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1 베타

마가복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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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의 가르침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자기 고향으로 가셨습니다. 제자들도 뒤따랐습니다. 안식일이 되자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며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을까? 이 사람이 받은 지혜는 대체 어떤 지혜일까? 어떻게 이 사람의 손을 통해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걸까? 이 사람은 그 목수 아니야? 마리아의 아들이고, 야고보와 요세와 유다와 시몬의 형제 아니야? 그의 누이들도 여기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아?」

사람들은 예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친척들 사이와 자기 집안에서만 존중받지 못한다.」

그곳에서 병자 몇 사람에게 손을 얹어 고치셨습니다. 그 밖에는 아무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이 믿지 않는 데 놀라셨습니다. 그리고 주변 마을을 돌아다니며 가르치셨습니다.

열두 제자를 보내는 일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둘씩 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을 다스릴 권한도 주셨습니다. 그들에게 이렇게 지시하셨습니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빵도 여행 가방도 가져가지 말고, 허리띠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마라. 샌들은 신되, 여벌 옷은 가져가지 마라.」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디서든 어떤 집에 들어가면, 그 지역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어떤 곳에서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곳을 떠날 때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라. 그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그렇게 하여라.」

제자들은 떠나가서 사람들에게 죄를 뉘우치고 돌아서라고 전했습니다. 또 많은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쳤습니다.

예수에 관한 소문과 헤롯

예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서 헤롯 왕도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가 살아난 거예요. 그래서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 그에게서 나타나는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는 엘리야예요.」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예요.」라고 했습니다. 헤롯은 이런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내가 목을 베게 한 요한, 그 사람이 살아났구나.」

요한이 붙잡힌 사연

전에 헤롯은 자기 형제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했습니다. 헤롯은 이 여자 때문에 사람을 보내 요한을 붙잡아 묶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요한이 헤롯에게 「형제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해 왔기 때문입니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헤롯이 요한을 올바르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롯은 요한의 말을 들으면 몹시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그의 말을 즐겨 들었습니다.

헤롯의 생일잔치

그러던 중 헤로디아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위 관리들과 군대 지휘관들, 갈릴리의 지도자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습니다. 헤롯의 딸 헤로디아가 들어와 춤을 추자, 헤롯도 함께 식사하던 손님들도 기뻐했습니다. 왕은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내게 말해 보아라. 내가 주겠다.」

왕은 소녀에게 맹세까지 했습니다.

「네가 무엇을 달라고 하든 주겠다.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겠다.」

소녀는 밖으로 나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달라고 할까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해라.」

소녀는 곧 서둘러 왕에게 들어가 요구했습니다.

「지금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제게 주십시오.」

왕은 몹시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함께 식사하던 손님들과 자기가 한 맹세 때문에 소녀의 요구를 거절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요한의 죽음

왕은 곧 호위병을 보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호위병은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목을 베었습니다. 그는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가져와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소녀는 그것을 어머니에게 주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의 시신을 거두어 무덤에 두었습니다.

돌아온 제자들

예수께서 보내셨던 사도들이 예수께 돌아와 모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모두 알렸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와서 잠깐 쉬어라.」

오가는 사람이 많아 그들은 밥 먹을 틈조차 없었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났습니다.

모여든 사람들과 빵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알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도시에서 그곳으로 달려가 예수 일행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많은 사람을 보고 가엾게 여기셨습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시간이 꽤 늦어지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사람들이 근처 농가와 마을에 가서 먹을 것을 사도록 보내 주십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저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어치의 빵을 사다가 이 사람들에게 먹이라는 말입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제자들은 알아보고 대답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여러 무리로 나누어 푸른 풀밭에 앉히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무리를 지어 앉았습니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하나님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리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두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제자들은 남은 빵 조각을 열두 바구니 가득 모았고, 남은 물고기도 모았습니다. 빵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이 풀밭에 앉은 사람들에게 빵을 나눕니다.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다 · 마가복음 6:39–42

바다 위로 다가온 예수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타고 건너편 벳새다 쪽으로 먼저 가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자신은 사람들을 돌려보내셨습니다. 사람들과 헤어진 뒤에는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예수께서 혼자 육지에 계셨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맞바람 때문에 힘겹게 노를 젓는 것을 보셨습니다. 새벽 무렵, 예수께서 바다 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곁을 지나가려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바다 위를 걸으시는 모습을 보고 유령인 줄 알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심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께서 제자들이 있는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제자들은 속으로 몹시 놀랐습니다. 그들은 빵을 나누어 준 일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굳어 있었습니다.

