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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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

예수께서 어느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제자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할 때 이렇게 말해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겨지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해 주십시오.』 『우리에게 필요한 빵을 날마다 주십시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도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용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십시오.』」

한밤중에 찾아온 친구

예수께서 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한밤중에 친구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친구야, 빵 세 개만 빌려줘.』 『내 친구가 여행하다가 우리 집에 왔는데, 내놓을 음식이 없어.』 그러면 그 친구가 집 안에서 이렇게 대답하겠느냐? 『나를 귀찮게 하지 마. 문은 벌써 닫았고 아이들도 나와 함께 잠자리에 누웠어. 일어나서 줄 수 없어.』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친구라는 이유로는 일어나서 주지 않더라도, 찾아온 사람이 체면도 가리지 않고 청하기 때문에 일어나 필요한 만큼 줄 것이다.」

구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아버지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해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받고, 찾는 사람은 찾으며,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문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 가운데 아들이 생선을 달라는데 생선 대신 뱀을 줄 아버지가 있겠느냐? 또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안다면, 하물며 하늘의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구하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주시겠느냐?」

귀신을 내쫓는 힘에 관한 논쟁

예수께서 말을 못 하게 하는 귀신을 내쫓고 계셨습니다. 귀신이 나가자 말을 못 하던 사람이 말을 했고, 무리가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귀신들의 우두머리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예수를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나라든 서로 갈라져 싸우면 폐허가 되고, 집들이 잇따라 무너진다. 사탄도 자기편끼리 갈라져 싸운다면 그 나라가 어떻게 버티겠느냐? 너희가 나더러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는다고 하니 하는 말이다. 내가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는다면, 너희 쪽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내쫓느냐? 그러므로 바로 그들이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귀신을 내쫓는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무기를 갖추고 자기 집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하지만 더 힘센 사람이 쳐들어와 그를 이기면, 그가 믿고 있던 갑옷과 무기를 모두 빼앗고 빼앗은 물건들을 나누어 준다. 나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고,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흩어 버리는 사람이다.」

돌아온 더러운 영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며 쉴 곳을 찾는다. 찾지 못하면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하고 말한다. 돌아와 보니 그 집은 깨끗이 쓸려 있고 잘 정돈되어 있다. 그러면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려와 함께 들어가 산다. 그래서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

예수께서 이 말을 하고 계실 때, 무리 가운데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을 배어 낳고 젖을 먹인 어머니는 복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

요나의 표징

무리가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 말고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었듯이, 인자도 이 세대에게 표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쪽 나라의 여왕은 심판 때에 이 세대의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에게 죄가 있다고 판결할 것이다. 그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보아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 니느웨 사람들도 심판 때에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에게 죄가 있다고 판결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가 전한 말을 듣고 회개했기 때문이다. 보아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

몸의 등불

「등불을 켜서 숨겨진 곳에 놓거나 곡식을 재는 그릇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들어오는 사람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등잔대 위에 놓는다. 네 눈은 몸의 등불이다. 눈이 맑으면 온몸도 밝고, 눈이 나쁘면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은 아닌지 살펴라. 네 온몸이 밝아서 어두운 곳이 조금도 없다면, 등불이 환하게 너를 비출 때처럼 온몸이 밝을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의 식사 초대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한 바리새파 사람이 자기 집에서 점심을 함께 먹자고 청했습니다. 예수께서 그 집에 들어가 식사 자리에 비스듬히 누우셨습니다. 그 바리새파 사람은 예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지만, 너희 속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욕심과 악함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시지 않았느냐? 오히려 그 안에 있는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그러나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 같은 온갖 채소의 십분의 일까지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소홀히 한다. 정의와 사랑은 실천했어야 했고,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았어야 했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과 장터에서 인사받는 것을 좋아한다.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표시 없는 무덤과 같아서,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 모른다.」

율법 전문가들에게 한 경고

율법 전문가 한 사람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 율법 전문가들에게도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지기 힘든 짐을 지우면서, 정작 너희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예언자들의 무덤을 짓는다. 그런데 그 예언자들을 죽인 사람들은 바로 너희 조상들이다. 그러니 너희는 조상들이 한 일을 증언하면서 그 일에 동의하는 셈이다.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지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내겠다. 그들은 그 가운데 일부를 죽이고 뒤쫓아 해칠 것이다.』 이는 세상이 세워진 때부터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에게 묻게 하려는 것이다. 아벨의 피에서부터 제물을 바치는 제단과 성전 건물 사이에서 죽은 사가랴의 피까지 말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너희 율법 전문가들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깨달음의 열쇠를 치워 버렸다.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았고, 들어가려는 사람들까지 막았다.」

예수께서 그곳을 나오시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거세게 몰아붙이며 여러 가지를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말에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기회를 노렸습니다.

11장 해설 모두 보기 14
11:4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에 왜 빚이 나오나요?

앞부분은 ‘우리의 죄’, 뒷부분은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이라고 해요. 두 표현을 나란히 놓아 하나님께 받는 용서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용서를 연결해요. 실제 빚을 놓아주는 뜻까지 포함하는지는 해석이 갈릴 수 있어요.

