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창세기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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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사람

여호와야훼께서 마므레의 테레빈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한낮의 더위 속에서 아브라함은 천막 입구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가까이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을 보고 천막 입구에서 달려 나가 맞으며 땅에 엎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주님, 저를 좋게 보신다면 주님의 종인 저를 그냥 지나쳐 가지 마십시오.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겠습니다.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여러분이 이 종에게 들르셨으니 제가 빵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드시고 기운을 내신 뒤에 길을 떠나십시오.」

아브라함이 천막 앞에서 세 사람을 땅에 엎드려 맞습니다.
세 사람을 맞는 아브라함 · 창세기 18:1–2

그들이 말했습니다.

「네가 말한 대로 하여라.」

아브라함은 서둘러 천막 안에 있는 사라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서둘러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반죽해서 둥근 빵을 만들어 주세요.」

아브라함은 소 떼에게 달려가 살이 연하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젊은 종에게 주었습니다. 그 종은 서둘러 송아지를 요리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엉겨 굳은 젖과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놓았습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 그들 곁에 서 있었습니다.

사라의 아들과 웃음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내 사라는 어디 있느냐?」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여기 천막 안에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오겠다. 그때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그 사람 뒤쪽에 있는 천막 입구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늙고 나이가 많았습니다. 사라는 이미 월경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사라는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늙었는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내 남편도 늙었는데.」

여호와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라는 왜 『내가 늙었는데 정말 아이를 낳을까?』 하며 웃었느냐? 나 여호와야훼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 있겠느냐? 정해진 때인 내년 이맘때 내가 너에게 돌아오겠다.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두려워서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다. 너는 분명히 웃었다.」

소돔을 향한 길

그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어나 소돔 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배웅하려고 함께 걸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려는 일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아브라함에게서는 반드시 크고 강한 민족이 나올 것이며, 땅의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내가 그를 선택한 것은 그가 자기 뒤를 이을 자녀들과 집안 사람들에게 내 길을 지키며 올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하라고 명령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내가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을 이루려는 것이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들의 죄가 매우 무거우니, 내가 내려가서 그들이 한 일이 내게 들려온 부르짖음과 모두 들어맞는지 보겠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알아보겠다.」

그 사람들은 그곳에서 발길을 돌려 소돔으로 갔습니다. 아브라함은 여전히 여호와야훼 앞에 서 있었습니다.

소돔을 위한 아브라함의 간청

아브라함이 다가가 말했습니다.

「정말 올바른 사람을 악한 사람과 함께 쓸어버리시겠습니까? 성 안에 올바른 사람이 50명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곳을 쓸어버리시겠습니까? 그 안에 있는 올바른 사람 50명을 위해 그곳을 살려 두지 않으시겠습니까? 올바른 사람을 악한 사람과 함께 죽여 똑같이 대하시는 일은 결코 하셔서는 안 됩니다. 결코 그러셔서는 안 됩니다. 온 땅을 재판하시는 분께서 공정하게 판단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돔 성 안에서 올바른 사람 50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해 그곳 전체를 살려 두겠다.」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흙먼지와 재에 불과한 제가 감히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올바른 사람이 50명에서 다섯 명 모자랄지도 모릅니다. 다섯 명이 모자란다고 성 전체를 멸망시키시겠습니까?」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에서 45명을 찾으면 멸망시키지 않겠다.」

아브라함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곳에 40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40명을 위해 그렇게 하지 않겠다.」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주님, 부디 화내지 마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곳에 30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에서 30명을 찾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제가 감히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그곳에 20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20명을 위해 멸망시키지 않겠다.」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주님, 부디 화내지 마십시오. 이번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곳에 10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10명을 위해 멸망시키지 않겠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을 마치고 떠나셨습니다. 아브라함도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18장 해설 모두 보기 7
18:3 세 사람을 맞는 장면에서 ‘주님’이라는 호칭은 어떻게 쓰이나요?

아브라함은 3절에서 한 분에게 말하고, 4–5절에서는 여러 사람에게 말해요. 이야기는 여호와야훼께서 나타나셨다고 시작한 뒤 세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 줘요. 3절의 히브리어 호칭에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의 모음이 붙어 있어, 이 번역도 ‘주님’으로 옮겼어요. 같은 자음을 다른 모음으로 읽으면 손님을 높여 부르는 ‘내 주인’이라는 호칭이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원문의 모음 표기만으로 아브라함이 이때 방문자들의 정체를 어디까지 알아보았는지 확정할 수는 없어요.

18:6 스아는 무엇을 재는 단위인가요?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고운 가루를 세 스아만큼 가져다가 반죽하라고 해요. 빵 세 개를 만들라는 뜻은 아니에요.

18:11 월경이 끊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 바로 뒤에 아브라함과 사라의 나이와 사라의 몸 상태가 나와요. 이어 사라는 자신과 남편이 늙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어요. 이 설명은 사라가 그 약속을 믿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보여 줘요.

18:12 사라가 생각한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사라는 자기 몸이 늙었다는 말에 남편도 늙었다는 말을 덧붙여요. 원문은 어떤 즐거움인지를 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요. 그래서 본문에서도 한 가지 뜻으로 좁히지 않았어요.

18:20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은 누구의 소리인가요?

문맥에서는 그 성에서 벌어지는 악한 일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로 이해할 수 있어요. 여호와야훼께서는 그 소리가 자신께 이르렀으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내려가 살피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8:26 아브라함은 올바른 사람들만 살려 달라고 하나요?

24절에서는 올바른 사람 50명을 위해 ‘그곳’을 살려 달라고 해요. 여호와야훼께서도 26절에서 그들을 위해 ‘그곳 전체’를 살려 두시겠다고 답하셨어요. 뒤에서 사람 수가 줄어들어도 간청의 대상은 계속 그 성이에요.

18:22 세 사람과 다음 장의 두 천사는 어떻게 이어지나요?

18장은 여호와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고 시작하고, 세 사람이 찾아온 모습을 보여 줘요. 22절에서는 사람들이 소돔으로 떠나고 아브라함은 여호와야훼 앞에 남아요. 이어 19장 1절에서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해요. 이렇게 두 장면이 이어지지만, 세 방문자와 여호와야훼의 관계를 모두 풀어 설명하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