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풀어 읽기 · 39장

이 장의 자리 · 25–40장 · 성막과 제사장

백성의 이름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입다

성소에서 하나님을 섬길 사람은 무엇을 입어야 할까요?

출애굽기 39장은 놀라운 옷을 보여 줍니다. 그 옷에는 금실이 섞여 있고, 열두 개의 보석이 달려 있으며, 자락에는 금방울과 석류 장식이 번갈아 놓여 있습니다. 머리에는 순금으로 만든 패를 답니다.

그런데 이 화려한 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이나 보석 자체가 아닙니다.

보석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론은 두 어깨에 이스라엘의 이름들을 지니고, 가슴에도 열두 지파의 이름을 지닙니다. 반면 이마에 놓이는 금패에는 단 하나의 문구가 새겨집니다. 「여호와야훼께 거룩하게 구별됨」

한 사람의 몸에 이스라엘의 이름과 여호와야훼의 이름이 함께 놓이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옷은 그가 얼마나 높은 사람인지를 보여 주기보다, 그가 누구를 위해 누구 앞에 서는 사람인지를 드러냅니다.

이 장에는 두 종류의 완성이 함께 있습니다. 하나는 제사장의 옷을 완성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 맡은 성막 제작의 모든 일을 마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완성을 연결하는 것은 반복되는 한 문장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

읽는 시간 19분소단락 939장 본문 읽기 →

금을 실로 만들어 짜 넣다 — 제사장의 옷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출애굽기 39:1–5 본문 →

39장은 성소에서 섬길 때 입는 옷들을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것은 에봇입니다.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특별한 옷으로, 여기서는 어깨받이와 몸에 매는 띠가 있는 구조로 묘사됩니다. 그 정확한 모습을 오늘날의 특정한 옷과 완전히 일치시키기는 어렵지만, 본문을 따라가면 어떻게 몸에 고정되고 다른 장식들과 연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금판들을 두드려 얇게 편 뒤 가늘게 잘라 금실을 만들었습니다. 그 금실을 파란 실과 자주색 실과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인 실과 고운 아마실 사이에 넣어 솜씨 있게 무늬를 짜 넣었습니다.출애굽기 39:3 · 두루새김

그 결과 에봇은 천 위에 금으로 만든 물건들을 장식한 옷이 아니라, 금이 천의 일부가 된 옷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제작 방식은 상당한 정밀함을 요구합니다. 금을 너무 두껍게 가공하면 실과 함께 짜기 어렵고, 너무 얇거나 고르지 않게 만들면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8:2에서 여호와야훼는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어 영예와 아름다움을 갖추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옷의 아름다움 자체는 우연히 덧붙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제작 목적에 포함됩니다.

아론이 여호와야훼 앞에서 제사장 일을 할 때 입도록 구별된 옷입니다.

옷의 아름다움과 그 옷을 입는 사람의 역할

4–5절은 에봇의 어깨받이와 짠 띠를 설명합니다. 어깨받이들은 에봇의 양쪽을 연결하고, 짠 띠는 에봇을 몸에 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 띠는 따로 만든 장식을 붙인 것이 아니라 에봇과 하나로 이어지도록 제작됩니다. 띠에도 에봇과 같은 재료가 사용됩니다.

성막의 기구들은 일정한 자리에 놓이거나 옮길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의 옷은 사람이 입고 움직이며 섬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무늬와 귀한 재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옷이 몸에 맞게 연결되고, 섬기는 동안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정교한 옷을 입고 제사장이 움직일 때, 그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름입니다.

조금 더 깊이

첫 절은 그것을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옷들」이라고 부릅니다. 원문에서 이 옷들을 가리키는 표현의 정확한 히브리어 의미에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특정한 직물이나 제작 방식을 가리킬 가능성도 있지만, 두루새김은 성소에서 섬기기 위해 만든 옷이라는 용도를 밝혀 옮겼습니다.

어깨 위의 두 보석 — 하나님 앞에서 누구를 기억하는가?

출애굽기 39:6–7 본문 →

에봇의 양쪽 어깨에는 쇼함 돌들이 놓입니다.

