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20 베타

이사야 47장

이 장 풀어 읽기

땅바닥에 앉는 딸 바벨론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젊은 여자인 딸 바벨론아, 내려와 먼지 위에 앉아라. 칼데아의 딸아, 왕좌도 없이 땅바닥에 앉아라. 사람들이 다시는 너를 여리고 곱다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맷돌을 가져다가 곡식을 갈아 가루를 내어라. 얼굴을 가린 천을 벗어라.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다리를 드러내고 강들을 건너라. 네 벌거벗은 몸이 드러나고, 네 수치도 드러날 것이다. 내가 원수를 갚겠다. 아무도 봐주지 않겠다.」

우리를 구해 내시는 분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야훼입니다. 그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십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칼데아의 딸아, 잠자코 앉아라. 어둠 속으로 들어가라. 사람들이 다시는 너를 여러 나라의 여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백성에게 분노했다. 내게 속한 백성을 욕되게 하고 그들을 네 손에 넘겼다. 그러나 너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고, 노인들에게 몹시 무거운 멍에를 씌웠다. 너는 『나는 영원히 여주인으로 있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이 일들을 마음에 두지 않았고, 그 끝이 어떻게 될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즐거움을 누리며 안심하고 앉아 있는 여자야, 이제 이 말을 들어라. 너는 마음속으로 말한다. 『내가 있고,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나는 남편을 잃고 살지 않을 것이며, 자식 잃는 일도 겪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일이 하루에, 한순간에 네게 닥칠 것이다.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는 일이다. 네가 아무리 많은 마술을 쓰고 아무리 강력한 주문을 외워도, 이 두 재앙을 고스란히 겪게 될 것이다.」

「너는 네 악한 일을 믿을 구석으로 삼고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 하고 말했다. 네 지혜와 지식이 너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너는 마음속으로 『내가 있고,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하고 말했다. 재앙이 네게 닥치겠지만, 너는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를 것이다. 재난이 너를 덮치겠지만, 너는 물리치지 못할 것이다. 네가 알지 못하던 파멸이 갑자기 네게 닥칠 것이다.」

「자, 네 주문과 수많은 마술로 버텨 보아라. 네가 젊었을 때부터 애써 온 것들이다. 어쩌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남들을 겁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는 수많은 조언에 지쳤다. 하늘을 나누는 자들, 별을 살피는 자들, 달마다 네게 닥칠 일의 일부를 알려 주는 자들이 어서 나서서 너를 구해 보게 해라.」

「보아라, 그들은 지푸라기처럼 되어 불에 타 버릴 것이다. 그들은 불길에서 제 목숨도 구해 내지 못할 것이다. 이 불은 몸을 덥히는 숯불도, 앞에 앉아 쬘 불도 아니다. 네가 그토록 공을 들이고 젊었을 때부터 거래해 온 자들도 이와 같을 것이다. 그들은 저마다 제 갈 길로 헤매 떠날 것이다. 너를 구할 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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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맷돌은 무엇이고, 바벨론은 왜 맷돌을 돌리나요?

앞 절에서는 왕좌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앉으라고 하고, 여기서는 곡식을 갈고 강을 건너라고 해요. 한 여자로 그려진 바벨론이 높은 지위와 편안한 생활을 잃는 모습을 이어서 보여 줘요.

47:6 여호와야훼께서 백성을 넘기셨는데, 바벨론은 왜 책망받나요?

여호와야훼께서는 자신의 분노 때문에 백성을 바벨론의 손에 넘겼다고 하셨어요. 그렇다고 바벨론이 그들을 잔인하게 다룬 행동까지 옳다고 하시지는 않아요. 본문은 특히 약한 노인들에게 몹시 무거운 멍에를 씌운 일을 지적해요.

47:9 도시가 남편과 자식을 잃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바벨론은 앞 절에서 그런 상실을 절대 겪지 않으리라고 자신해요. 그러나 여기서는 두 가지 상실이 하루에 닥친다고 하세요. 남편과 자식을 각각 특정한 왕이나 집단으로 정하기보다, 안전하다고 믿던 도시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비유로 읽을 수 있어요.

47:12 마술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앞에서는 마술과 주문이 아무리 강해도 재앙을 피하지 못한다고 했어요. 뒤에서는 바벨론을 돕는다던 이들이 자기 목숨조차 구하지 못해요. 그 사이의 ‘어쩌면’이라는 말은 바벨론이 의지하던 것들의 무력함을 드러내요.

47:13 하늘을 나누고 별을 살피는 자들은 누구인가요?

‘하늘을 나누는 자들’이라는 히브리어 표현의 정확한 뜻은 분명하지 않아요. 하늘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누었다는 것인지도 확정하기 어려워요. 본문은 이들이 달마다 바벨론에 닥칠 일을 알려 준다고 해요. 여호와야훼께서는 바벨론에게 그들이 나서서 너를 구해 보게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앞날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하는 것과 실제로 재앙에서 구하는 힘이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도전이에요.

47:14 왜 몸을 덥히는 불이 아니라고 하나요?

바로 앞에서는 사람들이 지푸라기처럼 타 버리고 제 목숨도 구하지 못한다고 해요. 마지막 두 구문은 그 불이 몸을 덥히거나 앞에 앉아 쬐는 불이 아니라고 연결했어요. 다 타 버려 따뜻하게 해 줄 숯불조차 남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47:1 ‘젊은 여자인 딸 바벨론’은 누구인가요?

이 말은 62:5에서 ‘처녀’로 옮긴 낱말과 같고, 7:14의 ‘젊은 여자’에 해당하는 낱말과는 달라요. 여기서는 도시가 여리고 곱게 살다가 지위와 편안한 생활을 잃는 모습을 그려요. 이 번역은 그 도시를 젊은 여자로 표현했지만, 원문의 혼인 전 상태는 직접 드러내지 않았어요. 62:5에서는 결혼의 비유에 쓰여 ‘처녀’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