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요한복음 11장

이 장 풀어 읽기

나사로가 앓는다는 소식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는 사람이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베다니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가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이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바르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닦은 사람입니다. 병을 앓던 나사로는 마리아의 남자 형제였습니다. 두 자매는 예수께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 소식을 듣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은 죽음으로 끝날 병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이 병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께서 마르다와 그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나사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 있던 곳에 이틀 더 머무셨습니다.

다시 유대로

그 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유대로 가자.」

제자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얼마 전에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쳐 죽이려 했는데, 다시 그곳으로 가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낮은 열두 시간이 아니냐? 낮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이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걸려 넘어진다. 그 사람 안에 빛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덧붙이셨습니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주님, 잠들었다면 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나사로가 죽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가 잠을 자고 있다는 말로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는 죽었다. 내가 그곳에 없었던 것을 너희를 위해 기뻐한다.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가자.」

그러자 쌍둥이라는 별명이 있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도 가서 주님과 함께 죽자.」

예수를 맞으러 나온 마르다

예수께서 도착해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에 묻힌 지 이미 나흘이 지나 있었습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15스타디온쯤 떨어진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많은 유대 사람이 나사로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맞으러 나갔습니다.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르다가 예수께 말했습니다.

「주님, 여기 계셨더라면 제 형제 나사로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주님께서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시든 하나님께서 주실 줄 압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형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다가 대답했습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고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 것이다. 살아 있으면서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다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 곧 세상에 오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예수께 온 마리아

마르다는 이 말을 하고 돌아가 자기 자매 마리아를 조용히 따로 불러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와 계셔. 너를 부르셔.」

마리아는 그 말을 듣자 얼른 일어나 예수께 갔습니다. 예수께서 아직 마을에 들어오지 않고, 마르다가 맞으러 나왔던 그곳에 계셨습니다. 집에서 마리아와 함께 있으며 위로하던 유대 사람들은 마리아가 얼른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습니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와서 예수를 보자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말했습니다.

「주님, 여기 계셨더라면 제 형제 나사로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울고, 마리아와 함께 온 유대 사람들도 우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그러자 속에서 크게 화가 치밀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예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를 어디에 두었느냐?」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주님, 와서 보십시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봐, 나사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했습니다.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분이 나사로도 죽지 않게 하실 수는 없었을까?」

나사로의 무덤

예수께서 다시 속에서 화가 치민 채 무덤으로 가셨습니다. 무덤은 동굴이었고, 입구에는 돌이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돌을 치워라.」

죽은 나사로의 자매 마르다가 말했습니다.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썩는 냄새가 납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돌을 치웠습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제 말을 들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을 들어 주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둘러선 사람들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이들이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하고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나사로야, 밖으로 나오너라!」

죽었던 나사로가 나왔습니다. 손과 발은 천으로 된 띠에 묶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여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묶인 것을 풀어 주고 가게 해라.」

얼굴과 몸이 천에 감싸이고 손발이 묶인 나사로가 열린 동굴 무덤 입구에 서 있다. 예수와 주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본다.
나사로야, 밖으로 나오너라 · 요한복음 11:43–44

의회에 모인 지도자들

마리아에게 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표징을 이렇게 많이 일으키는데,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가 그를 믿을 거야. 그러면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터전과 민족을 빼앗아 갈 거야.」

그들 가운데 그해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가 말했습니다.

「너희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어서 온 민족이 멸망하지 않는 편이 너희에게 이롭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느냐?」

가야바는 이 말을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해 대제사장이었으므로 예수께서 민족을 위해 죽게 되실 것을 예언한 것이었습니다. 예수의 죽음은 그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날부터 그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에브라임으로 물러난 예수

그래서 예수께서 더 이상 유대 사람들 가운데 드러내 놓고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그곳을 떠나 광야 가까이에 있는 에브라임이라는 마을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셨습니다.

유월절을 앞둔 예루살렘

유대 사람들의 유월절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의식을 치르려고 유월절 전에 지방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했습니다.

「너희 생각은 어때? 그가 이번 명절에는 안 오려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께서 어디 계신지 아는 사람은 알리라고 이미 명령해 두었습니다. 예수를 붙잡으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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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향유는 무엇인가요?

이 절은 마리아를 예수께 향유를 바르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은 사람으로 소개해요. 그 장면은 다음 장에 나와요.

11:15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어서 기쁘시다는 말인가요?

예수께서는 나사로의 죽음을 알리신 뒤, 자신이 그곳에 계시지 않았던 것을 제자들을 위해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셨어요. 죽음 자체가 좋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어요. 이어서 나사로에게 가자고 하셨어요.

11:24 부활은 무엇인가요?

마르다는 마지막 날에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해요. 예수께서는 이어서 자신이 바로 부활이고 생명이시라고 말씀하며,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생명이 있다고 밝히셨어요.

11:33 예수께서는 누구에게 화가 나셨나요?

예수께서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강한 감정에 휩싸이셨다는 것은 분명해요. 여기서는 원문 동사의 분노하는 뜻을 살려 ‘화가 치밀다’로 옮겼어요. 분노보다는 감정이 몹시 북받친 반응에 무게를 두어 읽을 여지도 있어요. 뒤이어 예수께서도 눈물을 흘리시므로, 우는 사람들을 꾸짖으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11:4 나사로가 죽었는데 왜 죽음으로 끝날 병이 아니라고 했나요?

예수께서는 14절에서 나사로가 죽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어요. 따라서 4절을 나사로가 죽는 일 자체가 없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려워요. ‘죽음으로 끝날 병이 아니다’는 이 사건의 끝을 가리키는 말로 옮긴 것이에요. 예수께서는 이 병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11:47 여기서 의회는 어떤 모임인가요?

이 장에서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의회를 열어요. 이들은 예수께서 일으키신 표징과 그분을 믿는 사람들의 증가를 문제 삼으며 예수를 어떻게 할지 논의해요.

11:48 지도자들이 빼앗길까 두려워한 ‘터전’은 무엇인가요?

원문은 ‘장소’라는 넓은 뜻의 말을 써요. 본문에서는 ‘터전’으로 옮겨 성전만을 뜻한다고 한정하지 않았어요. 로마 사람들이 와서 터전과 민족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말은 지도자들의 예상이에요.

11:51 예수를 죽이자는 말이 어떻게 예언이 되나요?

49–50절에서는 가야바가 지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주장해요. 51–52절에서는 서술자가 그 말의 뜻을 더 넓게 설명해요. 예수의 죽음은 그 민족을 위한 것이며,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가야바 자신이 이 뜻까지 이해했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11:9 왜 위험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낮과 밤 이야기를 하나요?

앞선 9장 4절에서는 낮 동안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며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온다고 말하고, 5절에서는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불러요. 여기서는 다시 유대로 가자고 한 뒤, 낮에 빛을 보며 걷는 사람은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요. 앞의 낮과 밤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 위험에 관한 질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때라는 뜻으로 답한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이 대화는 낮과 밤이 각각 어느 시점을 가리키는지, ‘그 사람 안의 빛’이 정확히 무엇인지 따로 풀이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