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7 베타

잠언 31장

이 장 풀어 읽기

능력 있는 아내가 한 손에 양털을 감은 막대를, 다른 손에 실을 꼬는 도구를 붙들고 일한다.
기꺼이 손으로 일하는 여인 · 잠언 31:13–19

어머니의 가르침

다음은 르무엘 왕의 말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가르치며 선포한 말입니다.

「내 아들아, 무슨 말을 해 주랴? 내 배에서 난 아들아, 무슨 말을 해 주랴? 내 서원의 아들아, 무슨 말을 해 주랴? 여자들에게 네 힘을 내주지 마라. 왕들을 무너뜨리는 일에 네 삶을 내주지 마라.」

「르무엘아, 왕들이 할 일이 아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왕들이 할 일이 아니며, 『독한 술이 어디 있느냐?』 하는 것은 통치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 술을 마시다가 정해진 법을 잊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판결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죽어 가는 사람에게 독한 술을 주고, 마음이 쓰라린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주어라. 그가 마시고 자기 가난을 잊으며, 자기 고생을 더는 기억하지 않게 해라.」

「말 못 하는 사람을 위해 네 입을 열어라. 삶이 위태로운 모든 사람의 재판에서 그들을 위해 말해 주어라. 네 입을 열어 공정하게 재판해라. 가난하고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재판을 맡아 판단해라.」

능력 있는 아내를 누가 찾을 수 있겠느냐? 그 아내의 가치는 보석보다 훨씬 높다. 남편은 그 아내를 마음으로 믿고, 그 남편에게는 전리품이 모자라지 않는다. 그 아내는 평생 남편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해를 끼치지 않는다.

양털과 아마를 구하고, 자기 손으로 기꺼이 일한다. 그 아내는 상인의 배와 같다. 멀리서 자기 먹을거리를 가져온다. 아직 밤일 때 일어나 집안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주고, 여종들에게 정해진 몫을 나누어 준다. 밭을 살펴보고 사들이며, 자기 두 손이 맺은 열매로 포도밭을 일군다.

힘으로 허리를 동여매고, 두 팔을 튼튼하게 한다. 자기 장사가 좋은 이익을 낸다는 것을 안다. 그 아내의 등불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다. 두 손을 실감개 막대에 뻗고, 손으로 실을 꼬는 도구를 붙든다.

가난한 사람에게 손바닥을 펴고,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에게 두 손을 내민다. 눈이 와도 집안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 모두 짙은 붉은색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위해 덮개들을 만들고, 고운 아마 천과 자주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는다. 그 아내의 남편은 성문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지역의 지도자인 장로들과 함께 앉는다. 아마 천으로 옷을 만들어 팔고, 허리띠를 상인에게 넘긴다.

힘과 영예를 옷처럼 입고, 다가올 날을 향해 웃는다. 지혜롭게 입을 열고, 혀로는 사랑의 가르침을 전한다. 집안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피며, 게으름의 빵을 먹지 않는다.

자녀들이 일어나 어머니를 복되다고 말하고, 남편도 아내를 칭찬하며 말한다.

「훌륭한 일을 해낸 여자들이 많지만, 당신은 그들 모두보다 뛰어나요.」

매력은 사람을 속이고, 아름다움은 입김과 같다. 여호와야훼를 두려워하는 여자야말로 칭찬을 받는다. 그 아내의 두 손이 맺은 열매를 그에게 주어라. 그가 한 일들이 성문에서 그를 칭찬하게 해라.

실을 꼬던 여인이 집 앞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건넵니다.
이웃에게 내민 두 손 · 잠언 31:19–20
31장 해설 모두 보기 9
31:2 ‘내 서원의 아들’은 무슨 뜻인가요?

어머니가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이 말에 나오지 않아요. 아들을 달라고 간청하며 한 약속인지,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약속인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어요.

31:6 왕에게는 술을 경계시키면서 왜 다른 사람에게는 주라고 하나요?

5절은 왕이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고 판결을 뒤바꿀 위험을 말해요. 6–7절은 죽어 가거나 마음이 쓰라린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자기 고통을 잊게 하라고 해요. 같은 ‘잊다’라는 말이 두 처지의 차이를 드러내요. 6절의 ‘주어라’는 히브리어 원문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하는 명령형이지만,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이 대목에 밝혀져 있지 않아요.

31:8 누구를 위해 입을 열라는 말인가요?

바로 다음 절은 가난한 사람들의 재판을 공정하게 하라고 해요. 이 문맥에서 입을 여는 일은 그들의 재판 문제를 다루며 말하는 일이에요. ‘삶이 위태로운 사람들’로 옮긴 원문은 ‘사라져 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도 읽혀,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을 더 직접 가리킬 여지가 있어요.

31:10 ‘능력 있는 아내’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어지는 시는 옷을 만드는 일, 밭을 사고 장사하는 일, 이웃을 돕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일을 함께 노래해요. ‘능력’으로 옮긴 말에는 힘과 훌륭한 자질이라는 뜻도 담겨 있어요. 29절의 ‘훌륭한 일을 해냈다’에도 같은 히브리어 낱말이 쓰여, 처음의 물음과 남편의 칭찬이 서로 호응해요. 10–31절은 각 절의 첫 글자가 히브리어 글자 순서를 따르는 스물두 절의 칭찬 시예요. 앞의 어머니의 가르침과 연결해 읽을 수 있지만, 이 시를 말하는 이가 그 어머니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아요.

31:11 아내를 칭찬하는데 왜 전리품이 나오나요?

뒤의 시는 아내가 일하고 거래하며 집안에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 줘요. 이 절이 남편의 실제 전쟁을 이야기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어요. 전리품이라는 말은 그 아내가 집안에 가져오는 이익을 힘 있게 표현해요.

31:13 아마는 무엇인가요?

이 시의 아내는 양털과 아마를 구하고, 실을 만드는 도구를 다루며, 옷을 만들어 팔아요. 재료를 마련하는 일부터 옷을 만드는 일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에요.

31:21 눈이 와도 집안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히브리어의 이 낱말을 ‘붉은색’으로 읽으면 옷의 색을 말해요. 모음을 달리 읽어 ‘두 겹’으로 풀이하는 대안도 있어요. 여기서는 붉은색으로 옮겼으며, 이 읽기만으로 옷의 두께나 재료까지 알 수는 없어요. 어느 읽기에서든 집안사람들이 옷을 갖추었다는 점이 눈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로 이어져요.

31:1 르무엘은 어떤 왕인가요?

여기서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르무엘 왕의 말로 소개해요. ‘선포한 말’에 해당하는 표현을 ‘맛사’라는 이름으로 읽으면 ‘맛사의 왕 르무엘’이라는 소개가 돼요. 30장 1절에도 ‘선포한 말’로 옮긴 같은 표현이 나와요. 이 읽기 차이 때문에 르무엘의 나라가 여기서 밝혀지는지에도 해석의 여지가 있어요.

31:3 ‘왕들을 무너뜨리는 일’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어머니는 아들에게 여자들에게 힘을 내주지 말고, 왕들을 무너뜨리는 데 삶을 내주지 말라고 해요. 두 줄을 나란히 읽으면 왕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대상을 경계하는 말이 돼요. 뒷줄의 대상을 앞줄의 여자들로 읽는 해석도 있지만, 이 번역은 ‘일’로 옮겨 그 대상을 특정 인물로 확정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