쇼함 돌들에 금테를 둘러 박고, 그 위에 이스라엘의 아들들 이름을 도장을 새기듯 새겼습니다.출애굽기 39:6 · 두루새김

도장을 새기듯 새긴다는 것은 표면에 잠깐 글자를 적는 일이 아닙니다. 이름이 돌 자체에 새겨지도록 가공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8:9–12의 명령을 보면, 한 돌에는 여섯 이름을, 다른 돌에는 나머지 여섯 이름을 새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이름들은 태어난 순서에 따라 기록됩니다.

그 돌들을 이스라엘 자손을 기억하게 할 돌들로 삼아 에봇의 어깨받이들에 달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출애굽기 39:7 · 두루새김

출애굽기 28:12은 아론이 그 이름들을 여호와야훼 앞에서 기억하게 하기 위해 두 어깨에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 앞에 어떤 것을 기억하게 한다는 표현은 단순히 잊었던 정보를 떠올린다는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 관계 안에서 그들을 기억하고 돌보시는 일과 연결됩니다.

이를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출애굽기 2:24입니다. 이스라엘의 고통을 들으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맺으신 자신의 언약을 기억하십니다. 그 언약에 따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행동이 이어집니다.

아론이 하나님 앞에 서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과 분리된 개인적인 영예가 아닙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을 위해 성소에서 섬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이름을 지닌 채 여호와야훼 앞에 서도록 세워지는 사람입니다.

이제 어깨에 놓였던 그 이름들이 한 번 더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가슴입니다.

가슴에 새겨진 열두 이름 — 제사장의 중심에 놓이는 사람들

출애굽기 39:8–21 본문 →

8절부터는 가슴패의 제작 과정이 길게 이어집니다.

가슴패는 에봇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금실과 여러 색의 실, 고운 아마실이 사용되고, 솜씨 있게 무늬를 짜 넣는 장인의 기술이 들어갑니다.

가슴패는 두 겹으로 접었을 때 길이와 너비가 각각 한 제레트인 정사각형이 되게 만듭니다. 제레트는 손을 펼쳤을 때 엄지손가락 끝과 새끼손가락 끝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길이 단위입니다.

10–13절에 따르면 보석들은 네 줄로 놓이며, 한 줄에 세 개씩 들어갑니다. 각 보석은 금테로 둘러싸여 자기 자리에 고정됩니다.

보석은 이스라엘의 아들들 이름에 맞추어 열두 개였습니다. 각 보석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을 하나씩 도장을 새기듯 새겼습니다.출애굽기 39:14 · 두루새김

가슴패가 아름다운 이유는 귀한 보석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보석들이 이스라엘 전체를 나타내도록 배열되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왜 이름을 어깨에도, 가슴에도 새겼을까?

28:15에서는 이 가슴패를 판결과 관련된 가슴패로 소개합니다. 28:29에서는 아론이 성소에 들어갈 때 이스라엘의 이름들을 가슴패에 지니고 여호와야훼 앞에서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28:30에서는 우림과 둠밈을 가슴패에 두도록 명령합니다.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판단을 구하는 일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민수기 27:21에서도 제사장이 우림을 통해 여호와야훼 앞에서 판단을 구하는 장면이 언급됩니다.

다만 우림과 둠밈이 정확히 어떤 물건이었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성경의 설명만으로 완전히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또한 출애굽기 39장에는 우림과 둠밈을 만들거나 가슴패에 넣는 과정이 기록되지 않습니다.

어깨의 돌은 두 개이고, 각각 여러 이름을 지닙니다. 반면 가슴패에는 열두 개의 보석이 있으며, 이름마다 보석 하나가 대응합니다. 두 방식 모두 이스라엘 전체를 나타내지만, 하나는 이름들을 묶어서 두 어깨에 배치하고 다른 하나는 각각의 이름을 구별하여 가슴에 배치합니다.

가슴패에서는 열두 이름이 서로 다른 보석에 새겨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가슴패를 이룹니다.

출애굽기 28:29–30은 아론이 그 이름들과 판결에 관련된 것을 자기 마음 위에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이때 마음은 단순히 감정만을 가리키는 곳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마음은 생각과 의지, 판단이 이루어지는 인간의 중심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아론의 제사장 일에는 이스라엘을 기억하는 일과 그들을 위해 여호와야훼의 판단을 구하는 일이 함께 연결됩니다.

