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창세기 19장

이 장 풀어 읽기

소돔에 도착한 두 천사

저녁에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습니다. 롯은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맞으러 갔습니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롯이 말했습니다.

「주인어른들, 부디 이 종의 집에 들러 밤을 묵고 발을 씻으십시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시던 길을 가시면 됩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아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밤을 묵겠다.」

롯이 간절히 거듭 권하자, 그들은 발길을 돌려 롯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롯은 그들에게 잔칫상을 차려 주고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구웠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롯의 집을 에워싼 사람들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도 전에 소돔 성의 남자들이 집을 에워쌌습니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성 곳곳에서 모두 몰려왔습니다. 그들이 롯을 불러 말했습니다.

「오늘 밤 네 집에 온 남자들은 어디 있느냐? 우리에게 데리고 나와라. 우리가 그들과 억지로 잠자리를 같이하겠다.」

롯은 그들이 있는 문간으로 나가 자기 뒤로 문을 닫았습니다. 롯이 말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부디 이런 악한 일을 하지 마십시오. 제게는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한 적이 없는 두 딸이 있습니다. 제가 두 딸을 여러분에게 데리고 나오겠습니다. 그들에게 여러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십시오. 다만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마십시오. 이들은 제 지붕 아래로 들어온 손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비켜라!」

또 말했습니다.

「이놈이 나그네로 살러 들어와서는 재판관 노릇을 하는구나! 이제 저들보다 너를 더 심하게 해치겠다.」

그들은 롯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문을 부수려고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집 안에 있던 두 사람이 손을 뻗어 롯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두 사람은 문간에 있던 남자들을 어린 사람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모두 앞이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그 남자들은 입구를 찾느라 지쳤습니다.

성을 떠나라는 명령

두 사람이 롯에게 말했습니다.

「이곳에 네게 딸린 사람이 더 있느냐? 사위나 아들딸이나, 성 안에 있는 네게 딸린 사람들을 모두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라. 우리가 이곳을 멸망시킬 것이다. 이곳 사람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야훼 앞에서 커졌고, 여호와야훼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라고 우리를 보내셨다.」

롯은 밖으로 나가 자기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일어나 이곳을 떠나라. 여호와야훼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려 하신다.」

그러나 사위들은 롯이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벽이 밝아 오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했습니다.

「일어나 네 아내와 여기 있는 두 딸을 데리고 가라. 이 성의 죄 때문에 너까지 휩쓸려 죽지 않도록 하여라.」

롯이 머뭇거리자 두 사람은 롯과 아내와 두 딸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롯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롯을 데리고 나가 성 밖에 두었습니다. 그들이 롯의 가족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목숨을 건지려면 달아나라. 뒤를 돌아보지 말고 들판 어디에도 멈추지 마라. 휩쓸려 죽지 않도록 산으로 피하여라.」

소알로 피하려는 롯

롯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주님, 부디 그러지 마십시오. 주님은 이 종을 좋게 보시고 큰 은혜를 베풀어 제 목숨을 살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산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재앙이 저를 따라잡아 죽게 될까 두렵습니다. 보십시오. 저 성은 피할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작은 곳입니다. 부디 저곳으로 피하게 해 주십시오. 작은 곳이 아닙니까? 그러면 제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가 롯에게 말했습니다.

「이 일도 네 청대로 해 주겠다. 네가 말한 성은 뒤엎지 않겠다. 서둘러 그곳으로 피하여라. 네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성의 이름을 소알이라고 불렀습니다. 해가 땅 위로 떠올랐을 때, 롯은 소알에 도착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여호와야훼께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여호와야훼께로부터 내려왔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 성들과 온 들판을 뒤엎으셨습니다. 성에 살던 모든 사람과 땅에서 자라던 식물도 모두 없애 버리셨습니다. 롯의 아내는 남편 뒤에서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연기를 바라본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여호와야훼 앞에 서 있던 곳으로 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와 들판 전체를 내려다보니, 그 땅에서 짙은 연기가 커다란 가마의 연기처럼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들판의 성들을 멸망시킬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습니다. 롯이 살던 성들을 뒤엎으면서, 롯을 그 파괴 속에서 빠져나오게 하셨습니다.

