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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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는 유다

유월절이라고도 부르는 무교절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죽이려 했지만 백성이 두려워 어떻게 죽일지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이스가리옷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습니다. 유다는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을 찾아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줄지 의논했습니다. 그들은 기뻐하며 유다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유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무리가 없을 때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줄 기회를 찾았습니다.

유월절 식사 준비

유월절 양을 잡아야 하는 무교절 날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며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우리가 먹을 유월절 음식을 준비해라.」

두 사람이 물었습니다.

「저희가 어디에서 준비하기를 바라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도시에 들어가면 물동이를 들고 가는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가거라. 그 집 주인에게 선생님이 이렇게 묻는다고 전해라.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손님방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 집주인이 식사할 자리가 깔린 큰 위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서 준비해라.」

두 사람이 가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그들은 유월절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사도들과 나눈 식사

때가 되자 예수께서 식사 자리에 비스듬히 누우셨습니다. 사도들도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게 바란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유월절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유월절 음식을 결코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잔을 받아 감사 기도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받아 서로 나누어 마셔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나는 이제부터 포도주를 결코 마시지 않을 것이다.」

또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하고 떼어 그들에게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어지는 내 몸이다. 나를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해라.」

식사를 마친 뒤에 잔도 마찬가지로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해 쏟아지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하지만 보아라. 나를 넘겨줄 사람도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있다. 인자는 정해진 대로 간다. 그러나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누가 이런 일을 하려는 것인지 서로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자리와 섬기는 사람

그들 사이에 누가 가장 높은 사람으로 인정받는지를 두고 다툼도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방 민족들의 왕들은 백성 위에서 주인 노릇을 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은인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하지 마라. 너희 가운데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고, 이끄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라. 누가 더 높은 사람이냐? 식사 자리에 누운 사람이냐, 시중드는 사람이냐? 식사 자리에 누운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너희 가운데 섬기는 사람으로 있다.」

「너희는 내가 여러 시험을 겪는 동안 줄곧 나와 함께한 사람들이다.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너희가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게 하려는 것이다. 또 너희는 왕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시몬에게 한 경고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로 치려고 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네 믿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해 기도했다. 너는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을 굳세게 해라.」

시몬이 말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가고 죽음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모른다고 세 번 말할 것이다.」

돈주머니와 가방과 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가방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모자란 것이 있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가방이 있는 사람도 그것을 챙겨라. 칼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그는 법을 어긴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라는 말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에 관해 기록된 일이 이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주님, 보십시오. 여기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됐다.」

올리브산에서 드린 기도

예수께서는 나가서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산으로 가셨습니다. 제자들도 따라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라.」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큼 떨어져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원하시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십시오.」

그때 하늘에서 천사가 나타나 예수께 힘을 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괴로움 속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땀이 핏덩이처럼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자고 있느냐? 일어나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라.」

붙잡히는 예수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앞장서서 그들을 이끌고 왔습니다. 유다는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다가갔습니다.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유다야,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느냐?」

예수 곁에 있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아차리고 물었습니다.

「주님, 저희가 칼로 쳐도 되겠습니까?」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만두어라.」

그리고 그 종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붙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강도를 잡으러 나오듯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었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너희의 때이며, 어둠이 힘을 휘두르는 때다.」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그들은 예수를 붙잡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따라갔습니다. 사람들이 뜰 한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자, 베드로도 그들 사이에 앉았습니다. 한 여종이 불빛 곁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빤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

베드로가 부인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몰라요.」

조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말했습니다.

「당신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예요.」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니에요.」

한 시간쯤 지나자 또 다른 사람이 힘주어 말했습니다.

「분명히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 갈릴리 사람이잖아요.」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저는 몰라요.」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곧 닭이 울었습니다.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모른다고 세 번 말할 것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습니다.

닭이 울자 베드로가 고개를 숙이고 예수가 멀리서 돌아봅니다.
예수의 말을 기억하는 베드로 · 누가복음 22:60–62

예수를 때리며 조롱하는 사람들

예수를 지키던 사람들은 예수를 때리며 조롱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얼굴을 가리고 물었습니다.

「예언해 보아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냐?」

그들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말로 예수를 모독했습니다.

