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1 베타

사도행전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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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넬료에게 나타난 천사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고 불리는 부대의 백부장이었습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정성껏 섬겼고, 온 집안과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유대 백성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돕고 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고넬료는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들어오는 것을 뚜렷이 보았습니다. 천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고넬료야.」

고넬료는 천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두려워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주님, 무슨 일입니까?」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기도와 네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일을 기억하셨다. 이제 욥바로 사람들을 보내 베드로라고도 부르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그는 가죽을 손질하는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 묵고 있다.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천사가 떠나자 고넬료는 하인 둘과 자기 곁에서 일하던 군인 한 명을 불렀습니다. 그 군인도 하나님을 정성껏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넬료는 그들에게 모든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욥바로 보냈습니다.

베드로가 본 환상

다음 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낮 열두 시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배가 고파 무언가 먹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그는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네 귀퉁이가 매달린 채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온갖 네발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동물들과 하늘의 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때 베드로에게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서 먹어라.」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저는 속되거나 더러운 음식을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났고, 곧 그 보자기 같은 것이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물어물어 찾아와 대문 앞에 섰습니다. 그들은 베드로라고도 부르는 시몬이 여기에 묵고 있는지 소리쳐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그 환상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일어나 내려가서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사람들에게 내려가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찾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백부장 고넬료는 바르게 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온 유대 민족에게 평판이 좋은 분이에요. 그분은 거룩한 천사에게서 당신을 집으로 모셔 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베드로는 그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묵게 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그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욥바의 믿는 사람들 가운데 몇 명도 함께 갔습니다.

고넬료의 집에 들어간 베드로

그다음 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들어갔습니다. 고넬료는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모아 놓고 베드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들어서자 고넬료는 그를 맞이하며 발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고넬료를 일으키며 말했습니다.

「일어나세요. 저도 사람이에요.」

베드로가 고넬료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문 안의 사람들이 바라본다.
저도 사람이에요 · 사도행전 10:24–26

베드로는 고넬료와 이야기하며 안으로 들어갔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유대 사람이 다른 민족 사람과 어울리거나 그 집을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도 속되거나 더럽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르셨을 때 두말없이 왔습니다.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고넬료가 대답했습니다.

「사흘 전 이맘때, 곧 오후 세 시에 저는 집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빛나는 옷을 입은 사람이 제 앞에 섰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고넬료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주셨고 네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일을 기억하셨다.』 『그러니 욥바로 사람을 보내 베드로라고도 부르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그는 가죽을 손질하는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그래서 곧바로 사람을 보냈습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희 모두는 주님께서 전하라고 명령하신 말씀을 빠짐없이 들으려고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

예수에 관한 베드로의 증언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이제 분명히 알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어느 민족이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그분께서 받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을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의 주님이십니다.」

「여러분은 온 유대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계십니다. 그 일은 요한이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한 뒤 갈릴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나사렛 예수에 관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두루 다니며 좋은 일을 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유대 사람들이 사는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분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분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리시고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온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뽑으신 증인들, 곧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백성 앞에서 선포하고 분명히 증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심판할 분으로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모든 예언자가 이분을 두고 증언합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내린 성령

베드로가 아직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께서 내리셨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은 모두 크게 놀랐습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사람들이 여러 언어로 말하며 하나님을 높여 찬양하는 것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도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는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청했습니다.

10장 해설 모두 보기 8
10:1 백부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절은 고넬료가 ‘이탈리아 부대’ 소속이라고 알려 줘요. 백부장이라는 직책을 밝히는 것이지, 고넬료의 부하 수를 직접 세어 알려 주는 것은 아니에요.

10:4 고넬료는 왜 천사를 ‘주님’이라고 부르나요?

본문은 나타난 존재를 하나님의 천사라고 소개해요. 따라서 이 호칭만으로 고넬료가 천사를 하나님이라고 생각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10:14 ‘속되거나 더러운 음식’은 상한 음식인가요?

‘속되다’는 거룩하게 구별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는 말이고, ‘더럽다’는 종교적으로 깨끗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켜요. 베드로는 그런 음식을 먹은 적이 없다고 답하고, 음성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고 해요.

10:28 음식에 관한 환상과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환상 속에서 들은 ‘속되다’라는 말이 사람을 대하는 설명에서 다시 나와요. 베드로는 다른 민족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것 때문에 고넬료의 부름에 응했다고 설명해요. 이 대목이 환상과 방문을 잇는 베드로 자신의 해석이에요.

10:38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을 부으셨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기름을 붓는 일은 특별한 역할을 맡기는 표로 쓰였어요. 여기서는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을 부으셨다고 말하고, 이어서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며 고치신 활동을 전해요.

10:38 마귀는 누구인가요?

이 절은 예수께서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치셨다고 말해요. 이 표현만으로 모든 병의 원인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어요.

10:47 베드로는 왜 세례를 막을 수 없다고 하나요?

함께 온 사람들은 그들이 여러 언어로 말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들어요. 베드로는 이 일을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습니다’라는 말로 정리하고 세례로 연결해요. 이 장면에서는 성령을 받은 일이 먼저, 물로 세례를 받는 일이 그 뒤에 나와요.

10:20 왜 11장에서는 ‘구별하지 말라’고 하나요?

두 절은 같은 그리스어 동사를 서로 다른 형태로 써요. 이 동사는 문맥에 따라 망설이거나 의심한다는 뜻으로도, 구별한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10장에서는 환상의 뜻을 몰라 어리둥절한 베드로에게 함께 가라고 명령하는 흐름을, 11장에서는 다른 민족 사람들을 찾아간 일을 설명하는 흐름을 따라 옮겼어요. 두 뜻을 모두 명시한 두 가지 명령이 원문에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