가슴패가 에봇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15–21절은 보석 자체보다 그것들을 어떻게 고정하는지에 많은 분량을 사용합니다. 금 사슬과 금테, 금고리들이 차례로 제작됩니다. 가슴패의 위쪽은 금 사슬로 에봇의 어깨받이와 연결됩니다.

파란 끈으로 가슴패의 고리들과 에봇의 고리들을 묶었습니다. 가슴패가 에봇의 짠 띠 위에 놓이고 에봇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출애굽기 39:21 · 두루새김

가슴패에는 금속과 보석들이 달려 있습니다. 제사장이 몸을 움직이며 섬길 때 그것들이 흔들리거나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곧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절대로 끊어질 수 없다는 상징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습니다. 본문의 직접적인 설명은 어디까지나 옷의 구조에 관한 것입니다.

아론은 백성의 이름을 잠깐 들고 나타났다 내려놓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이름들을 자신의 제사장 옷에 지니고 섬기도록 세워집니다.

조금 더 깊이

특히 고대의 보석 이름과 오늘날 광물학의 분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열두 보석의 색깔을 특정한 그림처럼 확정한 뒤, 각각의 색에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은 본문이 알려 주는 내용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겉옷의 방울과 석류 — 하나님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옷

출애굽기 39:22–26 본문 →

가슴패 제작이 끝나면 에봇과 함께 입는 겉옷이 등장합니다.

이 겉옷은 파란 실로만 짜서 만듭니다. 앞에서는 금실을 짜고 보석을 달아 옷을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 자세히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옷의 목 부분이 찢어지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언급됩니다.

겉옷 한가운데에는 갑옷의 목 구멍처럼 머리를 넣을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구멍 둘레에는 테를 둘러 찢어지지 않게 했습니다.출애굽기 39:23 · 두루새김

사람이 머리를 넣어 입고 움직여야 하는 옷이므로, 목 부분이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성소에서 섬기는 제사장의 옷은 아름다워야 하지만 실제로 입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석류 사이에 놓인 금방울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겉옷의 자락 둘레에 방울 하나와 석류 장식 하나, 방울 하나와 석류 장식 하나를 번갈아 달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출애굽기 39:26 · 두루새김

이 장식은 보는 것뿐 아니라 듣는 것과도 관련됩니다. 금방울은 제사장이 움직일 때 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출애굽기 28:35은 아론이 성소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그 소리가 들리도록 해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따라서 방울은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장식품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제사장이 여호와야훼 앞에서 섬길 때 지켜야 하는 규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소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죽음의 위험을 막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제사장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하거나, 방울 자체에 악한 힘을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본문을 넘어서는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석류는 이스라엘 땅에서 자라는 열매이며, 신명기 8:8에서도 약속의 땅에서 나는 것 가운데 하나로 언급됩니다. 성막의 등잔대에는 식물의 가지와 꽃이 나타났고, 제사장의 겉옷에는 석류 열매를 닮은 장식이 나타납니다. 이런 장식들은 생명이 자라는 세계의 모습을 성소의 기구와 옷에 담아냅니다.

제사장이 움직일 때 겉옷도 움직이고, 그 끝에 달린 금방울도 소리를 냅니다.

이처럼 성막에서 섬기는 일은 멈춰 있는 그림이 아닙니다.

사람이 걸어 들어가고, 움직이며, 맡은 일을 하는 활동입니다. 제사장의 옷은 그 움직임과 함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속바지와 이마의 금패 — 거룩함은 어디에 나타나는가?

출애굽기 39:27–31 본문 →

27절부터는 다른 옷들이 등장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입을 고운 아마실 속옷, 두건과 화려한 모자들, 꼬아 만든 고운 아마실 속바지, 수놓은 띠가 만들어집니다. 출애굽기 28:42–43에 따르면 아마포 속바지는 몸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리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제사장들은 성소에서 섬길 때 이 옷을 입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금과 보석, 아름다운 무늬를 통해 영예를 드러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몸을 적절히 가리고, 섬기는 자리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도록 합니다.

화려함과 단정함이 서로 대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30절에서 제사장 옷의 가장 짧고도 분명한 문구가 등장합니다.

거룩한 관으로 쓸 금패를 순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는 도장을 새기듯 「여호와야훼께 거룩하게 구별됨」이라는 글을 새겼습니다.출애굽기 39:30 · 두루새김

그러므로 이 문구는 아론이 본래 완전하게 거룩한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말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여호와야훼를 위해 구별된 제사장입니다.