의회 앞에 선 예수

날이 밝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을 비롯한 백성의 지도자들이 모여, 예수를 자기들의 의회로 끌고 갔습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말해라.」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말해도 너희는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내가 물어도 너희는 결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인자는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모두 물었습니다.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이제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하겠느냐? 우리가 직접 그의 입에서 들었는데.」

22장 해설 모두 보기 11
22:1 무교절은 어떤 명절인가요?

이름의 ‘무교’는 누룩이 없다는 뜻이에요. 이 장은 유월절이라고도 부르는 무교절이 가까워졌다고 시작하고, 7절에서는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으로 이어져요.

22:16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예수께서는 고난을 앞두고 이 식사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말씀하셨어요. 16절을 그 바람과 이어 읽으면, 이번 식사 뒤로는 유월절 음식을 먹지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그리스어 원문에 ‘다시’라는 말이 직접 나오지는 않아요. 이어서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시겠다고 하고, 뒤에서는 제자들이 그 나라의 식탁에서 먹고 마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어요. 다만 유월절의 무엇이 어떤 방식으로 완성되는지는 이 대목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요.

22:20 잔과 새 언약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바로 앞에서는 빵을 주며 ‘너희를 위해 주어지는 내 몸’이라고 해요. 이어 잔을 주면서도 자신의 피가 ‘너희를 위해’ 쏟아진다고 말해요. 빵과 잔을 나누는 자리에서,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이 제자들을 위한 일이며 새 언약과 이어진다는 뜻을 밝히는 거예요. 몸과 빵, 피와 잔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는 이 대목만으로 모두 결정하지 않아요.

22:25 은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예수께서는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은인이라고 불리는 모습을 말씀하신 뒤, 제자들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높은 사람과 이끄는 사람에게 어린 사람과 섬기는 사람처럼 되라고 하며, 자신도 섬기는 사람으로 그들 가운데 계시다고 말씀하셨어요.

22:31 사람을 밀처럼 체로 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사탄이 내달라고 요구한 대상은 복수인 ‘너희’예요. 다음 절에서 예수께서 기도하셨다고 말씀하시는 대상은 시몬 한 사람인 ‘너’로 바뀌어요. 시몬에게는 돌아온 뒤 다른 형제들을 굳세게 하라는 일도 맡기셨어요. 사탄이 누구에게 요구했는지는 이 문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요.

22:38 ‘됐다’는 칼 두 자루면 충분하다는 뜻인가요?

예수께서는 앞서 돈주머니와 가방과 칼을 챙기라고 하면서, 자신이 법을 어긴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실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이유로 드셨어요. 뒤의 49–51절에서는 곁에 있던 사람이 칼로 종의 귀를 자르자 그 일을 멈추고 귀를 고쳐 주셨어요. 따라서 ‘됐다’를 싸움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으로 곧바로 읽기는 어려워요.

22:42 예수께서 거두어 달라고 하신 잔은 무엇인가요?

예수께서는 식사 자리에서 고난을 앞두고 계시다고 말씀하셨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붙잡히셨어요. 이 기도에서는 그 고난을 피하고 싶은 뜻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기 뜻보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구하셨어요.

22:44 예수의 땀이 피였다는 뜻인가요?

예수께서는 괴로움 속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고, 그때 땀이 핏덩이처럼 땅으로 떨어졌어요. 본문은 이 모습을 전하지만, 땀에 실제로 피가 섞였는지는 직접 밝히지 않아요.

22:66 예수께서 끌려가신 의회는 어떤 곳인가요?

이 장면에서는 의회에 모인 사람들이 예수께 그리스도인지, 하나님의 아들인지 물어요. 여기서 의회는 오늘날 법률을 만드는 국회와 똑같은 기관을 뜻하지 않아요.

22:70 ‘너희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는 어떤 대답인가요?

이 답을 단순히 ‘아니다’라는 부정으로 읽기는 어려워요. 그렇다고 질문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 ‘그렇다’라고만 답한 것도 아니에요. 지도자들은 이 말을 듣고 더는 증언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지만, 그들의 판단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구별해서 읽어야 해요.

22:19 그리스어 판본에서 19–20절을 왜 대괄호로 묶나요?

대괄호는 19절의 ‘너희를 위해 주어지는’에 해당하는 말부터 시작해, 예수를 기억하라는 말과 20절의 잔에 관한 말까지 이어져요. 두루새김은 본디새김이 선택한 본문을 따라 이 부분을 본문에 포함해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