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3 베타

유딧기 13장

이 장 풀어 읽기

천막에 남은 유딧

저녁이 되자 홀로페르네스의 종들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바고아스는 밖에서 천막을 닫고, 주인 곁에서 시중들던 사람들을 내보냈습니다. 술자리가 길어져 모두 지쳐 있었으므로, 그들은 각자 잠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천막에는 유딧만 남았습니다. 홀로페르네스는 술에 몹시 취해 자기 침대에 엎어져 있었습니다. 유딧은 기도하러 나가겠다며 몸종에게 침실 밖에 서서 늘 하던 대로 자신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바고아스에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홀로페르네스를 죽인 유딧

사람들은 모두 물러갔고, 지위가 낮든 높든 시중드는 사람은 아무도 침실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침대 곁에 서서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모든 능력의 하나님, 예루살렘이 높아지도록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살펴보아 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소유인 백성을 도우실 때입니다. 저희에게 맞서 일어난 원수들을 제 계획으로 꺾어 주실 때입니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 기둥으로 다가가, 거기에 걸린 그의 짧은 칼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침대 가까이 가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오늘 제게 힘을 주십시오.」

유딧은 온 힘을 다해 칼을 두 번 휘둘러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었습니다. 그의 시신을 침대에서 굴려 떨어뜨리고, 기둥에 걸린 모기장을 떼어 냈습니다. 잠시 뒤 밖으로 나가 몸종에게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건넸습니다.

베툴리아로 돌아온 두 사람

몸종은 그 머리를 자기 음식 자루에 넣었습니다. 두 사람은 늘 하던 대로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진영을 지나 골짜기를 돌아서 베툴리아 산으로 올라가 성문에 이르렀습니다. 유딧이 멀리서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열어 주십시오! 어서 성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 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 힘을 드러내시고, 우리 원수들을 이기는 능력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도시의 남자들은 유딧의 목소리를 듣자 서둘러 성문으로 내려갔고, 도시의 장로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유딧이 돌아온 것은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달려와 성문을 열고 두 사람을 맞아들였습니다. 사람들은 불을 피워 주위를 밝히고 두 사람을 둘러쌌습니다.

밤의 성문에서 사람들이 유딧과 몸종을 맞으며 불빛으로 주위를 밝히고 있다.
성문에서 유딧과 몸종을 맞이하는 사람들 · 유딧기 13:10–13

백성 앞에서 전한 소식

유딧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찬양하십시오! 이스라엘 집안에서 자비를 거두지 않으시고, 오늘 밤 저를 통해 우리 원수들을 꺾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유딧은 자루에서 머리를 꺼내 보여 주며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아시리아 군대의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입니다. 이것은 그가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모기장입니다. 주님께서 한 여자의 손으로 그를 치셨습니다. 제가 다녀온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신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제 얼굴이 그를 속여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저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저를 더럽히고 수치스럽게 하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온 백성은 몹시 놀랐습니다. 그들은 몸을 굽혀 하나님께 절하고 한마음으로 말했습니다.

「저희 하나님, 오늘 당신 백성의 원수들을 보잘것없게 만드신 당신은 찬양받으실 분입니다.」

웃시야의 축복

웃시야가 유딧에게 말했습니다.

「딸이여, 당신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이 땅의 모든 여자보다 더 복을 받은 분입니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주 하나님께서도 찬양받으실 분입니다. 그분께서 당신을 이끄셔서 우리 원수들의 지휘관의 머리를 치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품은 희망은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로 당신을 영원히 높이시고, 좋은 것들로 당신을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우리 민족이 겪는 수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곧은 길로 나아가 무너져 가는 우리를 위해 나서셨기 때문입니다.」

온 백성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13장 해설 모두 보기 1
13:15 유딧은 왜 ‘한 여자의 손’을 강조하나요?

유딧은 9장에서 하나님의 힘이 많은 수나 힘센 사람들에게 달려 있지 않다고 기도했어요. 또 한 여자의 손으로 적의 기세를 꺾어 달라고 간청했어요. 여기서는 그 기도와 같은 표현을 써서 자신이 한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돌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