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풀어 읽기 · 36장
이 장의 자리 · 25–40장 · 성막과 제사장
충분해서 멈추고, 이어서 하나가 되다
성막을 짓는 이야기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은 무엇일까요? 금으로 입힌 기둥이나 화려하게 수놓은 휘장일까요? 출애굽기 36장에서 가장 뜻밖의 장면은 오히려 모세가 온 진영에 내린 명령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성소에 바칠 예물을 마련하는 일을 더는 하지 마라.」 하나님을 위한 성막을 짓는데, 더는 바치지 말라고 합니다. 백성이 인색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이어서 수많은 휘장과 널판, 걸쇠와 받침을 만드는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합니다. 처음 일곱 절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넘쳐나고, 나머지 절들에서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정확한 치수에 맞추어 하나의 성막을 이룹니다.
이 두 장면은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일은 마음이 움직이는 데서 시작되지만, 그 마음이 향해야 할 자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정해집니다.
출애굽기 36장은 그 관계를 성막을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과 손끝에서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고,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36장은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마음이 지혜로운 모든 사람이 성소의 일을 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마음이 지혜로운 모든 사람은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에 따라 성소를 위한 봉사의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들에게 지혜와 이해력을 주셔서 그 일을 할 줄 알게 하셨다.」출애굽기 36:1 · 본디새김
성막을 만드는 데 필요한 능력은 단순히 금속을 다루거나 천을 짜는 기술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료를 이해하고, 설계를 파악하고, 각각의 부품을 정확하게 만들어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해야 합니다. 여호와야훼가 주셨다는 지혜와 이해력은 바로 이런 실제적인 작업 능력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마음은 단순히 감정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판단하고 이해하며 일을 계획하는 인간의 내면까지 포함합니다. 이 문맥에서는 실제로 일을 해낼 줄 아는 숙련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출애굽기 35:35도 그들이 여러 재료를 다루고 무늬를 설계하며 직물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2절에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해집니다.
모세는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마음이 지혜롭고 여호와야훼가 그 마음에 지혜를 준 모든 사람, 곧 마음이 움직여 그 일을 하러 나선 모든 사람을 불렀다.출애굽기 36:2 · 본디새김
히브리어 본문에서도 여호와야훼가 마음에 지혜를 주셨다는 표현과 마음이 자신을 일으켜 움직였다는 표현이 구별됩니다.
능력을 받았다는 것과 그 능력을 가지고 기꺼이 나선다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대표적인 기술자이지만, 본문은 그들 외에도 마음이 지혜로운 모든 사람을 거듭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두 지도자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막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3절로 넘어가면 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를 위한 봉사의 일을 수행하려고 가져온 예물을 모두 모세 앞에서 받아 갔다. 이스라엘 자손은 여전히 아침마다 그에게 자원하는 예물을 가져왔다.출애굽기 36:3 · 본디새김
「아침마다」라는 표현은 헌납이 한 차례의 집단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냅니다. 백성은 계속해서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양이 쌓여 갔습니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참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재료를 가져왔고, 어떤 사람은 그 재료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두 종류의 참여 모두 성막을 완성하는 데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속적인 헌납 때문에 뜻밖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너무 많이 가져왔습니다
성소의 모든 일을 하던 지혜로운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 하던 일을 떠나 와서,출애굽기 36:4 · 본디새김
작업이 어려워서도 아니고, 재료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재료가 너무 많아서였습니다.
모세에게 말했다. 「여호와야훼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백성이 더 많이 가져오고 있습니다.」출애굽기 36:5 · 본디새김
성막에는 이미 정해진 형태와 규모가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그 명령에 따라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재료가 들어와도 성막의 크기를 마음대로 늘리거나 장식을 더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장면은 이들의 지혜가 단지 물건을 잘 만드는 능력이 아니었음을 보여 줍니다.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이 무엇이며,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아는 능력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모세가 명령하자 사람들이 진영에 공포했다. 「남자든 여자든 성소에 바칠 예물을 마련하는 일을 더는 하지 마라.」 이렇게 해서 백성은 더 가져오지 못하게 되었다.출애굽기 36:6 · 본디새김
여기서 멈추라고 명령하는 것은 백성의 자발성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자발적인 헌납이 이미 목적을 충분히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가져온 물품은 그들이 모든 일을 수행하기에 충분했고 남기까지 했다.출애굽기 36:7 · 본디새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해서 언제나 더 많이, 더 오래 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 이야기는 예물을 가져오는 사람들에서 실제로 성막을 만드는 사람들의 손으로 이동합니다.
