서 하늘에서 그들을 향해 천둥을 울리실 것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땅끝까지 심판하시고, 자신의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신이 기름 부어 세우신 이의 뿔을 높이 드실 것입니다.」
엘가나는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제사장 엘리 곁에서 여호와야훼를 섬겼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이 저지른 죄
엘리의 아들들은 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야훼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 제사장들은 백성을 이렇게 대하곤 했습니다. 누군가 제물을 바치고 고기를 삶고 있으면, 제사장의 일꾼이 끝이 세 갈래인 갈고리를 들고 왔습니다. 일꾼은 대야나 솥이나 가마나 냄비에 갈고리를 찔러 넣었습니다. 갈고리에 걸려 올라오는 것은 모두 제사장이 가져갔습니다. 그들은 실로에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렇게 했습니다. 심지어 제물의 기름을 태워 바치기도 전에 제사장의 일꾼이 와서 제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놓아라. 제사장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를 받으신다.」
그 사람이 「먼저 기름을 태워 바치게 해 줘요. 그런 다음 원하는 만큼 가져가요」 하고 말하면, 일꾼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 된다. 지금 내놓아라. 그러지 않으면 강제로 빼앗겠다.」
이 젊은이들의 죄는 여호와야훼 앞에서 매우 컸습니다. 그들이 여호와야훼께 바치는 제물을 업신여겼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야훼 앞에서 자라는 사무엘
어린 사무엘은 아마포 에봇을 두르고 여호와야훼 앞에서 섬겼습니다. 어머니는 사무엘에게 해마다 작은 겉옷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해마다 남편과 함께 제물을 바치러 올라올 때 그 옷을 가져왔습니다. 엘리는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복을 빌며 말했습니다.
「네가 여호와야훼께 드린 아이 대신에, 여호와야훼께서 이 아내를 통해 네게 자녀를 주시기를 바란다.」
그런 뒤에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한나를 돌보셨습니다. 한나는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낳았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야훼 곁에서 자랐습니다.
아들들을 꾸짖는 엘리
엘리는 나이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는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저지르는 온갖 일을 들었습니다. 아들들이 만남의 천막 입구에서 일하는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엘리가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왜 너희는 이런 짓을 하느냐? 이 모든 백성이 너희의 악한 행동을 내게 말하고 있다. 내 아들들아, 그러면 안 된다. 여호와야훼의 백성 사이에 퍼져 내 귀에까지 들려오는 소문이 좋지 않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그 사이를 판단해 주시지만, 사람이 여호와야훼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기도해 주겠느냐?」
그러나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을 죽이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이 사무엘은 자라면서 여호와야훼께도 사람들에게도 더욱 사랑을 받았습니다.
엘리 집안에 전해진 말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여호와야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네 조상의 집안이 이집트 왕 파라오의 집안을 섬길 때,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나를 드러내지 않았느냐? 나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서 네 조상을 내 제사장으로 선택했다. 내 제단에 올라가고 향을 피우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않았느냐?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에 태워 바치는 모든 제물을 네 조상의 집안에 주었다. 그런데 왜 너희는 내가 내 거처에 바치라고 명령한 짐승 제물과 예물을 발로 차듯 업신여기느냐? 너는 나보다 네 아들들을 더 귀하게 여겼다. 내 백성 이스라엘이 바치는 모든 제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 배를 불렸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가 말한다. 나는 네 집안과 네 조상의 집안이 영원히 내 앞에서 나를 섬길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이제 나 여호와야훼가 말한다.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나도 귀하게 여기겠지만, 나를 업신여기는 사람은 하찮게 여겨질 것이다. 보아라, 내가 너와 네 조상 집안의 힘을 꺾어 버릴 날이 온다. 네 집안에는 늙도록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온갖 복을 누려도, 너는 내 거처가 곤경에 빠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네 집안에는 언제까지나 늙도록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네 집안 사람 하나는 내 제단 곁에 남겨 두어, 네 눈이 약해지고 네 마음이 괴로워지게 하겠다. 네 집안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한창 나이에 죽을 것이다. 네 두 아들 홉니와 핀하스에게 닥칠 일이 이 말의 증거가 될 것이다. 두 아들은 같은 날에 죽을 것이다.」
「나는 나를 위해 충실한 제사장을 세우겠다. 그는 내 마음과 뜻에 맞게 행동할 것이다. 나는 그의 집안을 굳게 세우겠고, 그는 내가 기름 부어 세운 이 앞에서 언제나 제사장으로 일할 것이다. 네 집안에 남은 사람은 누구나 은 조금과 빵 한 덩이를 얻으려고 그에게 와서 엎드려 절할 것이다. 그리고 『부디 저에게 제사장 일을 하나 맡겨 주십시오. 빵 한 조각이라도 먹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