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3 베타

마카베오기 하권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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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형제와 어머니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붙잡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왕은 그들을 채찍과 짐승의 힘줄로 만든 끈으로 고문하며, 율법이 금한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했습니다.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표로 나서서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물어서 무엇을 알아내려 합니까? 저희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왕은 몹시 화가 나서 철판과 큰 솥들을 불에 달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것들이 곧 달아오르자, 왕은 형제들을 대표해 말한 사람의 혀를 자르고 머리와 팔다리를 잔혹하게 훼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머지 형제들과 어머니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왕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를 불로 데려가 달군 철판 위에서 태우라고 명령했습니다. 그가 불에 타는 동안, 형제들은 어머니와 함께 용감하게 죽음을 맞자고 서로 격려하며 말했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며, 분명히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다. 모세도 우리를 향해 증언하는 노래에서 『그분께서는 자기 종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했지.」

둘째와 셋째의 대답

첫째가 이렇게 죽자, 사람들은 둘째를 끌고 와 조롱했습니다. 그들은 그의 머리에 잔혹한 상처를 내며 물었습니다.

「온몸을 고문당하기 전에 먹겠느냐?」

둘째는 조상 대대로 쓰던 말로 대답했습니다.

「먹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그도 첫째와 같은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두려 할 때 말했습니다.

「이 저주받은 자! 왕은 저희에게서 지금의 삶을 빼앗지만, 세상의 왕께서는 자신의 법을 위해 죽은 저희를 일으켜 영원히 다시 살게 하실 것입니다.」

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했습니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요구를 받자 곧바로 혀를 내밀고, 두 손도 두려움 없이 뻗었습니다. 그리고 용감하게 말했습니다.

「이것들은 하늘의 부름으로 생겨났습니다. 저는 그분의 법을 지키기 위해 이것들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분께 이것들을 다시 받기를 바랍니다.」

그 젊은이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겼으므로, 왕과 그 곁에 있던 사람들까지 그의 용기에 크게 놀랐습니다.

넷째와 다섯째와 여섯째의 대답

셋째도 죽자, 사람들은 넷째에게도 똑같이 가혹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넷째는 죽음을 앞두고 말했습니다.

「사람들 손에 죽더라도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러나 왕에게는 생명으로 이어지는 부활이 없을 것입니다.」

이어서 사람들은 다섯째를 끌고 와 고문했습니다. 그는 왕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왕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면서도 사람들 위에 권력을 쥐고 원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희 민족을 버리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디 한번 버티며 지켜보십시오. 그분께서 왕과 왕의 후손에게 어떻게 고통을 주실지, 그 위대한 힘을 보십시오.」

그다음에는 여섯째를 끌고 왔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말했습니다.

「더는 착각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저희 자신 때문입니다. 저희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놀랄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싸우려 든 왕도 벌을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들들을 격려하는 어머니

어머니는 더없이 훌륭하고 오래도록 기릴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사이에 일곱 아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주에게 희망을 두었기에 꿋꿋하게 견뎠습니다. 어머니는 조상 대대로 쓰던 말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했습니다. 여자인 그는 고귀한 뜻으로 가득 차서 남자다운 용기로 마음을 다잡으며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겨났는지 모른다. 너희에게 숨과 생명을 준 것도 내가 아니고, 너희 하나하나의 몸을 이루어 준 것도 내가 아니다. 사람을 빚으시고 모든 것이 생겨나게 하신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를 베풀어 너희에게 숨과 생명을 다시 돌려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막내를 설득하려는 왕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한다고 생각했고, 어머니의 말이 자기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의심했습니다. 아직 막내가 살아 있었으므로, 왕은 그를 말로 설득할 뿐 아니라 맹세까지 하며 약속했습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법을 버리면 부자가 되어 남들의 부러움을 받게 해 주고, 자기 친구로 삼아 나랏일도 맡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자, 왕은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아들이 목숨을 구하도록 타일러 주라고 권했습니다. 왕이 거듭 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굽히고,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 대대로 쓰던 말로 말했습니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너를 아홉 달 동안 배 속에 품고, 세 해 동안 젖을 먹였다. 너를 보살피고 먹여 가며 이 나이까지 길렀다. 얘야, 부탁한다. 하늘과 땅을 올려다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드셨고, 사람도 그렇게 생겨난다는 것을 알아라. 이 사형 집행인을 두려워하지 마라. 네 형들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어 죽음을 받아들여라.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실 때, 내가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되찾게 해 다오.」

어머니가 막내아들 곁으로 몸을 굽혀 절제된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막내아들을 격려하는 어머니 · 마카베오기 하권 7:25–29

