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사무엘하 12장

이 장 풀어 읽기

나단이 들려준 어린 암양 이야기

여호와야훼께서는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부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사서 기르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 양은 그와 그의 자녀들 곁에서 함께 자랐습니다. 그가 먹는 빵을 먹고 그의 잔에 담긴 것을 마시며 그의 품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에게는 딸과 같은 양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부자에게 나그네가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려고 자기 양이나 소를 잡기는 아까워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 찾아온 손님에게 요리해 주었습니다.」

나단의 이야기 속 가난한 사람이 어린 암양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고 두 아이가 곁에 앉아 바라본다.
나단의 비유: 딸처럼 아낀 어린 암양 · 사무엘하 12:1–3

다윗은 그 부자에게 몹시 화가 나서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 그런 짓을 한 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는 그 양을 네 배로 갚아야 한다. 그런 짓을 했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윗을 꾸짖으시는 여호와야훼의 말씀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고, 사울의 손에서 너를 구해 냈다.』 『나는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그의 아내들을 네 품에 안겨 주었다. 또 이스라엘과 유다를 네게 주었다. 그것이 부족했다면 그만큼 또 그만큼 더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너는 여호와야훼의 말을 업신여겨 내가 보기에 악한 일을 했느냐? 너는 헷 사람 우리야를 칼로 치고, 그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다. 암몬 사람들의 칼로 우리야를 죽인 것은 바로 너다.』 『이제 네 집안에서 칼이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호와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네 집안에서 너를 덮칠 재앙을 일으키겠다. 네 눈앞에서 네 아내들을 데려다가 네 이웃에게 주겠다. 그가 환한 대낮에 네 아내들과 잠자리를 같이할 것이다.』 『너는 몰래 그 일을 했지만, 나는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환한 대낮에 이 일을 하겠다.』」

다윗이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야훼께 죄를 지었다.」

나단이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도 왕의 죄를 없애 주셨습니다. 왕께서는 죽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왕께서는 이 일로 여호와야훼의 원수들을 몹시 업신여기셨으니, 왕께 태어난 아들도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다윗의 간청

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우리야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아 준 아이를 치셨고, 아이는 심하게 앓았습니다. 다윗은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는 음식을 먹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땅에 누운 채 밤을 보냈습니다. 집안의 어른들이 곁에 서서 다윗을 땅에서 일으키려 했지만, 다윗은 거절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일곱째 날에 아이가 죽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은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들은 서로 말했습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도 우리 말을 듣지 않으셨어. 그런데 어떻게 아이가 죽었다고 말씀드리겠어? 무슨 해로운 일을 하실지도 몰라.」

다윗은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다윗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가 죽었느냐?」

신하들이 대답했습니다.

「죽었습니다.」

다윗은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른 뒤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는 여호와야훼의 집에 들어가 엎드려 절했습니다. 자기 집으로 돌아와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사람들이 음식을 차려 주었고, 다윗은 그 음식을 먹었습니다.

신하들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하십니까? 아이가 살아 있을 때는 아이를 위해 음식을 먹지 않고 우셨는데, 아이가 죽자 일어나 음식을 드십니다.」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 내가 음식을 먹지 않고 운 것은, 『누가 알겠느냐? 여호와야훼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아이가 살지도 모른다』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죽었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겠느냐? 내가 아이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겠느냐? 나는 아이에게로 가겠지만, 아이는 내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솔로몬의 탄생

다윗은 자기 아내 밧세바를 위로했습니다. 그는 밧세바에게 가서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밧세바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지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 아이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언자 나단을 통해 그 아이에게 여디디야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랍바를 차지한 다윗

요압은 암몬 사람들의 랍바를 공격하여 왕의 성읍을 차지했습니다. 요압은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내 이렇게 전했습니다.