아론은 금송아지 사건에서 백성의 요구에 따라 금송아지를 만든 인물이었습니다(출애굽기 32:2–5). 그는 본래 아무런 죄도 없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론이 여호와야훼를 위해 구별된 제사장의 옷을 입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금패가 아론의 과거를 지워 버리거나, 그에게 앞으로 죄를 지을 가능성이 없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출애굽기 28:38은 이 패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거룩한 예물들과 관련된 죄의 책임을 맡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여호와야훼께 바쳐지는 거룩한 것들과 관련해서도 죄의 책임이 다루어져야 합니다.

제사장은 그 일을 위해 구별됩니다.

어깨와 가슴에는 이스라엘의 이름이, 이마에는 여호와야훼의 이름이

어깨와 가슴의 이름들은 그가 누구를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지 보여 줍니다. 이마의 금패는 그가 누구를 위해 구별되었는지를 밝힙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여호와야훼께 속한 사람입니다.

그가 백성을 대표한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신하지 않으며, 그가 하나님께 구별되었다는 사실이 백성에 대한 책임을 없애지도 않습니다. 제사장은 백성의 이름을 지닌 채 여호와야훼 앞에 서고, 여호와야훼께 구별된 사람으로 백성을 위해 섬깁니다.

바로 이 관계가 제사장의 옷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옷의 제작이 끝나자, 출애굽기의 이야기에도 중요한 전환이 일어납니다.

조금 더 깊이

거룩함을 뜻하는 코데시는 거룩하게 구별된 상태나 거룩한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라여호와야훼는 여호와야훼께 속하거나 여호와야훼를 위해 구별되었다는 관계를 나타냅니다. 두루새김은 이를 「여호와야훼께 거룩하게 구별됨」으로 옮겼습니다.

모든 일이 끝났다 — 제작의 완성과 순종의 확인

출애굽기 39:32 본문 →

32절은 출애굽기 후반부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렇게 성막, 곧 만남의 천막을 만드는 모든 일이 끝났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그대로 만들었습니다.출애굽기 39:32 · 두루새김

실제 제작에는 특별한 기술을 지닌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완성의 주체로는 이스라엘 전체가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재료를 가져왔고, 어떤 사람은 금속을 다루었으며, 어떤 사람은 천을 짜고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재료의 수량을 셌습니다. 그러한 일들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모였고, 이제 완성에 이르렀습니다.

39장 앞부분에서는 옷을 만드는 과정마다 여호와야훼의 명령대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에봇을 만드는 일에서도, 어깨의 돌들을 다는 일에서도, 가슴패를 고정하는 일에서도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무엇을 만들었느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만들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금송아지를 만들 때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원하는 신의 모습을 만들어 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막을 만들 때는 여호와야훼가 먼저 명령하신 설계를 따랐습니다. 두 사건 모두 금을 사용하고, 뛰어난 제작 기술이 필요했으며, 많은 사람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한쪽은 인간의 요구에서 시작되었고, 다른 한쪽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 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만드는 일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완성된 것들이 모세에게 가져와지고, 그가 그것들을 살펴보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모세 앞에 가져온 모든 것 — 아름다운 물건들이 하나의 성막이 되기 전

출애굽기 39:33–41 본문 →

33절부터는 완성된 물건들이 차례로 나열됩니다.

그 뒤를 따라 천막과 걸쇠, 널판과 가로대, 기둥과 받침, 각종 덮개와 휘장들이 등장합니다. 궤와 속죄판, 상과 등잔대, 금 제단과 구리 제단, 대야와 뜰의 휘장들도 가져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제사장들이 입을 옷들이 등장합니다.

독자는 지금까지 여러 장에 걸쳐 성막의 부분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제작 장면이 끝난 후에는 다음 물건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습니다.

이제 그 모든 물건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36절에는 상과 함께 임재의 빵이 등장합니다. 37절에는 등잔대와 함께 등불을 밝힐 기름이 나옵니다. 38절에는 기름부음에 쓸 기름과 향기로운 재료로 만든 향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 목록은 성막의 건축 부품만을 점검하는 목록이 아닙니다. 성막 안에서 예배하고 섬기는 데 필요한 물건들까지 포함합니다.