11:8 체면을 가리지 않고 청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원문 낱말에는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음’이라는 뜻이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끈질기게 거듭 청한다는 말과는 달라요. 누구의 부끄러움이나 체면을 가리키는지는 해석이 갈려요. 찾아온 친구가 거리낌 없이 청하는 모습으로 읽기도 하고, 집 안에 있는 친구가 자기 체면을 지키는 문제로 읽기도 해요. 여기서는 앞의 읽기를 택했어요.

11:19 ‘너희 쪽 사람들’은 누구이며 왜 심판한다고 하나요?

원문은 이들을 ‘너희의 아들들’이라고 불러요. 여기서는 실제 자녀로 한정하지 않고 같은 편에 속한 사람들로 읽었어요. 예수께서는 자신이 귀신을 내쫓으시는 일을 바알세불의 힘이라고 한다면, 그들 쪽에서 귀신을 내쫓는 일도 같은 기준으로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셨어요.

11:20 ‘하나님의 손가락’은 무엇을 뜻하나요?

논쟁의 핵심은 예수께서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으시느냐예요. 예수께서는 그 힘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그들에게 와 있다는 뜻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어지는 힘센 사람들의 비유도 누가 누구를 이기는지를 보여 줘요.

11:30 요나는 어떻게 표징이 되었나요?

예수께서는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었듯이 인자도 이 세대에게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32절에서는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가 전한 말을 듣고 회개했다고 설명해요. 이어지는 비교는 그들의 반응과 지금 표징을 요구하는 이 세대의 반응을 나란히 놓아요. 이 대목에는 요나의 어떤 기적을 가리킨다는 설명이 따로 나오지 않아요.

11:31 남쪽 나라의 여왕은 왜 이 세대에게 죄가 있다고 판결하나요?

예수께서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온 일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는 말을 연결하셨어요. 다음 절에서도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을 들어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셨어요. 두 사례는 과거 사람들이 보인 반응과 지금 이 세대의 반응을 대비하면서, 이 세대에게 죄가 있다는 판결을 말해요.

11:34 눈이 맑다는 말은 시력이 좋다는 뜻인가요?

‘맑다’로 옮긴 말에는 하나로 향함이나 나뉘지 않음의 뜻도 있어요. 그래서 건강한 눈의 이미지로 읽기도 하고, 한결같은 마음이나 너그러운 태도와 연결하기도 해요. ‘나쁘다’로 옮긴 말에는 ‘악하다’라는 뜻도 있어요. 본문은 눈의 비유를 유지하고, 35절에서 자기 안의 빛이 어둠은 아닌지 살피라고 해요.

11:38 식사 전에 씻지 않은 일이 왜 대화의 시작이 되나요?

이 절은 예수께서 식사 전에 씻지 않으셨다는 사실과 바리새파 사람이 놀랐다는 반응을 전해요. 씻는 구체적인 절차나 몸의 어느 부분을 씻는지는 적혀 있지 않아요. 예수께서는 그 반응에 잔과 접시를 예로 들어 답한 뒤, 사람의 속과 행동으로 대화를 옮겨 가셨어요.

11:41 ‘그 안에 있는 것’을 주라는 말은 무엇인가요?

겉을 깨끗이 닦는 데서 그치지 말고, 담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라는 흐름이에요. 다만 원문은 ‘안에 있는 것’이라고만 해서, 가진 것을 가리킨다고 보거나 사람의 내면과 연결하는 해석도 있어요. 무엇을 가리키든 이 말은 속의 욕심을 지적한 앞말과 이어져요.

11:44 표시 없는 무덤은 앞의 말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민수기 19:16에는 무덤에 닿은 사람이 부정해진다는 규정이 있어요. 여기서 부정하다는 것은 율법에서 정한 깨끗함의 기준에 맞지 않는 상태를 뜻해요. 39절에서는 깨끗한 겉과 욕심과 악함이 가득한 속을 대비했어요. 표시 없는 무덤의 비유는 겉으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경고로 읽을 수 있어요.

11:48 예수께서는 무덤을 짓는 일을 조상들의 행동과 어떻게 묶으시나요?

48절은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짓는다’고 말해요. 이어지는 4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실 예언자들과 사도들 가운데 일부를 사람들이 죽이고 뒤쫓아 해칠 것이라고 해요. 이 연결에서는 예언자의 무덤을 세우면서도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사람들을 거부하는 문제가 드러난다고 읽을 수 있어요. 무덤을 세운 사람들의 구체적인 속마음은 설명하지 않아요.

11:52 깨달음에도 열쇠가 있나요?

예수께서는 율법 전문가들이 열쇠를 치워 놓고 자신도 들어가지 않으며 다른 사람도 막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율법을 아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가로막았다는 비판으로 읽을 수 있어요. 원문에는 들어갈 곳이나 무엇을 아는 지식인지 따로 적혀 있지 않아요.

11:42 운향은 무엇인가요?

예수는 이런 채소의 십분의 일까지 바치면서 정의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소홀히 하는 태도를 지적해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해요.

11:51 아벨과 사가랴는 누구인가요?

누가복음은 이 사가랴를 제단과 성전 건물 사이에서 죽은 사람이라고 소개해요. 예수께서는 앞 절에서 세상이 세워진 때부터 예언자들이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말씀하신 뒤, 아벨과 사가랴의 이름을 들어 오랫동안 이어진 죽임을 짚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