「제가 랍바를 공격하여 물의 성읍도 차지했습니다. 이제 남은 군사들을 모아 이 성읍 앞에 진을 치고 성읍을 차지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제가 성읍을 차지하고, 그 성읍에 제 이름이 붙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모든 군사를 모아 랍바로 갔습니다. 그는 성읍을 공격하여 차지했습니다. 다윗은 암몬 왕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 냈습니다. 금으로 된 그 왕관은 무게가 한 달란트였고 보석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 왕관은 다윗의 머리에 씌워졌습니다. 다윗은 그 성읍에서 빼앗은 물건을 아주 많이 가져왔습니다. 다윗은 성읍 사람들을 끌어내어 톱과 날카로운 쇠 도구와 쇠도끼를 쓰는 일을 시켰습니다. 벽돌을 만드는 일도 시켰습니다. 그는 암몬 사람들의 모든 성읍에서 이렇게 했습니다. 그 뒤 다윗과 모든 군사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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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이 말은 앞의 꾸짖음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9–10절은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데려온 일을 두고, 여호와야훼의 말씀과 여호와야훼를 업신여겼다고 말해요. 14절의 히브리어에는 ‘여호와야훼의 원수들’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 말을 하나님에 대한 모욕을 직접 적지 않으려고 덧붙인 표현으로 보는 해석이 있어요. 그렇게 읽으면 앞의 꾸짖음과 이어져요. 또 ‘업신여기다’를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풀어, 다윗이 원수들에게 여호와야훼를 업신여길 구실을 주었다고 읽기도 해요. 이 번역의 본문은 히브리어에 적힌 ‘원수들’을 남겼어요. 나단은 다윗이 용서받아 죽지는 않겠지만, 태어난 아이는 죽을 것이라고 말해요.

12:23 다윗이 아이에게로 간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다윗은 아이가 살아 있을 때는 하나님께서 살려 주실 가능성을 바라며 간청했다고 설명해요. 아이가 죽은 뒤에는 자신이 아이를 돌아오게 할 수 없다고 말해요. 이 말만으로 죽은 뒤에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까지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12:25 여디디야는 솔로몬과 다른 아이인가요?

밧세바가 지은 이름은 솔로몬이에요. 여디디야라는 이름은 여호와야훼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다는 말과 이어져요. 이 절의 히브리어는 보내는 이와 이름을 붙이는 이의 이름을 직접 반복하지 않아요. 본문은 앞 절의 여호와야훼를 보낸 주체로 보고, 나단을 통해 이름을 주신 것으로 연결했어요. 절 끝의 이유 표현은 직역하면 ‘여호와야훼 때문에’예요. 이 번역은 앞 절의 사랑과 여디디야라는 이름의 뜻에 연결해 ‘여호와야훼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기 때문’으로 풀었어요.

12:27 ‘물의 성읍’은 랍바와 다른 곳인가요?

요압은 이미 차지한 곳을 보고하면서도, 다윗에게 와서 성읍을 차지하라고 요청해요. 그래서 요압이 먼저 일부를 차지하고, 다윗이 와서 랍바 점령을 마무리하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왕의 성읍’과 ‘물의 성읍’이 정확히 어떤 구역인지는 이 대목만으로는 분명하지 않아요.

12:30 달란트는 무엇인가요?

이 절은 왕관이 금 한 달란트 무게였고 보석도 달려 있었다고 설명해요. 그 왕관이 다윗의 머리에 씌워졌다고 하지만, 얼마나 오래 쓰고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요.

12:31 다윗은 붙잡힌 성읍 사람들에게 무엇을 했나요?

히브리어는 사람들을 톱과 쇠 도구에 두고, 벽돌 틀을 통과하게 했다고 표현해요. 도구를 쓰는 노동을 가리키는지, 사람들에게 가한 폭력을 가리키는지에 따라 사건의 뜻이 크게 달라져요. 이 번역은 강제 노동으로 읽었지만, 원문의 표현만으로 어느 쪽인지 분명하게 정하기는 어려워요.

12:20 ‘여호와야훼의 집’은 이미 지어진 성전인가요?

6장 17절에서는 다윗이 마련한 천막에 하나님의 궤를 두었어요. 7장에서는 다윗의 뒤를 이을 자손이 하나님을 위한 집을 지을 것이라는 약속이 나와요. 여기의 ‘여호와야훼의 집’도 궤를 둔 천막 같은 예배 장소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절은 그곳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요.

12:30 다윗이 가져온 왕관은 누구의 것이었나요?

히브리어 표현을 ‘그들의 왕’으로 이해하면 암몬 왕을 가리켜요. ‘밀곰’이라는 신의 이름으로 이해하면 신상에 있던 왕관을 가져온 장면이 돼요. 왕관의 무게 때문에 신상의 왕관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무게만으로 어느 읽기가 맞는지 확정할 수는 없어요. 어느 쪽으로 읽든 이어지는 문장은 그 왕관이 다윗의 머리에 씌워졌다고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