조금 더 깊이
출애굽기 35:2–3에서 모세는 성막 제작을 명령하기에 앞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했습니다. 안식일에는 일을 멈추는 것이 순종이고, 충분한 예물이 모였을 때에는 더 가져오지 않는 것이 순종입니다. 출애굽기 32:2–4에서 이스라엘은 금을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35–36장에서는 백성이 자신의 소유를 가져와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성막을 만들고 있습니다. 금송아지는 백성이 요구하고 아론이 만든 신상입니다. 성막은 여호와야훼가 먼저 명령하신 방식에 따라 제작됩니다. 따라서 두 사건의 차이는 단순히 얼마나 정성을 들였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누구의 뜻에 따라, 무엇을 위해 만들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여호와야훼의 관계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야훼는 모세의 중재 이후 자기 백성과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셨고(33:14), 언약을 새롭게 하셨습니다(34:10). 성막 제작은 그 뒤에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백성이 성막을 짓는 것은 물질을 바쳐 하나님의 임재를 사들이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먼저 주어진 하나님의 자비와 계속되는 동행의 약속에 응답하는 일입니다.
열 폭의 휘장이 하나의 성막이 되다
8절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앞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말하는 사람이 사라집니다. 대신 재료와 치수, 연결 방식이 길게 이어집니다.
첫 번째로 만들어지는 것은 성막의 안쪽을 이루는 휘장입니다.
고운 아마실과 청색 실, 자색 실, 진홍색 실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그룹 형상들이 짜 넣어집니다. 휘장은 모두 열 폭입니다. 각 휘장의 길이는 스물여덟 암마, 너비는 네 암마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 열 폭을 한꺼번에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다섯 폭을 이어 붙이고, 다른 다섯 폭도 이어 붙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두 묶음의 끝에는 청색 실로 만든 고리가 각각 쉰 개씩 달립니다. 그 고리들은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됩니다.
금 걸쇠 쉰 개를 만들고, 그 걸쇠들로 휘장들을 서로 이어 붙였다. 성막은 하나가 되었다.출애굽기 36:13 · 본디새김
여기서 반복되는 숫자와 작업 과정에는 분명한 실제적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 맞아야 하는 고리와 걸쇠의 수가 일치해야 하고, 휘장들의 치수가 같아야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되는 데는 정밀함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져온 재료는 제각기 흩어진 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술자들의 손을 거쳐 여호와야훼가 명령하신 하나의 거처를 이루게 됩니다.
그곳은 여호와야훼의 거처로 구별된 공간입니다. 사람들은 색색의 실과 뛰어난 솜씨를 사용하여 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성막의 정교한 아름다움은 먼저 그 안쪽을 향해 있었습니다.
조금 더 깊이
출애굽기 25:8에서 여호와야훼는 자신을 위한 성소를 만들게 하시면서 그들 가운데 거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성막 제작은 그 약속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룹은 창세기 3:24에서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또한 출애굽기 25:18–22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언약궤 덮개 위에 그룹들을 만들도록 명령하십니다. 창세기의 그룹과 성막의 그룹은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관련된 공간이라는 주제 안에서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출애굽기 36장은 휘장에 새겨진 그룹들이 에덴에서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직접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운 휘장 위에 또 다른 천막을 덮다
안쪽 휘장 제작이 끝나면 그 위에 덮을 천막이 만들어집니다.
이번에는 고운 아마실이나 자색 실 대신 염소털이 사용됩니다. 휘장은 열한 폭이며, 각각 길이 서른 암마, 너비 네 암마입니다. 안쪽 휘장보다 두 암마 길고, 전체 폭수도 하나 더 많습니다.
