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창세기 44장

이 장 풀어 읽기

막내의 자루에 넣은 은잔

요셉은 자기 집안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명령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짊어질 수 있는 만큼 자루에 먹을 것을 채워라. 각자의 은도 그 사람의 자루 입구에 넣어라. 내 잔, 곧 은잔은 막내의 자루 입구에 넣어라. 그가 곡식값으로 낸 은도 함께 넣어라.」

그 사람은 요셉이 말한 대로 했습니다. 아침이 밝자 형제들은 나귀들과 함께 떠나보내졌습니다.

형제들을 뒤쫓은 관리인

형제들이 도시를 나와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때, 요셉이 자기 집안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저 사람들을 뒤쫓아라. 따라잡으면 이렇게 말하라. 『왜 여러분은 친절을 나쁜 짓으로 갚았나요?』 『그 잔은 제 주인께서 마실 때 쓰시는 잔이 아닌가요? 주인께서는 그 잔으로 분명히 점도 치세요. 여러분은 나쁜 짓을 했어요.』」

그 사람은 형제들을 따라잡고 요셉이 시킨 말을 전했습니다.

형제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리,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나리의 종인 저희가 그런 일을 하다니요. 절대로 그럴 수 없어요. 저희는 자루 입구에서 발견한 은도 가나안 땅에서 나리께 도로 가져왔어요.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나리의 주인 집에서 은이나 금을 훔치겠어요? 나리의 종들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그 잔이 나오면, 그 사람은 죽어야 해요. 나머지 저희도 나리의 노예가 될게요.」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좋아요. 여러분이 말한 대로 하겠어요. 다만 그 잔이 나오는 사람만 제 노예가 되고, 나머지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돼요.」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온 잔

형제들은 서둘러 각자의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맏이의 자루부터 뒤지기 시작해 막내의 자루까지 살폈습니다. 그 잔은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왔습니다. 형제들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러고는 각자 나귀에 짐을 싣고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요셉 앞에 돌아온 형제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들어갔을 때, 요셉은 아직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요셉 앞에서 땅에 엎드렸습니다. 요셉이 말했습니다.

「너희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나 같은 사람은 분명히 점을 친다는 것을 몰랐느냐?」

유다가 말했습니다.

「나리께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며, 어떻게 저희가 죄 없음을 밝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나리의 종들인 저희의 죄를 찾아내셨습니다. 저희도, 잔이 발견된 사람도 모두 나리의 노예입니다.」

요셉이 말했습니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잔이 발견된 사람만 내 노예가 될 것이다. 나머지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 돌아가라.」

유다가 전하는 아버지 이야기

유다가 요셉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나리, 부디 이 종이 나리께 직접 한 말씀 드리게 해 주십시오. 나리께서는 파라오와 같으신 분이니, 이 종에게 화내지 마십시오. 나리께서는 나리의 종들인 저희에게 『너희에게 아버지나 형제가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나리께 말씀드렸습니다. 『저희에게는 늙으신 아버지와 아버지가 늙어서 얻으신 막내아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형은 죽었고, 그 어머니가 낳은 자식으로는 그 아이만 남았습니다. 아버지는 그 아이를 사랑하십니다.』」

유다가 형제들 앞에서 요셉에게 다가가 말하고, 요셉이 듣습니다.
요셉에게 다가간 유다 · 창세기 44:16–18

「그러자 나리께서는 저희에게 『그 애를 내게 데리고 내려와라. 내가 그 애를 보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나리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애는 아버지를 떠날 수 없습니다. 그 애가 떠나면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리께서는 저희에게 『막내 동생을 함께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다시는 나를 만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나리의 종인 제 아버지께 돌아가 나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뒤에 아버지께서 『다시 가서 우리 먹을 것을 조금 사 와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말씀드렸습니다. 『저희는 내려갈 수 없어요. 막내 동생이 함께 가면 내려갈게요. 동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으니까요.』」

「그러자 나리의 종인 제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내가 내게 두 아들을 낳아 준 것을 너희도 알고 있다.』 『하나는 내 곁을 떠났다. 나는 그 애가 틀림없이 갈기갈기 찢겼다고 말했고, 지금까지 그 애를 보지 못했다.』 『너희가 이 애마저 내 곁에서 데려갔다가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는 머리가 하얗게 센 나를 불행 속에 스올로 내려가게 할 것이다.』」

동생 대신 남겠다는 유다

「아버지의 목숨은 그 애의 목숨에 매여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나리의 종인 아버지께 돌아갔을 때 그 애가 저희와 함께 있지 않으면,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 애가 없는 것을 보시고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러면 나리의 종들인 저희가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를 슬픔 속에 스올로 내려가시게 하는 것입니다.」

「나리의 종인 제가 아버지께 그 애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가 그 애를 아버지께 데려오지 못하면, 평생 아버지께 죄를 지은 사람으로 남을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종이 그 애 대신 나리의 노예로 남게 해 주십시오. 그 애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 애 없이 제가 어떻게 아버지께 돌아가겠습니까? 아버지께 닥칠 불행을 보게 될까 두렵습니다.」

44장 해설 모두 보기 3
44:5 요셉은 정말 그 잔으로 점을 쳤나요?

15절에서는 요셉 자신도 점을 친다고 말하지만, 서술자가 요셉이 점치는 모습을 보여 주지는 않아요. 독자는 요셉의 명령으로 은잔을 자루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따라서 잔에 관한 추궁 속 발언과 서술자가 전하는 사건을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44:16 유다는 은잔을 훔쳤다고 인정하나요?

42장에서 형들은 요셉이 애원할 때 듣지 않은 죄를 떠올렸어요. 그래서 여기서도 동생에게 지은 죄를 생각하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유다는 죄의 내용을 밝히지 않아요. 은잔은 요셉이 시켜 베냐민의 자루에 넣은 것이므로, 잔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베냐민이 훔쳤다고 볼 수는 없어요.

44:33 유다가 대신 남겠다는 말은 앞선 약속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43:9에서 유다는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하면 평생 아버지께 죄를 지은 사람으로 남겠다고 했어요. 요셉이 베냐민만 남기겠다고 하자 유다는 그 약속을 다시 말하며 대신 남게 해 달라고 청해요. 37:26–27에서 요셉을 팔자고 제안했던 유다가 여기서는 동생 대신 자신을 내놓는다는 점도 함께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