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열왕기상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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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빛 속의 솔로몬이 두 손바닥을 낮게 펴고 위를 바라본다. 듣는 마음을 구하는 꿈속 대화를 표현한 그림이다.
꿈속에서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 · 열왕기상 3:5–12

솔로몬의 혼인과 제사

솔로몬은 이집트 왕 파라오의 딸과 결혼하여 파라오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그는 파라오의 딸을 다윗 성으로 데려왔습니다. 자기 왕궁과 여호와야훼의 성전과 예루살렘을 둘러싼 성벽을 다 지을 때까지 그곳에 살게 했습니다. 그때까지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위한 성전이 지어지지 않았으므로, 백성은 아직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여호와야훼를 사랑하여 아버지 다윗이 따르던 규정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다만 그도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제물을 태워 연기를 올렸습니다. 왕은 제사를 드리려고 기브온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큰 산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그 제단에서 짐승 천 마리를 번제로 바쳤습니다.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

기브온에서 여호와야훼께서 밤에 꿈속에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주면 좋겠느냐? 원하는 것을 말해 보아라.」

솔로몬이 대답했습니다.

「주님의 종인 제 아버지 다윗이 주님 앞에서 진실하고 올바르게 살며 주님께 정직한 마음을 드렸을 때, 주님께서는 아버지에게 큰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그 큰 사랑을 계속 베푸셔서 오늘 이렇게 그의 아들이 왕좌에 앉게 해 주셨습니다. 저의 하나님 여호와야훼, 주님께서는 이 종을 아버지 다윗의 뒤를 잇는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아이여서 백성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릅니다. 이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습니다. 그들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누가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솔로몬의 이 부탁은 주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자신을 위해 오래 살게 해 달라고도,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도, 원수들을 죽여 달라고도 하지 않고, 재판에서 말을 듣고 옳고 그름을 가릴 능력을 구했으니, 보아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을 주었다. 너보다 앞서 너 같은 사람이 없었고, 네 뒤에도 너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가 청하지 않은 많은 재물과 명예도 네게 주었다. 네가 사는 동안 왕들 가운데 너와 견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 아버지 다윗이 살았던 것처럼 네가 내 길을 따라 살며 내 규정과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게 해 주겠다.」

솔로몬이 잠에서 깨어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주의 언약궤 앞에 섰습니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모든 신하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두 여자의 다툼

그때 창녀 두 사람이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섰습니다. 한 여자가 말했습니다.

「임금님,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와 이 여자는 한집에서 삽니다. 저는 이 여자와 함께 집에 있을 때 아이를 낳았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사흘째 되던 날, 이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저희는 함께 있었고, 집에는 저희 둘 말고 다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이 여자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 여자가 아이를 깔고 누웠기 때문입니다. 이 여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임금님의 여종인 제가 자는 사이에 제 곁에 있던 아들을 데려다가 자기 품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제 품에 눕혔습니다. 아침에 아들에게 젖을 먹이려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자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들이야.」

먼저 말한 여자가 맞받았습니다.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네 아들이고,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야.」

두 여자는 왕 앞에서 이렇게 다투었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한쪽은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들이야』라고 하고, 다른 쪽은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네 아들이고,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야』라고 하는구나.」

솔로몬의 판결

왕이 명령했습니다.

「칼을 가져오너라.」

사람들이 왕 앞으로 칼을 가져왔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살아 있는 아이를 둘로 잘라라. 반은 이 여자에게, 반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살아 있는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북받쳐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임금님, 제발 살아 있는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절대로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말했습니다.

「내 아이도 네 아이도 되지 못할 거야. 자르십시오!」

왕이 명령했습니다.

「아이를 살려 달라고 한 여자에게 살아 있는 아기를 주어라. 절대로 죽이지 마라. 그 여자가 아이의 어머니다.」

솔로몬이 살아 있는 아이를 살려 달라 애원한 어머니에게 건네도록 명합니다.
아이를 살린 솔로몬의 판결 · 열왕기상 3:26–27

온 이스라엘이 왕이 내린 판결을 듣고 왕을 두려워했습니다. 그가 올바른 재판을 하도록 하나님의 지혜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3장 해설 모두 보기 9
3:1 파라오는 왕의 이름인가요?

이 절에는 그 왕의 개인 이름이 나오지 않아요. 솔로몬이 그의 딸과 결혼해 두 왕의 집안이 혼인으로 이어졌다고 말해요.

3:1 성전은 어떤 곳인가요?

다음 절의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위한 성전이라는 말은 여호와야훼를 섬기고 그 이름을 높이는 곳이라는 뜻이에요. 이때는 그 성전이 아직 지어지지 않았어요.

3:2 산당은 무엇인가요?

이 장에서는 성전이 아직 없어서 백성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설명해요. 솔로몬도 기브온의 산당에서 제사를 드려요. 산당이라는 말만으로 누구에게 제사했는지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3:4 번제는 어떤 제사인가요?

솔로몬은 기브온의 제단에서 짐승 천 마리를 번제로 바쳐요. 뒤의 15절에서는 예루살렘에서도 번제를 드려요.

3:7 솔로몬은 정말 어린아이였나요?

곧이어 백성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른다고 하고, 재판할 지혜를 구해요. 어린아이라는 말은 솔로몬이 자기 처지를 설명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말이에요.

3:9 듣는 마음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마음인가요?

솔로몬은 많은 백성을 재판해야 하므로 이런 마음을 구해요. 11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부탁을 재판에서 말을 듣고 판단할 능력을 구한 것으로 설명하셨어요. 9절은 듣는 대상을 하나로 한정해서 말하지는 않아요.

3:15 언약궤의 언약은 무슨 뜻인가요?

앞 장에는 아비아달이 주 여호와야훼의 궤를 멨다는 말이 나왔어요. 여기서는 솔로몬이 주의 언약궤 앞에 서서 제사를 드려요.

3:15 화목제는 번제와 어떻게 다른가요?

화목제는 하나님께 감사하거나 약속한 것을 드릴 때도 바쳤어요. 이 절은 솔로몬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신하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고 말해요.

3:27 왕은 무엇을 보고 아이의 어머니를 알아보았나요?

처음에는 두 여자가 모두 살아 있는 아이를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해요. 왕이 아이를 둘로 자르라고 하자 두 사람의 반응이 갈려요. 26절의 서술도 아이를 살려 달라고 한 여자가 실제 어머니라고 밝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