막내가 왕에게 한 말

어머니가 말을 마쳐 갈 무렵,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무엇을 기다립니까? 저는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습니다. 모세를 통해 저희 조상들에게 주어진 율법의 명령을 따릅니다. 왕은 히브리 사람들에게 저지를 온갖 악행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러니 결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가 고난을 겪는 것은 저희 자신의 죄 때문입니다. 살아 계신 저희 주님께서 저희를 꾸짖고 가르쳐 바로잡으시려고 잠시 노하셨다 해도, 자신의 종들과 다시 화해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스르고 누구보다 더러운 자여, 하늘의 자녀들에게 손을 들어 해치면서 헛되이 우쭐대지 마십시오.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희망에 기대어 기세를 부리지 마십시오. 왕은 전능하시며 모든 것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저희 형들은 잠시 고통을 견딘 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 아래 죽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교만에 대한 정당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저도 형들처럼 조상 대대로 내려온 법을 위해 제 몸과 목숨을 내놓습니다. 저희는 하나님께서 속히 저희 민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왕이 고문과 채찍질을 겪으며 오직 그분만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저희 민족 전체에게 정당하게 내리신 분노를 저와 제 형들에게서 멈추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막내와 어머니의 죽음

왕은 몹시 화가 나서 막내를 다른 형제들보다 더 모질게 다루었습니다. 그 비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막내도 주를 온전히 믿으며, 자신을 더럽히지 않은 채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모두 죽은 뒤 마지막으로 죽었습니다.

제물의 내장을 먹게 한 일과 극심한 고문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7장 해설 모두 보기 9
7:6 서로 격려하면서 왜 모세의 노래를 말하나요?

이들은 고통이 없다고 말하지 않아요. 모세의 노래에 나오는 약속을 붙들고, 죽음을 앞둔 서로에게 용기를 내자고 말해요. 인용된 말의 중심은 주님께서 자기 종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내용이에요.

7:11 ‘이것들’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셋째는 자기 몸이 하늘에서 비롯되었으며, 하나님의 법을 지키다가 잃더라도 그분께 다시 받기를 바란다고 말해요. 그리스어 원문은 여기서 ‘주어졌다’ 대신 ‘불렸다’라는 표현을 써요. 이 번역은 그 부름을 몸이 생겨난 것과 연결해 옮겼어요.

7:14 부활은 무슨 뜻인가요?

둘째도 9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일으켜 영원히 살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어요. 넷째가 왕에게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생명으로 이어지는 부활’이에요. 여기서는 단순히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보다 하나님께 받는 생명이 강조돼요.

7:18 자기들의 죄 때문이라면서 왜 왕도 벌을 받는다고 하나요?

18절은 민족이 겪는 고난의 이유를 말하고, 19절은 그들을 괴롭히는 왕의 책임을 말해요. 앞 장에서 글쓴이가 설명한 민족을 바로잡는 벌과, 여기서 왕에게 경고하는 벌은 대상을 구별해서 읽어야 해요.

7:21 어머니의 용기를 왜 ‘남자답다’고 표현하나요?

그리스어 원문은 ‘여자의 마음’과 ‘남자의 기개’를 맞세워 표현해요. 이 표현에는 용기를 남성적인 특성과 연결하는 시각이 담겨 있어요. 이야기에서 실제로 꿋꿋하게 견디며 아들들을 격려하는 사람은 어머니예요.

7:23 창조주는 누구인가요?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처음 숨과 생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므로, 그분께서 생명을 다시 돌려주실 것이라고 말해요. 생명이 처음 생겨난 일과 죽은 뒤 다시 살아날 희망을 연결하는 거예요.

7:27 어머니는 왕의 부탁대로 아들을 설득하나요?

왕은 아들이 목숨을 구하도록 타일러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말하며, 형제들과 함께 아들을 되찾을 희망을 밝혀요. 글쓴이가 어머니의 말을 폭군을 비웃는 행동으로 소개하는 까닭을 여기서 볼 수 있어요.

7:36 ‘언약 아래 죽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막내는 형들의 짧은 고통을 영원한 생명과 대비해요. 형들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희망은 9절과 14절에도 나와요. 이 말은 형들이 죽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죽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이 끝나지 않는다는 고백이에요.

7:38 분노가 자기 형제들에게서 멈추기를 빈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막내는 앞 절에서 하나님께서 속히 민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빌어요. 여기서는 그 간청을 이어 가며 더는 온 민족이 분노를 겪지 않기를 바라요. 이 절은 막내의 간청을 전하며, 그 간청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