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딧이 알려 준 작전
유딧이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이 머리를 가져다가 성벽 위에 낮게 쌓은 방어벽에 매다십시오. 동이 트고 해가 땅 위로 떠오르면 저마다 싸울 무기를 드십시오. 싸울 힘이 있는 남자는 모두 성 밖으로 나가고, 그들을 이끌 지휘관을 세우십시오. 평야에서 경계를 서는 아시리아 병사들을 향해 내려가는 것처럼 하되, 실제로 내려가지는 마십시오. 그러면 그 병사들이 갑옷과 무기를 챙겨 자기 진영으로 가서 아시리아 군대의 장군들을 깨울 것입니다. 그들은 함께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달려가겠지만 그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여러분 앞에서 달아날 것입니다. 여러분과 이스라엘 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그 뒤를 쫓아, 그들이 달아나는 길에서 그들을 쓰러뜨리십시오. 하지만 그 전에 암몬 사람 아키오르를 제게 불러 주십시오. 그가 이스라엘 집안을 업신여긴 자를 직접 보고 알아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자는 아키오르를 죽으라고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아키오르의 믿음
사람들은 웃시야의 집에서 아키오르를 불러왔습니다. 모인 백성 가운데 한 남자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었습니다. 아키오르는 그것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이 아키오르를 일으켜 주자, 그는 유딧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유다의 모든 집과 모든 민족 가운데서 복을 받은 분입니다. 모든 민족은 당신의 이름을 듣고 두려워할 것입니다. 이 며칠 동안 하신 일을 모두 제게 알려 주십시오.」
유딧은 백성 한가운데서 아키오르에게 도시를 떠난 날부터 바로 그때까지 자신이 한 일을 모두 들려주었습니다. 유딧이 말을 마치자 백성은 큰 함성을 지르며 도시 안에서 기쁨의 소리를 터뜨렸습니다. 아키오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하나님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는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집안에 속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성 밖으로 나간 이스라엘 군사들
새벽이 밝자 사람들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성벽에 매달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무기를 들고 부대별로 오르막길로 나갔습니다. 아시리아 병사들은 그들을 보자 자기 지휘관들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지휘관들은 장군들과 천 명씩 거느리는 부대장들, 그 밖의 모든 우두머리에게 갔습니다. 그들은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에 이르러 그의 모든 일을 맡아보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우리 주인을 깨워라. 저 노예들이 완전히 멸망하려고 감히 우리와 싸우러 내려왔다.」
죽은 홀로페르네스를 발견한 바고아스
바고아스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 안쪽을 가린 천을 두드렸습니다. 홀로페르네스가 유딧과 함께 자고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무 대답이 없자 바고아스는 천을 젖히고 침실로 들어갔습니다. 홀로페르네스는 목이 베인 채 발판 위에 죽어 있었습니다. 바고아스는 울며 신음하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겉옷을 찢었습니다.
바고아스는 유딧이 머물던 천막으로 들어갔지만 유딧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군사들 앞으로 뛰쳐나가 외쳤습니다.
「노예들이 배반했다! 히브리 여자 하나가 느부갓네살 왕의 집안에 수치를 안겼다! 보아라, 홀로페르네스가 땅에 쓰러져 있고 그의 머리가 없다!」
아시리아 군대의 우두머리들은 그 말을 듣고 입고 있던 옷을 찢었습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진영 한가운데서 그들이 외치며 부르짖는 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