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하박국 3장

이 장 풀어 읽기

하박국이 열매 없는 나무와 포도나무 곁에서 잔잔하게 기뻐한다.
열매가 없더라도 기뻐하겠다는 고백 · 하박국 3:17–18

하박국의 기도

시기오놋에 맞춘 예언자 하박국의 기도입니다.

여호와야훼, 저는 주님에 관한 소식을 듣고 두려웠습니다. 여호와야훼, 이 세월 속에서 주님의 일을 다시 일으켜 주십시오. 이 세월 속에서 그 일을 알려 주십시오. 분노하시는 가운데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데만에서 오십니다. 거룩하신 분께서 바란 산에서 오십니다. 셀라. 그분의 영광이 하늘을 덮고, 그분을 찬양하는 소리가 온 땅에 가득합니다. 그 빛은 햇빛 같습니다. 그분의 손에서 두 빛줄기가 뻗어 나오고, 그 안에 그분의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염병이 그분 앞에 가고, 불꽃이 그분의 발뒤를 따라갑니다. 그분께서 멈춰 서서 땅을 뒤흔드셨습니다. 그분께서 바라보시자 민족들이 놀라 뛰었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있던 산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오래된 언덕들이 몸을 낮추었습니다. 그분의 길은 영원합니다. 나는 구산의 천막들이 고통에 짓눌린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디안 땅의 천막들도 떨었습니다.

여호와야훼, 강들에게 화가 나셨습니까? 주님의 노여움이 강들을 향한 것이었습니까? 바다에 분노하셔서 주님의 말들과 구원을 가져오는 전쟁 수레를 타셨습니까? 주님은 활을 꺼내 드셨습니다. 맹세하신 말씀에 따라 화살들을 부르셨습니다. 셀라. 주님은 강들로 땅을 가르셨습니다. 산들이 주님을 보고 몸부림쳤습니다. 거센 물살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깊은 물이 소리를 지르며 두 손을 높이 들었습니다. 날아가는 주님의 화살 빛과 번쩍이는 주님의 창 빛 앞에서 해와 달이 제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주님은 크게 노하셔서 땅을 가로질러 나아가셨습니다. 분노하시며 곡식을 밟듯 민족들을 짓밟으셨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백성을 구하러, 기름 부어 세우신 이를 구하러 나가셨습니다. 악한 집안의 우두머리는 머리를 내리쳐 죽이시고, 그 집은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허무셨습니다. 셀라. 주님은 적의 무기로 그 전사들을 찔러 죽이셨습니다. 그들은 저를 흩어 버리려고 폭풍처럼 몰려왔습니다. 남몰래 가난한 사람을 집어삼키려는 듯 기뻐했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말들을 몰아 바다를, 높이 쌓인 큰 물더미를 밟으셨습니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속이 떨렸습니다. 그 소리에 입술이 떨리고, 뼛속이 썩어 가는 듯했으며, 서 있는 자리에서 온몸이 떨렸습니다. 나는 우리를 공격하는 민족에게 재앙이 닥칠 날을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올리브나무에서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밭에서 먹을 것을 얻지 못하며, 양 우리에서 양 떼가 사라지고 외양간에 소가 없더라도, 나는 여호와야훼 때문에 즐거워하고, 나를 구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겠습니다. 주 여호와야훼께서는 나의 힘이십니다. 내 발을 암사슴의 발처럼 만드시고, 내가 높은 곳을 걷게 하십니다. 지휘자에게. 나의 줄악기에 맞추어.

뿔 없는 암사슴 한 마리가 높은 바위 능선을 걷는다.
높은 곳을 걷는 암사슴 —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비유 · 하박국 3:19
3장 해설 모두 보기 12
3:1 시기오놋은 무슨 뜻인가요?

이 장은 기도이면서 노래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요. 마지막 절에도 지휘자와 줄악기에 관한 지시가 나와요. 시기오놋을 특정한 빠르기나 감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3:3 셀라는 무슨 뜻인가요?

이 기도에서는 3절, 9절, 13절에 나와요. 노래나 연주를 잠시 멈추는 표시라는 풀이도 있지만, 그 뜻으로 확정할 수는 없어요.