안쪽 휘장은 다섯 폭씩 두 묶음으로 만들었지만, 바깥쪽 천막은 다섯 폭과 여섯 폭으로 나눕니다. 안쪽에는 금 걸쇠를 사용했지만, 바깥쪽에는 구리 걸쇠를 사용합니다.
천막을 이어 하나가 되게 하려고 구리 걸쇠 쉰 개를 만들었다.출애굽기 36:18 · 본디새김
13절에서는 성막이 하나가 되었고, 18절에서는 그 위에 덮는 천막도 하나가 됩니다. 두 겹의 구조가 각각 완전한 하나로 제작되는 것입니다.
안쪽에는 정교하게 무늬를 넣은 휘장이 있고, 그 위에는 염소털로 만든 천막이 있으며, 다시 그 위에는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덮개와 타하쉬 가죽 덮개가 놓입니다. 바깥 덮개는 천막을 덮는 실질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성막의 안쪽 공간이 바깥에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구별합니다.
성막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느냐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곳은 여호와야훼의 임재를 위해 구별된 거처입니다.
이제 그 휘장들을 지탱할 구조물이 만들어집니다.
조금 더 깊이
이곳에서 ‘타하쉬 가죽’이 무엇인지 확정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히브리어 테하쉼(תַּחַשׁ)이 특정 동물을 가리키는지, 가죽의 가공 방식이나 종류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특정 해양동물의 가죽이나 어떤 색상의 가죽이라고 단정하여 실제 성막의 외관을 복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은 받침 위에 널판들을 세우다
20절부터는 아카시아나무 널판들이 등장합니다.
각 널판의 길이는 열 암마, 너비는 한 암마 반입니다. 널판 아래에는 두 개의 장부가 있고, 각각 받침에 맞추어 세울 수 있도록 제작됩니다.
남쪽에는 스무 개의 널판을 세우고, 그 아래에 은 받침 마흔 개를 놓습니다. 북쪽도 동일합니다. 서쪽에는 널판 여섯 개와 모서리 널판 두 개, 모두 여덟 개가 사용됩니다. 그 아래에는 은 받침 열여섯 개가 놓입니다.
모서리는 널판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각각의 널판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본문은 그 결합 방식을 다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두 모서리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가로대들이 등장합니다.
남쪽과 북쪽, 서쪽에 각각 다섯 개씩의 가로대가 놓이고, 그 가운데 가로대는 널판들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어집니다. 은 받침은 널판을 세우는 데 사용되고, 가로대는 여러 널판을 연결합니다. 금으로 만든 고리는 그 가로대들을 끼울 자리가 됩니다.
성막의 구조는 서로 다른 부품이 정확하게 맞추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돌을 쌓아 영구적으로 세우는 건축물이 아니라, 천막과 널판과 연결 부품을 사용해 설치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출애굽기 40:17–18에서는 실제로 성막을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는 받침을 놓고 널판을 세우며 가로대를 끼우고 기둥을 세웁니다.
이러한 구조는 여호와야훼가 광야를 지나가는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겠다는 약속과 어울립니다. 여호와야훼의 거처는 이스라엘이 머물러 있는 시내산에만 남겨질 건축물로 계획되지 않았습니다.
백성이 앞으로 나아갈 때 함께 옮길 수 있는 거처였습니다.
널판에는 금을 입히고, 연결 고리도 금으로 만들며, 가로대에도 금을 입힙니다. 사람이 손으로 다루고 연결해야 하는 구조물이지만, 동시에 특별히 구별된 거처로 제작됩니다.