성막은 단순히 완성된 건축물로 남아 있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제사장들이 섬기고, 여호와야훼가 명령하신 의식들이 이루어지도록 준비됩니다.

하지만 아직 이 기구들이 제자리에 설치된 것은 아닙니다.

39장에서는 사람들이 물건을 만들어 모세에게 가져옵니다. 40장에서는 모세가 여호와야훼의 명령에 따라 그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습니다.

제작의 완성과 성막을 세우는 일은 구별됩니다.

모세가 보니, 과연 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출애굽기 39:42–43 본문 →

39장의 마지막 두 절은 앞선 제작 기록 전체를 마무리합니다.

모세가 완성된 것들을 모두 살펴보니, 그들은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출애굽기 39:43 · 두루새김

여기에는 살펴봄과 확인, 그리고 축복이라는 순서가 있습니다.

모세는 무엇을 축복했는가?

39장에는 금과 보석, 아름다운 천과 정교한 기술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의 대상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입니다. 성막은 여호와야훼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마친 사람들에게 축복이 주어집니다.

본문은 그 축복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모세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백성의 순종과 축복이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백성이 충분한 일을 했으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대가로 받아 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여호와야훼의 구원과 언약, 그리고 배반 이후에도 계속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백성입니다. 성막 제작은 그 은혜를 얻어 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약속에 따라 한 일입니다.

아직 성막에는 여호와야훼의 영광이 가득하지 않습니다.

그 장면은 출애굽기 40:34–35에 등장합니다. 따라서 39장의 끝은 성막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 차는 절정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맡겨진 제작의 일이 끝나고, 그 일을 한 사람들이 축복을 받는 장면입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입니다.

조금 더 깊이

원문에 사용된 히브리어 표현의 흐름은 모세가 보았다는 말에서, 보라, 그들이 만들었다는 말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명령하신 대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확인 뒤에 모세가 축복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창세기 1:31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좋았음을 확인하십니다. 이어지는 창세기 2:1–3에서는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완성되고, 하나님이 자신의 일을 마치셨다는 사실이 기록됩니다. 하나님은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표현들의 닮은 점은 성막의 완성을 창조의 완성과 연결하여 읽게 합니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보시고 좋다고 선언하십니다. 출애굽기에서는 모세가 사람들이 만든 성막을 살펴보고 여호와야훼의 명령대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합니다. 성막에는 식물의 형태를 지닌 등잔대가 있고, 그룹 형상들이 수놓아져 있으며, 여러 재료가 정해진 질서에 따라 배치됩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만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만 출애굽기 39장 자체가 성막은 새로운 우주라고 선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본문의 문학적 닮은 점과 신학적으로 연결하여 읽을 가능성을 구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이집트 왕의 강요에 따라 벽돌을 만들던 백성이 이제 여호와야훼의 명령에 따라 그분의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출애굽기 39장이 이 두 노동을 직접 비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출애굽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 읽으면 이러한 변화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장이 보여 주는 거룩함 — 하나님께 속하고, 사람들을 위한 자리에 서다

출애굽기 39:1–43 본문 →

아론은 여호와야훼를 위해 구별된 사람으로서 거룩한 옷을 입습니다. 그 옷에는 백성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이마에는 「여호와야훼께 거룩하게 구별됨」이라는 문구가 놓입니다. 누군가는 백성을 대표하여 성소에서 섬기고, 누군가는 그 섬김이 이루어질 장소와 물건을 만듭니다. 그 역할들은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 여호와야훼의 명령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무조건 더 많이 일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 끝없는 작업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출애굽기 39장은 더 많은 물건을 만들라는 새로운 명령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완성된 성막의 기구들과 옷들이 모세 앞에 놓여 있습니다. 금실이 짜인 에봇과 열두 이름이 새겨진 가슴패, 금방울이 달린 파란 겉옷, 「여호와야훼께 거룩하게 구별됨」이라고 새겨진 금패도 그 가운데 있습니다.

모세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그가 확인한 것은 단지 뛰어난 기술이나 값비싼 재료가 아닙니다. 여호와야훼가 명령하신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 물건들을 만든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 줍니다.

이스라엘이 오랜 노동 끝에 완성한 거처 앞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것은 망치 소리도 베틀 소리도 아닙니다.

그 일을 마친 백성을 향한 축복입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자료와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두루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