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
의사가 필요하니 그를 마땅히 존중하여라. 그도 주가 창조했기 때문이다. 병이 낫는 것은 지극히 높은 이에게서 비롯되며, 의사는 왕에게서 선물을 받을 것이다. 의사의 지식은 그를 높여 줄 것이고, 지위 높은 사람들도 그를 보고 감탄할 것이다.
주는 땅에서 약들을 창조했고, 슬기로운 사람은 그 약들을 꺼리지 않을 것이다. 나무의 힘이 알려지도록, 나무로 물이 달게 되지 않았느냐? 주는 자신이 하는 놀라운 일들로 영광을 받도록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었다. 주는 그 약들로 사람의 병을 고치고 고통을 없앴다. 향료를 만드는 사람은 이것들을 섞어 약을 만들 것이다. 주의 일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고, 주에게서 오는 평화가 온 땅에 있다.
얘야, 병이 났을 때 가볍게 넘기지 말고 주에게 기도하여라. 그러면 주가 너를 고칠 것이다. 잘못을 멀리하고 네 행동을 바로잡아라. 모든 죄에서 네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라. 향기로운 제물과 고운 밀가루로 만든 기념 제물을 바쳐라. 곧 세상을 떠날 사람처럼 제물을 기름지게 바쳐라.
의사에게도 자리를 내주어라. 그도 주가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가 네 곁을 떠나지 않게 하여라. 그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손에서 치료가 잘될 때도 있다. 그들도 주에게 간절히 기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고통을 덜어 주고 병을 고치는 일을 잘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나는 자기를 만든 이 앞에서 죄짓는 사람이 의사의 손에 떨어지기를 바란다.
얘야, 죽은 이를 두고 눈물을 흘려라. 큰 고통을 겪는 사람처럼 슬피 울기 시작하여라. 그에게 마땅한 예를 갖추어 시신을 감싸고, 그를 묻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 쓰라리게 울고 뜨겁게 통곡하여라.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루나 이틀 동안 그에게 마땅한 만큼 슬퍼하여라. 그리고 슬픔이 너를 해치지 않도록 위로를 받아라. 슬픔은 죽음을 불러오고, 마음의 슬픔은 힘을 꺾기 때문이다. 재난을 겪을 때는 슬픔도 따라오고, 가난한 사람의 삶은 마음을 짓누른다.
네 마음을 슬픔에 내주지 마라. 마지막을 기억하며 슬픔을 물리쳐라.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라. 슬퍼한다고 그를 도울 수는 없고, 너 자신을 해칠 것이다. 그에게 내려진 판결은 네게 내려질 판결과도 같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내게는 어제였고, 네게는 오늘이다.」
죽은 이가 쉼에 들어가면 그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일도 그쳐라. 그가 숨을 거두었을 때 그를 두고 위로를 받아라.
서기관의 지혜는 여유로운 시간에서 나온다. 자기 일을 줄이는 사람은 지혜로워질 것이다. 쟁기를 잡고 뾰족한 소몰이 막대기를 자랑하며, 소를 몰고 소들이 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 어떻게 지혜로워지겠느냐? 그런 사람들은 송아지 이야기를 한다. 그는 밭고랑을 내는 데 마음을 쏟고, 암송아지들의 먹이를 챙기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기술자와 그 일을 이끄는 사람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은 밤을 낮처럼 보내며 일한다. 도장에 무늬를 새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는 끈기 있게 무늬를 다양하게 바꾼다. 새기는 무늬가 그림을 닮도록 마음을 쏟으며, 일을 마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모루 가까이 앉아 아직 다듬지 않은 쇠를 유심히 살피는 대장장이도 마찬가지다. 불에서 올라오는 김은 그의 살을 굳게 하고, 그는 불가마의 열기 속에서 씨름한다. 망치 소리는 그의 귀를 새롭게 하며, 그의 눈은 만들 물건의 모양에 가 있다. 그는 일을 마무리하는 데 마음을 쏟고, 끝까지 잘 꾸미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일터에 앉아 발로 물레를 돌리는 토기장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늘 자기 일에 마음을 쓰며, 그가 하는 모든 일에는 정해진 수량이 있다. 그는 팔로 진흙을 빚어 모양을 내고, 두 발 앞에서 몸을 굽혀 힘을 쏟는다. 선물을 완성하는 데 마음을 쏟고, 가마를 깨끗이 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자기 손을 믿고, 저마다 자기 일에서 지혜를 발휘한다. 그들이 없으면 도시가 세워지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러 살거나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이다. 그들은 모임에서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며, 재판의 규정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재판관의 자리에 앉지 않을 것이며, 무엇이 옳고 어떻게 판결해야 하는지도 밝히지 않을 것이다. 비유를 다루는 자리에서도 그들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에 지어진 것들을 지킬 것이며, 그들의 간절한 기도는 자기 기술로 하는 일에 쏠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