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사람 앞에 선 박해자들
그때 의로운 사람은 자기를 짓누르고 자신의 수고를 하찮게 여기던 이들 앞에 아주 당당하게 설 것입니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몹시 두려워 떨며, 그가 구원받았다는 뜻밖의 사실에 놀라 넋을 잃을 것입니다.
그들은 후회하며 자기들끼리 말하고, 마음이 괴로워 탄식할 것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가 한때 비웃고 조롱거리로 삼았던 사람이구나. 어리석은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으로 여기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럽게 여겼어. 그런데 어떻게 그가 하나님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몫을 받게 되었을까? 그러니 진리의 길에서 벗어난 건 우리였구나. 의의 빛이 우리에게 비치지 않았고, 해도 우리에게 떠오르지 않았어. 우리는 법을 어기는 길과 멸망의 길을 실컷 다녔고, 길도 없는 광야를 두루 지나왔지만, 주의 길은 알지 못했어. 잘난 체한 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지? 뽐내던 재산이 무슨 보탬이 되었지?」
「그 모든 것은 그림자처럼, 스쳐 가는 소식처럼 지나가 버렸어. 물결치는 물을 가로지르는 배와 같았어. 배가 지나간 뒤에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배 밑바닥이 물결을 가르며 낸 길도 찾을 수 없어.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간 새와도 같았어. 새가 간 길은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어. 새는 깃털로 가벼운 공기를 세차게 때리고, 날갯짓의 거센 소리로 공기를 가르며 지나가지. 하지만 그 뒤에는 새가 지나간 자취를 찾을 수 없어. 과녁을 향해 쏜 화살과도 같았어. 화살이 가른 공기는 곧바로 다시 합쳐져, 화살이 지나간 길을 알 수 없게 되었어. 우리도 그렇게 태어났다가 사라졌어. 덕의 흔적은 하나도 보여 줄 수 없었고, 우리의 악 속에서 다 닳아 없어지고 말았어.」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의 소망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고, 폭풍에 쫓기는 엷은 서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 소망은 바람에 연기처럼 흩어졌고, 하루 묵은 나그네에 대한 기억처럼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의로운 이들은 영원히 삽니다. 그들이 받을 보상은 주께 있고, 지극히 높은 분께서 그들을 돌보십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의 손에서 화려한 왕관과 왕의 아름다운 머리띠를 받을 것입니다. 주께서 오른손으로 그들을 감싸고, 팔로 그들을 지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자신의 열심을 갑옷과 무기로 삼고, 창조된 세상을 원수들에게 맞서도록 무장시키실 것입니다. 의를 가슴 갑옷으로 입고, 거짓 없는 판결을 투구로 쓰실 것입니다. 거룩함을 무너뜨릴 수 없는 방패로 삼으실 것입니다. 가차 없는 분노를 날카롭게 갈아 큰 칼로 삼으실 것입니다. 세상도 주와 함께 나서서 분별없는 이들과 싸울 것입니다.
번개의 화살들이 날아가 정확히 맞힐 것입니다. 잘 휜 활에서 쏘아지듯, 구름에서 과녁을 향해 튀어나갈 것입니다. 분노로 가득한 우박이 돌을 쏘는 투석기에서 내던져질 것입니다. 바닷물은 그들에게 노여워하고, 강들은 그들을 가차 없이 휩쓸 것입니다. 거센 바람이 그들에게 맞서고, 폭풍이 겨를 날리듯 그들을 날려 버릴 것입니다. 법을 어기는 온갖 일이 땅을 황폐하게 하고, 악한 행동이 권력자들의 왕좌를 뒤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