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5 베타

지혜서 18장

이 장 풀어 읽기

거룩한 이들에게 비친 빛

그러나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는 더없이 밝은 빛이 있었습니다. 원수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 거룩한 이들도 고난을 겪었기에, 원수들은 그들을 복되다고 여겼습니다. 또 원수들은 거룩한 이들이 먼저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자기들을 해치지 않는 데 감사하며, 적대했던 일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 대신 당신은 거룩한 이들에게 불타는 기둥을 주셨습니다. 낯선 길에서는 길잡이가 되고, 영예로운 나그넷길에서는 해를 끼치지 않는 태양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 원수들은 당신의 아들들을 가두어 두었으므로, 빛을 빼앗기고 어둠에 갇혀 마땅했습니다. 그 아들들을 통해 율법의 썩지 않는 빛이 세상에 전해질 터였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이들의 어린아이들을 죽이려고 계획했고, 한 아이는 버려졌다가 구출되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꾸짖으려고 그들의 수많은 자녀의 목숨을 빼앗으셨고, 그 원수들을 한꺼번에 거센 물속에서 멸하셨습니다. 저희 조상들은 그 밤에 있을 일을 미리 알았습니다. 자신들이 믿고 의지한 맹세를 확신하며 기뻐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백성은 의로운 이들이 구원받고 원수들이 멸망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은 맞서는 이들을 벌하신 바로 그 일로 저희를 곁으로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선한 이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제사를 드렸습니다. 또 한마음으로 거룩한 법을 정해, 거룩한 이들이 좋은 일도 위험도 똑같이 함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들은 이미 앞장서 찬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한편 원수들의 어우러지지 않는 외침이 맞은편에서 울렸고, 아이들을 잃고 슬피 우는 소리가 애처롭게 퍼져 나갔습니다. 노예는 주인과 함께 같은 벌을 받았고, 평민은 왕과 똑같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모두가 한꺼번에 죽음이라는 한 이름 아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잃었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만으로는 죽은 이들을 묻는 일조차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더 귀하게 여기던 자녀들이 한순간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주술 때문에 이 모든 일을 믿지 않던 그들은, 맏이들이 죽자 그 백성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했습니다.

고요한 침묵이 모든 것을 감싸고, 밤이 제 속도로 흘러 한밤중에 이르렀을 때,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들에서 가차 없는 전사로서 멸망할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그 말씀은 당신의 거짓 없는 명령을 날카로운 칼로 들고, 거기에 서서 모든 것을 죽음으로 채웠습니다. 하늘에 닿아 있으면서 땅을 딛고 서 있었습니다.

그때 곧바로 꿈속의 환영들이 그들을 몹시 뒤흔들었고, 뜻밖의 두려움이 덮쳐 왔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곳에 내던져져 반쯤 죽은 채, 자기가 무슨 까닭에 죽어 가는지 밝혔습니다. 그들을 뒤흔든 꿈들이 그 까닭을 미리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고통을 겪는지도 모른 채 멸망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시련은 의로운 이들에게도 닥쳤고, 광야에서 무리가 재앙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한 사람이 서둘러 앞장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쓰는 무기, 곧 기도와 향을 피워 드리는 속죄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타오르는 분노에 맞서 재앙을 끝내고, 자신이 당신을 섬기는 사람임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몸의 힘이나 무기의 위력으로 무리를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상들에게 주신 맹세와 계약을 말로 일깨워, 벌을 내리는 이를 굴복시켰습니다. 주검들이 이미 겹겹이 쌓여 있을 때, 그는 죽은 이들과 살아 있는 이들 사이에 서서 분노를 막았습니다. 분노가 살아 있는 이들에게로 가는 길을 끊은 것입니다.

발까지 내려오는 그의 옷에는 온 세상이 담겨 있었고, 네 줄로 늘어선 돌에는 조상들의 영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머리에 두른 관에는 당신의 위엄이 담겨 있었습니다. 멸망시키는 이는 이것들 앞에서 물러섰고, 그들은 이것들을 두려워했습니다. 분노를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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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원수들은 누구를 복되다고 여겼나요?

그리스어 원문은 거룩한 이들도 고난을 겪었다고 말해요. 이어지는 절에서는 그들이 먼저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원수들을 해치지 않았다고 해요. 다만 고난을 겪었다는 사실이 그들을 복되다고 여기는 이유와 정확히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18:15 말씀이 어떻게 전사가 되나요?

다음 절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이 그 전사의 칼이라고 해요. 하늘에서 온 말씀이 땅을 딛고 서서 죽음의 심판을 이루는 모습이에요. 앞의 16장에서는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을 고치는 것으로 나와요.

18:21 속죄는 무엇인가요?

이 사람은 기도와 속죄를 무기로 삼아 재앙에 맞서요. 이어지는 절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몸의 힘이나 무기가 아니라, 조상들에게 주신 맹세와 계약을 일깨우는 말이었다고 해요.

18:21 흠잡을 데 없는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책은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요. 18:5에서 버려졌다가 구출된 아이도 모세인데, 이처럼 이 책은 이스라엘 역사 속 인물들을 이름 없이 떠올려요.

18:22 그 사람이 이겼다는 ‘무리’는 누구인가요?

20절에서는 광야의 무리가 재앙을 당했다고 하고, 22절의 뒷부분에서는 그 사람이 벌을 내리는 이를 굴복시켰다고 해요. 다음 절에는 그가 죽은 이들과 살아 있는 이들 사이에서 분노를 막는 모습이 나와요. 앞뒤 문맥은 재앙을 멈춘 일을 설명하지만, 그것만으로 ‘무리’의 대상을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18:25 멸망시키는 이는 무엇 앞에서 물러섰나요?

출애굽기 28장은 아론의 제사장 옷차림을 설명해요. 가슴받이에는 보석이 네 줄로 놓이고, 열두 보석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이름이 새겨져요. 관에 붙이는 금패에는 하나님께 거룩하게 바쳐졌음을 나타내는 글이 새겨져요. 지혜서는 이 차림을 조상들의 영광과 하나님의 위엄에 연결하지만, 옷에 ‘온 세상’이 담겼다는 말의 구체적인 상징은 여기서 풀어 주지 않아요. 25절 뒤의 ‘그들’이 누구인지도 분명하지 않아요. 그리스어 원문도 한 명인 ‘멸망시키는 이’에서 여러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