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5장

이 장 풀어 읽기

시몬의 배에서 가르치는 예수

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실 때, 무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예수께 바짝 몰려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중 시몬의 배에 올라, 물가에서 조금 떨어지도록 배를 저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배에 앉아 무리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물에 가득 잡힌 물고기

말을 마친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곳으로 배를 저어 가라. 그리고 너희는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대답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니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자 아주 많은 물고기가 그물에 걸렸고, 그물이 찢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동료들이 와서 두 배를 물고기로 가득 채웠고, 배들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시몬과 동료가 배에서 물고기가 가득 든 그물을 끌어올리고 다른 배가 다가옵니다.
그물에 가득 잡힌 물고기 · 누가복음 5:4–7

시몬 베드로는 이것을 보고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했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자기들이 잡은 물고기를 보고 시몬과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크게 놀랐기 때문입니다. 시몬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던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랬습니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산 채로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물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랐습니다.

나병 환자의 간청

예수께서 어느 마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퍼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를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간청했습니다.

「주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손을 뻗어 그 사람을 만지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겠다. 깨끗해져라.」

그러자 곧 나병이 사라졌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단단히 이르셨습니다.

「다만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여라. 그리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깨끗해진 사람이 바쳐야 할 제물을 바쳐라. 그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하여라.」

그러나 예수에 관한 소문은 더욱 퍼졌습니다. 많은 무리가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또 병을 고침받으려고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곤 하셨습니다.

지붕으로 내려온 사람

어느 날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갈릴리와 유대의 모든 마을에서, 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병을 고치시도록 주님의 능력이 함께했습니다. 그때 남자들이 몸이 마비된 사람을 침상에 눕혀 데려왔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예수 앞에 놓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안으로 데려갈 길을 찾지 못하자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기와지붕의 틈으로 그 사람을 작은 침상째 사람들 한가운데, 예수 앞으로 달아 내렸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고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속으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이 사람은 누구지? 하나님 한 분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겠어?」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생각을 알아차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왜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느냐? 어느 말을 하기가 더 쉽겠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는 말이냐, 아니면 『일어나 걸어라』라는 말이냐? 하지만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할 권한이 있다는 것을 너희가 알도록 하겠다.」

이어서 예수께서는 몸이 마비된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작은 침상을 들고 네 집으로 가라.」

그 사람은 곧 사람들 앞에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침상을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집으로 갔습니다. 모두 크게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서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놀라운 일을 보았어요!」

레위의 부름과 잔치

그 뒤에 예수께서는 밖으로 나갔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금을 걷는 곳에 앉아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와라.」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일어나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레위는 자기 집에서 예수를 위해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많은 세리와 다른 사람들이 예수 일행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그들 편의 율법학자들이 예수의 제자들에게 불평했습니다.

「여러분은 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셔요?」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의사가 필요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다. 나는 올바른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하게 하려고 왔다.」

금식에 관한 대화

그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고, 바리새파의 제자들도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랑이 함께 있는데, 너희가 결혼 잔치에 온 손님들을 금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금식할 것이다.」

새 옷과 새 포도주

예수께서는 또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새 옷에서 천 조각을 찢어 내어 낡은 옷에 덧대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어 놓는 데다, 새 옷에서 떼어 낸 조각도 낡은 옷과 어울리지 않는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주머니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주머니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주머니도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주머니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신 사람은 아무도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묵은 것이 좋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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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사람을 산 채로 낚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원문 낱말에는 ‘살아 있는 채로 잡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수는 앞에서 일어난 고기잡이를 시몬이 앞으로 할 일과 연결해요. 이 말 뒤에 시몬과 동료들은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가요. 사람들을 강제로 붙잡아 가두라는 명령으로 읽는 것은 아니에요.

5:14 왜 제사장에게 몸을 보여야 하나요?

예수는 몸을 보이는 일과 모세가 명령한 제물을 바치는 일을 함께 지시해요. 그 일을 통해 깨끗해졌다는 증거를 보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무엇에 대한 증거인지는 본문이 따로 밝히지 않아요. 마지막의 ‘그들’이 제사장들을 가리키는지 더 넓은 사람들을 포함하는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요.

5:17 바리새파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이 장에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듣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죄 용서와 함께 먹는 일, 금식에 관해 문제를 제기해요. 바리새파라는 이름은 직업 이름이 아니며, 율법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뜻하는 율법학자와는 구별되는 말이에요.

5:18 침상은 무엇인가요?

이 사람은 침상에 누운 채로 옮겨지고, 뒤에서는 작은 침상이라고 불러요. 정확한 재료와 구조는 본문에 나오지 않아요. 오늘날의 크고 무거운 침대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어요.

5:21 율법학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17절에서는 율법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나와요. 두 표현은 모두 율법을 다루는 전문가와 관련돼요. 바리새파에 속한 율법학자도 있어서 한 사람이 두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요.

5:21 율법학자들은 왜 모독이라고 하나요?

모독이라는 말은 여기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이에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예수의 말씀을 모독이라고 확정한 것은 아니에요.

5:23 왜 어느 말을 하기가 더 쉬운지 묻나요?

예수께서는 두 일을 실제로 행하기가 아니라 두 말을 하기가 어느 쪽이 더 쉬운지 물으셨어요. 이어서 사람을 일어나게 하는 일을 통해 자신에게 죄를 용서할 권한이 있음을 알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5:24 인자는 누구인가요?

이 대화에서 예수께서는 인자께서 땅에서 죄를 용서할 권한을 지니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른 인물이 새로 등장했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께서 자신의 권한을 밝히신 말이에요.

5:30 왜 함께 먹는 것이 문제였나요?

세리들은 다스리는 권력을 위해 세금을 거두는 사람들이었어요. 앞서 요한도 세리들에게 정해진 액수보다 더 거두지 말라고 했어요(3:13). 이 장면에서 예수께서는 의사가 아픈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비유로 답하고, 죄인을 불러 회개하게 하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레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본문이 따로 말하지 않아요.

5:34 금식 이야기에 왜 신랑이 나오나요?

결혼 잔치는 함께 기뻐하는 자리예요. 예수의 질문은 지금 손님들을 금식하게 하는 것이 그 상황에 맞느냐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이어 신랑을 빼앗기면 금식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해요.

5:37 새 포도주를 담으면 왜 낡은 가죽 주머니가 터지나요?

가죽 주머니는 포도주 같은 액체를 담는 용기였어요. 이 비유에서는 포도주와 그것을 담는 주머니가 맞아야 둘 다 보존될 수 있어요. 앞의 옷 비유는 새 옷도 찢어 놓고 낡은 옷에도 어울리지 않는 조각을 붙이는 문제를 말해요.

5:39 묵은 포도주를 좋아한다는 말은 앞의 비유와 어떻게 이어지나요?

이 말은 제자들이 익숙한 금식 방식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대화 뒤에 나와요. 그래서 사람들이 익숙한 것을 좋아하여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과 연결하는 해석이 가능해요. 다만 마지막 말의 역할을 하나로 확정하지는 않았어요. ‘묵은 것이 좋다’는 포도주를 마신 사람의 말로 제시돼요.

5:8 시몬 베드로는 앞에 나온 시몬과 같은 사람인가요?

6장 14절에서는 예수께서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도 붙여 주셨다고 설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