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17장

이 장 풀어 읽기

사용한 그리스어 저본(SBLGNT)에 없는 36절은 본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절 번호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죄에 빠뜨리는 일과 용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죄에 빠뜨리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런 사람은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를 죄에 빠뜨리느니, 차라리 목에 맷돌을 매단 채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해라. 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꾸짖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어라. 하루에 일곱 번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내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라고 해도 용서해 주어라.」

믿음을 더해 달라는 요청

사도들이 주님께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다면, 이 뽕나무에게 『뿌리째 뽑혀 바다에 심겨라』라고 해도 그 나무가 너희 말을 따를 것이다.」

맡은 일을 마친 종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을 두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식사 자리에 누워라』 하겠느냐? 오히려 이렇게 말하지 않겠느냐? 『내 저녁을 차려라. 허리에 띠를 매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시중을 들어라. 그 뒤에 네가 먹고 마셔라.』 종이 시킨 일을 했다고 해서 주인이 그 종에게 고마워하겠느냐? 너희도 명령받은 일을 다 하고 나면 이렇게 말해라.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고 계셨습니다. 어떤 마을로 들어갈 때 나병에 걸린 남자 열 사람이 예수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목소리를 높여 말했습니다.

「예수 스승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들은 가는 동안에 깨끗해졌습니다.

돌아와 감사한 한 사람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는 예수의 발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예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모두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나머지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다른 민족인 이 사람 말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사람이 없느냐?」

나은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의 발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감사합니다.
돌아와 감사한 사마리아 사람 · 누가복음 17:11–19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질문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지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살펴서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아라, 여기 있다』거나 『저기 있다』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인자의 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인자의 날 가운데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저기 있다』 또는 『보아라, 여기 있다』라고 할 것이다. 그곳으로 가지도 말고 뒤쫓지도 마라. 번개가 번쩍이며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비추듯, 인자도 자기 날에 그렇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인자는 많은 고통을 겪고 이 세대에게 버림받아야 한다.」

노아와 롯의 날들

「노아의 날들에 있었던 일이 인자의 날들에도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갔다. 그러다가 홍수가 나서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롯의 날들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지었다. 그러나 롯이 소돔을 떠난 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비처럼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인자가 드러나는 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그날에 관한 경고

「그날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집 안에 물건이 있어도 가지러 내려가지 마라. 밭에 있는 사람도 뒤로 돌아가지 마라. 롯의 아내를 기억해라. 자기 목숨을 지키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려 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을 것이다. 그중 한 사람은 데려가질 것이고 다른 사람은 남겨질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로 곡식을 갈고 있을 것이다. 그중 한 여자는 데려가질 것이고 다른 여자는 남겨질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주님, 어디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도 모여들 것이다.」

17장 해설 모두 보기 9
17:2 맷돌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을 죄에 빠뜨리는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내는 비교예요. 제자들에게 누군가를 바다에 던지라고 명령하는 장면은 아니에요.

17:2 ‘이 작은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인가요?

이 장면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시고, 어린아이들이 따로 등장하지는 않아요. ‘작은’이라는 표현이 누구를 어디까지 포함하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죄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는 분명해요.

17:10 일을 다 했는데 왜 ‘쓸모없는 종’이라고 하나요?

앞의 질문들은 종이 명령받은 일을 했을 때 주인이 특별히 고마워해야 하는지를 물어요. ‘쓸모없는’이라는 강한 표현은 그 흐름 안에 있어요. 원문의 낱말 자체는 쓸모없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일을 전혀 하지 못한 종이 아니라 맡은 일을 모두 마친 종이 하는 말이에요.

17:21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가운데’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지 묻는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대답하셨어요. ‘너희 가운데’로 읽으면 그들이 마주한 예수의 활동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너희 안에’로 읽으면 내면을 가리키는 뜻이 두드러져요. 이 본문은 첫 번째 읽기를 택했으며,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나라가 있다는 뜻을 덧붙이지 않았어요.

17:27 방주는 무엇인가요?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평소처럼 생활하던 중 홍수가 닥친 일을 떠올리게 하셨어요. 먹고 마시거나 결혼하는 행동 자체를 죄라고 부르지는 않으셨어요. 이어지는 롯의 이야기에서도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닥친 일을 말씀하셨어요.

17:29 유황은 무엇인가요?

노아의 이야기에서는 홍수가, 롯의 이야기에서는 불과 유황이 사람들을 멸망시켜요. 두 이야기는 재난의 종류는 다르지만,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에게 멸망이 닥친다는 점에서 나란히 놓여 있어요.

17:33 목숨을 지키려 하면 잃는다는 말은 앞의 경고와 어떻게 이어지나요?

앞에서는 집 안의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거나 뒤로 돌아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어서 예수께서는 목숨을 지키려는 사람과 잃는 사람의 결과를 뒤집어 말씀하셨어요. 무엇을 잃어야 하는지 세부 행동을 모두 정해 주는 말은 아니며, 이 경고를 일상에서 생명을 보호하는 모든 행동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돼요.

17:37 데려가지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 중 누가 구원받나요?

제자들의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도 예수는 지명 대신 시체와 독수리가 모이는 모습을 말해요. 이 답을 심판이 닥칠 장소와 연결하는 읽기가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데려가지는 쪽과 남겨지는 쪽의 뜻을 모두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누가 데려가며 어디로 데려가는지도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17:32 롯의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바로 앞 절에서는 집 안의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고, 밭에서도 뒤로 돌아가지 말라고 해요.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는 말은 그 경고를 구체적인 사건과 연결해요. 그가 무엇을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았는지는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