동굴에서 지낸 롯과 두 딸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살았습니다. 롯과 두 딸은 동굴에서 지냈습니다.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어. 온 세상 사람들이 하는 대로 우리와 잠자리를 같이할 남자가 이 땅에는 없어. 자,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그렇게 아버지에게서 자식을 얻어 후손을 이어 가자.」

그날 밤 두 딸은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했습니다. 큰딸이 들어가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롯은 딸이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했어. 오늘 밤에도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자. 이번에는 네가 들어가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해. 그렇게 아버지에게서 자식을 얻어 후손을 이어 가자.」

그날 밤에도 두 딸은 아버지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했습니다. 작은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롯은 딸이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롯의 두 딸은 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큰딸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모압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모압 사람들의 조상입니다. 작은딸도 아들을 낳고 이름을 벤암미라고 지었습니다. 그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암몬 사람들의 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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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은 어떤 빵인가요?

누룩은 반죽을 발효시켜 부풀게 하는 데 써요. 이 절은 롯이 손님들에게 내놓은 빵의 종류를 알려 주지만, 그 빵을 고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요.

19:5 소돔의 남자들은 손님들에게 무엇을 하려 하나요?

원문의 낱말은 ‘알다’이지만, 여기서는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뜻으로 읽어요. 집을 에워싸고 손님들을 끌어내라고 요구하며, 뒤에는 롯까지 해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에요. 그래서 본문에 강요의 뜻을 밝혔어요.

19:8 롯은 자기 딸들을 내주겠다고 한 건가요?

롯이 손님들을 해치지 말라고 하며 내세운 이유는 그들이 자기 집에 들어온 손님이라는 것이에요. 그러나 두 딸을 대신 내주겠다는 말은 딸들을 위험에 넘기는 제안이에요. 이 대목은 롯의 제안을 칭찬하거나 옳다고 평가하지 않아요.

19:14 롯의 딸들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나요?

‘딸들을 아내로 맞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앞으로 결혼할 사람들로 읽으면, 집에 있던 두 딸의 결혼 상대를 말해요. 이미 결혼한 사위들로 읽으면, 집에 있던 두 딸 외에 결혼한 딸들이 성 안에 더 있었다고 이해할 수도 있어요. 다만 이 장은 롯의 가족관계를 모두 설명하지 않으므로, 다른 딸들이 더 있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어요.

19:18 롯은 누구에게 ‘주님’이라고 하나요?

17절에서는 한 사람이 피하라는 명령을 하고, 21절에서도 한 사람이 롯에게 대답해요. 18절의 히브리어 호칭은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와 같은 모음으로 적혀 있어요. 그러나 이 표기만으로 롯이 누구를 알아보고 그렇게 불렀는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어요.

19:22 소알이라는 이름은 롯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20절에서 롯이 쓴 ‘작은 곳’이라는 말과 소알이라는 이름에는 같은 히브리어 어근이 들어 있어요. 본문은 롯의 간청을 전한 뒤 성의 이름을 그 말과 연결해요.

19:24 유황은 무엇인가요?

이 장에서는 유황이 불과 함께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려요. 그 뒤 성들과 들판,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식물이 파괴돼요.

19:31 세상에 남자가 모두 사라졌다는 뜻인가요?

21절에서는 롯이 피하려는 소알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해요. 롯은 그곳에 도착한 뒤, 거기서 사는 것이 두려워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옮겨요. 27–28절에서는 아브라함도 살아서 멸망한 곳을 바라보아요. 따라서 세상의 모든 남자가 사라진 상황은 아니에요. 큰딸은 자신들과 잠자리를 같이할 남자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 땅’으로 얼마나 넓은 범위를 생각하는지는 밝히지 않아요.

19:37 여기서 ‘오늘날’은 언제인가요?

모압 사람들과 다음 절의 암몬 사람들이 이야기를 기록하던 때까지 이어졌다는 말이에요. 이 표현만으로 두 민족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