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전도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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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 옷을 입은 젊은이가 밭 옆 길에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젊은 날에 너를 만드신 이를 기억하여라 · 전도서 12:1

젊은 날에 기억할 이

네 젊은 날에 너를 만드신 분을 기억하여라. 괴로운 날들이 닥치고 네가 「아무 즐거움도 없다」라고 말할 세월이 오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말이다.

그날에는 집을 지키는 이들이 떨고, 힘센 남자들이 몸을 굽힙니다. 맷돌질하는 여자들은 얼마 남지 않아 일을 멈추고, 창문으로 내다보는 여자들은 눈이 어두워집니다. 맷돌 소리가 잦아들 때 거리를 향한 두 문짝이 닫힙니다. 사람은 새 소리에 일어나고, 노래하는 목소리는 모두 낮아집니다. 사람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하고, 길에서도 무서움을 느낍니다. 아몬드나무는 꽃을 피우고, 메뚜기는 제 몸을 끌고 가며, 케이퍼 열매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영원히 머물 집으로 가고, 슬퍼하며 우는 이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은줄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며, 샘 곁에서 항아리가 깨지고 바퀴가 부서져 우물로 떨어지기 전에, 흙먼지가 본래 있던 땅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 숨을 주신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 너를 만드신 분을 기억하여라. 코헬렛이 말했습니다.

「덧없고 덧없다. 모든 것이 덧없다.」

책의 맺음말

코헬렛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백성에게 지식도 가르쳤습니다. 그는 지혜를 담은 많은 말을 꼼꼼히 따져 보고 깊이 살펴 정리했습니다. 코헬렛은 기쁨을 주는 말을 찾으려 했습니다. 참된 말들이 바르게 기록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은 가축을 모는 뾰족한 막대기와 같고, 지혜의 말을 모으는 사람들의 가르침은 단단히 박힌 못과 같습니다. 이 말들은 한 목자에게서 주어졌습니다. 내 아들아, 이런 말들을 넘어서는 것은 조심하여라. 책을 많이 만드는 일에는 끝이 없고, 공부를 많이 하면 몸이 지친다.

모든 말을 다 들었으니,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켜라. 이것은 모든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하나님께서 감추어진 모든 것까지 포함하여, 사람이 한 모든 일을 좋든 나쁘든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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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어두워지는 하늘과 집 안의 사람들은 무엇을 뜻하나요?

이렇게 읽으면 2절의 어두워지는 빛과 비 뒤에 다시 오는 구름은 밝은 날이 줄고 어려움이 거듭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요. 3절의 떨리는 집 지킴이는 손과 팔, 몸을 굽히는 힘센 남자는 다리, 줄어든 맷돌질하는 여자는 이, 창문으로 내다보는 여자는 눈과 연결할 수 있어요. 4절의 새 소리에 일어나는 모습은 얕아진 잠으로, 낮아진 소리는 듣거나 노래하는 힘이 약해진 모습으로 읽기도 해요. 5절의 아몬드 꽃은 흰머리를, 몸을 끄는 메뚜기는 힘겨운 움직임을 떠올리게 해요. 다만 시가 각 비유의 뜻을 직접 풀이하지는 않아요. 몸의 비유보다 집안이나 마을이 쇠락하고 장례를 맞는 장면에 무게를 두는 읽기도 있어요.

12:5 케이퍼 열매가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케이퍼는 식물의 이름이며, 그 열매는 입맛을 돋우는 데 쓰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런 배경에서 열매가 제 구실을 못한다는 말을 늙어 가며 입맛과 바라는 마음이 줄어드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케이퍼 열매’로 옮긴 히브리어를 ‘욕구’로 읽는 해석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읽든 앞뒤에는 몸을 굽히고 두려움을 느끼며 죽음을 향해 가는 모습이 나와요.

12:6 줄과 그릇과 바퀴가 망가지는 모습은 무엇을 뜻하나요?

줄이 끊어지고 그릇과 물 긷는 도구들이 부서지는 모습 뒤에, 흙먼지는 땅으로 돌아가고 숨은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말이 이어져요. 앞 절의 ‘영원히 머물 집’도 슬퍼하며 우는 사람들과 함께 나오므로 무덤을 가리키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12:11 지혜로운 말은 왜 막대기와 못에 비유하나요?

뾰족한 막대기는 가축을 몰 때 쓰는 도구예요. 막대기와 못은 지혜의 말이 사람에게 주는 자극과 든든함을 떠올리게 해요. ‘지혜의 말을 모으는 사람들’로 옮긴 표현은 모아 놓은 말들이나 모임을 이끄는 사람들로 읽기도 해요. 따라서 못에 비유되는 대상을 모은 가르침 자체로 이해하는 읽기도 있어요. ‘한 목자’는 하나님으로 읽기도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며 이끄는 한 스승으로 읽기도 해요. 이 절은 그 목자가 누구인지 직접 이름을 밝히지는 않아요.

12:12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말인가요?

9–11절은 코헬렛이 가르침을 살피고 정리한 일을 소개하고 지혜로운 말의 가치를 말해요. 이 긍정적인 평가에 이어지는 경고이므로, 모든 배움을 그만두라는 뜻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본문은 앞부분을 ‘이런 말들을 넘어서는 것은 조심하여라’로 옮겼지만, ‘이 말들에 더해 경고를 받아라’로 읽기도 해요. 뒤의 읽기에서는 책과 공부에 관한 경고를 추가하는 말이 돼요. 어느 읽기에서도 책을 많이 만드는 데 끝이 없고 많은 공부가 몸을 지치게 한다는 말은 남아요.

12:9 여기서는 누가 말하나요?

앞에서 자기 경험을 ‘나’라고 말하던 코헬렛이 여기서는 가르치고 살펴본 사람으로 소개돼요. 그래서 이 부분을 코헬렛의 말을 정리하는 이의 맺음말로 읽을 수 있어요. 12절의 ‘내 아들아’는 지혜 교사가 배우는 이를 다정하게 부르는 말로 이해할 수 있어요. 실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지,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본문이 직접 밝히지 않아요.

12:13 ‘모든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어떤 뜻인가요?

히브리어는 ‘이것이 모든 사람’ 또는 ‘이것이 사람의 전부’로 읽을 수 있는 짧은 표현이에요. 본문은 ‘해야 할 일’을 보충하여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의무로 풀었어요. 다른 읽기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명령을 지키는 일이 사람의 삶 전체를 이루는 핵심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어요. 바로 다음 절은 하나님께서 감추어진 것까지 모든 일을 심판하신다는 이유를 덧붙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