게네사렛의 병자들

예수와 제자들은 바다를 건너 게네사렛 땅에 도착해 배를 댔습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를 알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지역 전체를 뛰어다녔습니다. 예수께서 어디 계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병자들을 들것에 눕혀 그곳으로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이든 도시든 농촌이든, 예수께서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은 병자들을 장터에 눕혀 놓았습니다. 그리고 병자들이 예수의 겉옷 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습니다.

6장 해설 모두 보기 13
6:3 고향 사람들은 왜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나요?

친숙한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반응이에요. 예수께서는 바로 그 고향과 친척, 집안에서 예언자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어요.

6:5 기적과 고향 사람들의 불신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5절은 몇 사람을 고치신 일과 그 밖에는 기적을 일으키실 수 없었다는 말을 함께 전해요. 6절은 예수께서 사람들의 불신에 놀라셨다고 덧붙여요. 불신과 기적이 연결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자세한 원리는 설명하지 않아요. 모든 병이 낫지 않는 이유를 믿음 부족으로 설명하는 말도 아니에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5

6:9 여벌 옷은 무엇인가요?

본문의 여벌 옷은 입고 있는 것 외에 더 챙기는 옷을 뜻해요. 원문에서 가리키는 옷은 어깨부터 무릎까지 내려오는, 속에 입는 긴 옷이에요. 두 벌을 입지 말라는 표현을 앞 절의 여행 준비 지침과 연결하여 여벌 옷을 챙기지 말라는 뜻으로 풀었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9

6:11 왜 발의 먼지를 털라고 하나요?

신을 깨끗이 닦는 일만을 말하지 않아요. 제자들이 떠나면서 하는 이 행동은 사람들이 그 말을 거절한 책임이 있음을 드러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11

6:17 왜 갑자기 요한의 이야기가 나오나요?

헤롯은 예수에 관한 말을 듣고 자기가 죽인 요한이 살아났다고 생각해요. 이어지는 감옥과 잔치 이야기는 헤롯이 요한을 어떻게 죽이게 되었는지 알려 줘요. 30절에서는 앞서 떠났던 예수의 제자들 이야기로 돌아와요.

6:26 맹세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던 건가요?

이야기는 헤롯이 몹시 괴로워했다는 사실과, 결국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 줘요. 맹세를 했으니 요한을 죽이는 것이 옳았다는 뜻은 아니에요.

6:30 사도들은 누구인가요?

7절에서 떠난 제자들이 돌아와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내용을 보고해요. 요한의 죽음 이야기를 지나, 다시 제자들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지점이에요.

6:34 목자 없는 양은 어떤 모습인가요?

목자는 양을 이끌고 돌보는 사람이에요. 이 비유 뒤에서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어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신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장면이에요.

6:37 이백 데나리온은 얼마나 큰돈인가요?

제자들은 단순히 빵값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큰돈을 들여 이 사람들을 먹이라는 말인지 되묻고 있어요. 지금 돈으로 딱 얼마라고 바꾸면 당시의 생활비와 임금 차이를 놓칠 수 있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37

6:48 예수께서는 왜 제자들을 지나가려 하셨나요?

출애굽기 33:19·22에는 하나님께서 모세 앞을 지나며 자신을 드러내시는 장면이 나와요. 이와 연결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 지나가시는 모습도 자신이 누구이신지 드러내시는 행동으로 읽는 해석이 있어요. 제자들에게 지나가시려는 것처럼 보였다는 해석도 있어요. 마가복음은 여기서 이유를 직접 밝히지 않지만, 예수께서 말을 걸어 제자들을 안심시키시고 배에 오르신 일은 분명히 전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48

6:48 새벽 무렵은 언제인가요?

원문은 밤의 네 번째 시간대 무렵이라고 말해요. 본문의 새벽 무렵은 그때를 가리켜요. 정확히 몇 시 몇 분이었다는 말은 아니에요. 저녁에 배가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밤이 끝나 갈 무렵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오셨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48

6:52 빵 사건과 마음이 굳은 것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마가는 두 장면을 이어 주며, 제자들이 빵 사건의 뜻을 깨닫지 못했고 마음이 굳어 있었다고 설명해요. 마음이 굳었다는 말은 단지 새로운 사실을 몰랐다는 뜻보다 강해요. 눈앞에서 드러난 예수의 능력을 보면서도 예수께서 어떤 분이신지 받아들이는 데 마음이 닫혀 있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 6:52

6:22 헤로디아가 두 사람인가요?

이 번역은 본디새김과 같이 ‘헤롯의 딸 헤로디아’라는 읽기를 따랐어요. 다른 사본에는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되어 있어요. 24절에서 소녀가 찾아가 묻는 어머니는 앞서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던 헤로디아예요.

SIL 해설의 견해를 요약·적응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2008 SIL International ·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