여호와야훼는 사람들에게 막연히 아름다운 장소를 만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주어진 설계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실제 물건으로 구현해야 했습니다. 출애굽기 26장에서 주어졌던 명령이 이제 실제로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손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남쪽과 북쪽에 스무 개씩, 서쪽에 여덟 개의 널판이 있으므로 널판은 모두 마흔여덟 개입니다. 널판마다 받침이 두 개씩 있으므로 은 받침은 아흔여섯 개가 됩니다. 여기에 36절에서 언급되는 안쪽 휘장 기둥의 은 받침 네 개를 더하면 백 개가 됩니다. 뒤에 나오는 출애굽기 38:27은 성소와 휘장의 받침을 만드는 데 은 백 달란트를 사용했고, 받침 백 개를 만들었다고 기록합니다. 이렇게 두 본문은 제작 기록과 재료 사용 기록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널판의 결합 방식에는 해석상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22절의 「서로 맞추어 놓은 장부 두 개」라는 표현에서 히브리어 메슐라보트(שָׁלַב)는 장부들이 서로 나란히 배치되었는지, 특정한 방식으로 맞물렸는지를 정확히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29절에서 서쪽 모서리의 널판들이 아래쪽에서 짝을 이루고 꼭대기의 고리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는 설명도 구체적인 결합 형태를 완전히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가장 안쪽의 휘장과 입구의 가림막
성막의 널판과 가로대 제작 기록이 끝나면 두 종류의 휘장이 등장합니다.
청색 실과 자색 실과 진홍색 실과 꼬아 만든 고운 아마실로 안쪽 휘장을 만들었다. 무늬를 설계하는 장인의 솜씨로 그룹 형상들을 짜 넣어 그것을 만들었다.출애굽기 36:35 · 본디새김
이 휘장에는 네 개의 아카시아나무 기둥이 사용됩니다. 기둥에는 금을 입히고, 갈고리는 금으로 만들며, 받침은 은으로 만듭니다.
이어서 천막 입구를 위한 가림막이 등장합니다.
재료는 비슷합니다. 청색, 자색, 진홍색 실과 고운 아마실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가림막에는 그룹 형상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안쪽 휘장은 무늬를 설계하는 장인의 솜씨로 그룹 형상을 짜 넣지만, 입구의 가림막은 무늬를 수놓는 장인의 솜씨로 만듭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조 기법과 자수 기법을 가리키는지 완전히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본문이 두 종류의 장식 작업을 구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기둥과 받침도 다릅니다. 안쪽 휘장에는 기둥 네 개와 은 받침 네 개가 사용됩니다. 입구 가림막에는 기둥 다섯 개와 구리 받침 다섯 개가 사용됩니다. 입구 기둥의 머리와 연결띠에는 금을 입힙니다.
출애굽기 26:33–37에서 이미 그 목적이 밝혀졌습니다. 안쪽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입니다. 그 안쪽에는 언약궤가 놓일 것입니다. 반면 입구의 가림막은 성막 전체의 출입구에 놓입니다.
여호와야훼는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 성막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든 아무런 구분 없이 그분께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성막에는 입구가 있으며, 그 안에는 다시 휘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야훼의 임재를 자기 뜻대로 다룰 수 없었습니다.
백성은 이미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가까움을 경험했고, 그 가운데서 심각한 배반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도 여호와야훼는 그들과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거처의 구조는 하나님의 임재가 인간에게 소유되거나 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가까이 계시는 분은 여전히 거룩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백성은 그분이 정하신 방식으로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풍성한 마음과 정확한 손이 만나는 자리
마음은 기꺼이 움직이고, 지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별하며, 하나님의 명령은 그 모든 일이 향할 목적을 정합니다. 그렇지만 넘쳐나는 헌납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자들은 충분하다고 말할 줄 알았고, 모세는 그 말을 받아들여 더 이상 가져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모인 재료를 정해진 치수대로 만들고 서로 연결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출애굽기 36장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정성을 들여 만드는 것은 자신들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할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배반에도 불구하고 다시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신 여호와야훼의 거처입니다.
서로 다른 손을 거친 열 폭의 휘장 끝에 청색 고리들이 나란히 달립니다. 고리들은 하나하나 서로 마주 보고, 그 사이에 금 걸쇠 쉰 개가 끼워집니다.
그리고 각각 따로 만들어졌던 휘장들이 하나의 성막을 이룹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 명령하신 일이 그렇게 사람들의 손에서 조금씩 모습을 갖추어 갑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학자 견해·해석 전통과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본디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