3:5 하나님 뒤를 따르는 것은 불꽃인가요?

앞줄의 전염병과 짝을 이루기 때문에 뒤의 말도 질병으로 읽을 여지가 있어요. 여기서는 불꽃이라는 이미지를 남겼어요. 전염병과 불꽃이 앞뒤로 걸어가는 모습은 하나님의 행진을 그리는 시적 표현이에요.

3:6 땅을 뒤흔드셨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요?

이 번역은 땅을 흔드는 모습으로 옮겼지만, 히브리어를 ‘재다’로 읽을 수도 있어요. 이어지는 말에서는 민족들이 놀라 뛰고 산과 언덕이 무너져요. 하나님 앞에서 땅과 민족들이 흔들리는 장면이라는 점은 분명해요.

3:9 화살들을 부르셨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히브리어에는 ‘맹세들’, ‘막대들’, ‘말씀’에 해당하는 말이 이어져요. 앞의 활과 11절의 화살을 따라 ‘막대들’을 화살로 이해했어요. ‘말씀에 따라’라는 관계와 ‘부르셨다’는 동작은 낱말들을 연결하며 보충한 해석이에요.

3:13 기름 부어 세우신 이는 누구인가요?

구약에서는 왕을 세울 때 기름을 붓기도 했어요. 여기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왕을 가리키는지, 백성을 가리키는지는 이 절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워요. 이 번역에서는 하나님의 백성과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모두 구원의 대상이에요. 기름 부어 세우신 이와 함께 백성을 구하러 나가신다는 풀이도 있어요.

3:13 악한 자의 집이 무너진다는 말인가요?

원문에는 ‘머리’, ‘집’, ‘기초’, ‘목’이 함께 나와요. 집이 무너지는 모습과 사람의 몸에 관한 표현이 겹쳐 있어요.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허물다’는 집의 이미지로 연결한 해석이며, 원문의 뜻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에요.

3:16 누구에게 닥칠 재앙을 기다리나요?

이 절 끝의 문장은 연결이 어려워요. 침략하는 민족에게 닥칠 재앙으로 읽을 수도 있고, 침략군이 우리에게 올라오는 고난의 날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앞에서는 하나님께서 백성을 구하고 적을 꺾으시는 모습을 노래해요.

3:3 데만과 바란은 어떤 곳인가요?

이 장은 하나님께서 오시자 땅과 민족들이 떨고, 하나님께서 백성을 구하시는 모습을 노래해요. 데만과 바란이라는 지명은 이스라엘의 옛 광야 이야기와 연결해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이 노래가 옛 사건을 차례대로 다시 들려주는 것은 아니에요.

3:8 하나님께서 강과 바다에 화를 내셨다는 뜻인가요?

이 절은 강과 바다에 관한 물음에 ‘구원을 가져오는 전쟁 수레’를 함께 놓아요. 1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백성을 구하러 나가셨다고 밝혀요. 이 흐름에서 강과 바다의 거센 변화는 백성을 구하시는 하나님의 힘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강이나 바다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설명하는 대목은 아니에요.

3:7 구산과 미디안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미디안은 남쪽 광야 지역에 살던 민족과 그들이 살던 땅을 가리키는 이름이에요. 이 절에서는 구산과 미디안이 나란히 나오지만, 두 이름이 같은 곳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앞 절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민족들이 놀라 뛰고 산과 언덕이 무너져요. 이어서 구산과 미디안의 천막들도 떨고 있어요. 이 지명들은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줘요. 구산의 정확한 위치는 이 구절에 나오지 않아요.

3:14 누구의 무기로 누구를 찌르셨나요?

히브리어 원문은 무기를 ‘그의 막대들’이라고 표현해요. 이 번역은 전투 장면을 따라 막대들을 무기로, 그 소유자를 적으로 이해했어요. 그러나 그 소유자와 하박국을 흩으려 한 이들의 관계는 원문에서 분명히 정해지지 않아요. ‘전사들’은 읽기로 전해 내려온 복수형인 케레를 따라 옮긴 말이지만, 그 낱말이 정확히 전사를 뜻하는지는 확정하기 어려워요. 원문에서 머리를 꿰뚫는 공격은 죽음에 이른 것으로 이해해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