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창세기 4장

이 장 풀어 읽기

가인과 아벨

그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야훼의 도움으로 아들을 얻었구나.」

하와가 또 가인의 동생 아벨을 낳았습니다. 아벨은 양과 염소를 길렀고, 가인은 땅을 일구었습니다.

두 형제의 예물

얼마 뒤, 가인이 땅에서 거둔 것 가운데 일부를 여호와야훼께 예물로 가져왔습니다. 아벨도 자기 양과 염소 떼의 첫 새끼 몇 마리와 그 새끼들의 기름진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아벨과 그의 예물을 좋게 보셨습니다. 그러나 가인과 그의 예물은 좋게 보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몹시 화가 났고, 얼굴을 떨구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왜 화가 났느냐? 왜 얼굴을 떨구었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가 문 앞에 웅크리고 있다. 죄는 너를 차지하려 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아벨의 죽음

가인이 동생 아벨에게 말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들에 있을 때, 가인이 동생 아벨에게 달려들어 죽였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이 대답했습니다.

「모릅니다. 제가 제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했느냐?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내게 부르짖고 있다.」

「이제 너는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 땅은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동생의 피를 받아 삼켰다. 네가 땅을 일구어도 더는 그 땅에서 먹을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너는 땅에서 떠돌며 헤매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가인의 호소와 표징

가인이 여호와야훼께 말했습니다.

「제가 받는 벌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보십시오. 오늘 하나님께서 저를 이 땅에서 내쫓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피해 숨게 될 것입니다. 땅에서 떠돌며 헤매는 사람이 될 것이고, 저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 저를 죽일 것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 가인을 죽이면 일곱 배로 보복을 받을 것이다.」

가인을 만나는 사람이 그를 해치지 못하도록 여호와야훼께서 그에게 표징을 주셨습니다. 가인은 여호와야훼 앞을 떠나 에덴 동쪽의 놋 땅에서 살았습니다.

가인의 후손들

가인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아내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았습니다. 가인은 도시를 짓고 있었고, 그 도시를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이라고 불렀습니다. 에녹에게 이랏이 태어났습니다.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두사엘을 낳고, 므두사엘은 라멕을 낳았습니다.

라멕은 두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한 아내의 이름은 아다였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씰라였습니다. 아다가 야발을 낳았습니다. 야발은 천막에 살며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야발의 형제 이름은 유발이었습니다. 유발은 수금과 우가브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씰라도 두발가인을 낳았습니다. 두발가인은 구리와 철로 온갖 도구를 만들고 다듬는 사람이었습니다. 두발가인에게는 나아마라는 누이가 있었습니다.

라멕의 말

라멕이 아내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다와 씰라야, 내 목소리를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은 상처 때문에 남자를 죽였다. 내가 입은 멍 때문에 젊은이를 죽였다. 가인을 위한 보복이 일곱 배이니, 라멕을 위한 보복은 일흔일곱 배다.」

셋과 에노스

그 사람 아담이 다시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아내가 아들을 낳고 셋이라고 이름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였으니, 하나님이 아벨 대신 내게 다른 후손을 주셨구나.」

셋에게도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셋은 아들의 이름을 에노스라고 지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4장 해설 모두 보기 13
4:3 예물은 무엇인가요?

가인은 땅에서 거둔 것을 가져오고, 아벨은 양과 염소 떼에서 가져와요. 같은 ‘예물’이라는 말이 두 사람이 가져온 것 모두에 쓰여요.

4:5 왜 아벨과 그의 예물만 좋게 보았나요?

아벨의 예물에는 ‘첫 새끼’와 ‘기름진 부분’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가인의 속마음이나 예물의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어요. 여호와야훼께서 좋게 보시거나 좋게 보지 않으신 대상에는 예물뿐 아니라 각 사람도 포함돼요.

4:8 가인은 아벨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가인이 아벨에게 말했다는 문장 다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져요. 말의 내용을 알 수 없으므로 대사를 새로 만들어 넣지 않았어요.

4:11 가인에게 내린 저주는 땅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가인은 처음에 땅을 일구는 사람으로 소개돼요. 이제 동생의 피를 받아 삼킨 바로 그 땅에서 가인의 생계가 끊어져요.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는 표현은 ‘땅에서 쫓겨나는 저주를 받았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14절에서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이 땅에서 내쫓으셨다고 말해요. 따라서 ‘땅으로부터’라는 말만으로 땅 자체가 저주를 선언하는 주체라고 볼 필요는 없어요.

4:15 보복을 받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이 경고는 가인이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말이에요. 가인에게 아벨을 죽인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가인이 땅에서 떠돌게 된다는 앞의 선언도 철회되지 않아요.

4:24 하나님께서 라멕에게도 보복을 약속하셨나요?

15절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가인을 죽이는 사람에게 일곱 배의 보복을 경고하셨어요. 라멕은 그 말을 끌어와 자신을 위한 보복은 일흔일곱 배라고 말해요. 자기 상처와 멍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말에 이어지는 발언이에요.

4:26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는 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을 찾는 일을 뜻해요.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는 이 절에 나오지 않아요.

4:7 죄를 다스리라는 말은 앞 장의 표현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두 절에는 ‘욕구’를 뜻하는 말과 ‘다스리다’라는 동사가 함께 나와요. 이 절의 ‘차지하려 한다’는 죄가 문 앞에 웅크리고 있다는 경고에 맞추어 욕구의 뜻을 풀어 쓴 표현이에요. ‘다스려야 한다’도 가인에게 하는 당부로 읽은 번역이에요. ‘다스릴 것이다’라는 예고나 ‘다스릴 수 있다’라는 가능성으로 읽는 해석도 있어요. 같은 낱말이 쓰였다고 해서 여자의 바람과 죄의 욕구를 같은 성격으로 단정하지는 않아요.

4:1 가인이라는 이름은 하와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이름은 ‘카인’, ‘내가 얻었다’는 ‘카니티’에 가까운 소리예요. ‘아들’로 옮긴 낱말 자체는 ‘남자’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하와가 낳은 아이를 가리켜요. ‘여호와야훼의 도움으로’는 ‘여호와야훼와 함께’라는 표현을 출산 문맥에 맞추어 풀어 읽은 번역이에요. 그 관계를 어떻게 옮길지는 해석이 갈려요.

4:25 셋이라는 이름은 어머니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이름 ‘셋’과 이 절에서 ‘주셨다’로 옮긴 ‘샤트’는 소리가 닮았어요. 이 말은 두 소리를 이어 주며 아이의 이름을 설명해요.

4:21 수금과 우가브는 어떤 악기인가요?

수금의 히브리어 이름은 ‘킨노르’예요. 우가브는 히브리어 이름을 그대로 적은 말이에요. 이 절에는 두 악기의 구체적인 모양이나 구조가 나오지 않으므로, 우가브를 오늘날의 특정한 피리와 똑같은 악기라고 단정하지는 않아요.

4:13 가인은 벌이 무겁다고 하나요, 죄가 크다고 하나요?

‘벌’로 옮긴 히브리어는 죄나 그에 따른 책임과 벌을 가리킬 수 있어요. 뒤의 동사도 짊어지거나 감당한다는 뜻과 죄를 용서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음 절에서 가인은 쫓겨나 떠돌게 된 처지와 죽임당할 위험을 말하므로, 본문은 벌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읽기를 택했어요. 이 한마디만으로 가인이 얼마나 뉘우쳤는지까지 단정하지는 않아요.

4:18 ‘므두사엘’은 다른 성경에서 어떻게 적나요?

므후야엘의 아들이며 라멕의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이에요. 두 표기는 같은 사람을 가리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