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빌립보서 2장

이 장 풀어 읽기

한마음과 서로를 돌보는 삶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받는 격려와 사랑의 위로가 있고, 성령 안에서 나누는 사귐과 깊이 아끼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내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십시오.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한마음이 되어 같은 뜻을 품으십시오. 어떤 일이든 자기 이익을 앞세우거나 자신을 뽐내려는 마음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일도 돌보십시오.

자기 작업을 잠시 멈춘 사람이 이웃의 떨어진 물품을 함께 주워 주는 가르침 그림.
다른 사람의 일도 돌보기 — 가르침을 표현한 그림 · 빌립보서 2:3–4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높아지심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품으셨던 마음을 함께 품으십시오. 그분은 하나님의 모습으로 계셨지만, 하나님과 동등하신 것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비우시고 노예의 모습을 취하시어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자신을 낮추어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것도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더없이 높이시고, 모든 이름보다 높은 이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는 하늘과 땅과 땅 아래에 있는 모든 존재가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여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순종하며 빛나는 삶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나 순종해 왔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 때뿐 아니라, 내가 없는 지금은 더욱더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루어 가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일하시며, 자신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게 하시고 실제로 하게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불평하거나 다투지 말고 하십시오. 이는 여러분이 이 시대의 비뚤어지고 뒤틀린 사람들 가운데서 흠 없고 순수하며 나무랄 데 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들 가운데서 세상을 비추는 별처럼 빛납니다. 생명을 주는 말씀을 굳게 붙들고서 말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날에 나는 헛되이 달리지 않았고 헛되이 수고하지 않았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믿음으로 드리는 제사와 예배 위에 나 자신이 제물처럼 부어진다 해도, 나는 기뻐하며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디모데를 보낼 계획

나는 주 예수 안에서 디모데를 곧 여러분에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형편을 알고 나도 마음을 놓으려는 것입니다. 나와 마음이 같아서 여러분의 형편을 진심으로 걱정해 줄 사람이 그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일에만 마음을 쓰고, 예수 그리스도의 일에는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디모데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확인했습니다. 그는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일하듯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해 섬겼습니다. 그러므로 내 일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되는 대로 곧 그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 자신도 곧 가게 되리라고 주님 안에서 확신합니다.

에바브로디도를 보내는 이유

그런데 나는 에바브로디도를 여러분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나의 형제이며 함께 일하는 동료이고 함께 싸우는 전우입니다. 또 여러분을 대표해 온 사람이며, 내게 필요한 것을 돌봐 주는 일꾼입니다. 그가 여러분 모두를 그리워하고, 자신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여러분이 들은 일로 몹시 괴로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병이 들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나도 불쌍히 여기셔서, 내 슬픔에 또 슬픔이 더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를 더욱 서둘러 보냅니다. 여러분이 그를 보고 다시 기뻐하고, 나도 슬픔을 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그를 기쁨 가득히 맞아 주십시오. 또 이런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십시오. 그는 그리스도의 일을 하느라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나를 돕는 일에서 다하지 못한 몫을 채우려고 자기 목숨을 걸었습니다.

2장 해설 모두 보기 8
2:2 같은 생각을 품으라는 것은 어떤 뜻인가요?

바울은 같은 생각과 사랑, 한마음과 같은 뜻을 거듭 말해요. 이어지는 3–4절에서는 그 마음을 서로를 높이고 다른 사람의 일도 돌보는 행동으로 풀어 설명해요.

2:6 하나님과 동등하신 것을 이용하지 않으셨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핵심이 되는 원문 표현은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할 것’으로 읽을 수도 있고, ‘붙잡거나 움켜쥘 것’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여기서는 앞의 자기 이익을 앞세우지 말라는 권면과 뒤의 낮아지심을 연결해 첫째 읽기를 택했어요. ‘하나님의 모습’도 겉 생김새만을 설명하는 말로 읽기보다는 하나님과 동등하심을 말하는 뒤 문장과 함께 이해해야 해요.

2:7 자신을 비우셨다는 것은 무엇을 하셨다는 뜻인가요?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버리셨는지 따로 나열하지 않아요. 대신 노예의 모습을 취하심, 사람들과 같이 되심, 죽기까지 순종하심을 차례로 말해요. ‘비우심’의 뜻을 살필 때도 이 행동들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2:9 모든 이름보다 높은 이름은 무엇을 뜻하나요?

9절은 이름을 주셨다고 말하고, 10–11절은 그 목적을 보여 줘요.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모든 존재가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게 하시려는 거예요. ‘이름’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호칭을 넘어 그분의 지위와 권위를 나타내요.

2:12 구원을 이루어 가라는 것은 자기 힘으로 구원받으라는 뜻인가요?

바울은 성도들이 늘 순종해 왔음을 말한 뒤, 자신이 없는 동안에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라고 권해요. 이 명령에는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서 일하신다는 이유가 이어져요. 성도들이 행해야 한다는 권면과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말을 함께 읽어야 해요. ‘여러분’이라는 복수 표현은 이 권면을 공동체가 함께 듣고 있음을 보여 줘요.

2:16 말씀을 붙든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요?

앞에서는 무슨 일이든 불평하거나 다투지 말고 하라고 권하고, 성도들이 세상을 비추는 별처럼 빛난다고 말해요. 원문의 동사는 말씀을 ‘붙들다’로 읽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내밀어 전하다’로 읽을 수도 있어요. 본문은 첫째 읽기를 택했으며, 둘째 읽기에서는 세상에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더 두드러져요.

2:17 바울 자신이 제물처럼 부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제사는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예배이고, 제물은 그때 바치는 것이에요. 바울은 성도들의 믿음과 예배를 제사에 빗대고, 자신을 그 위에 부어 드리는 제물에 빗대요. 앞 장에서 삶과 죽음을 말한 흐름을 따라, 목숨까지 내놓게 되더라도 기뻐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2:30 성도들이 다하지 못한 몫은 무엇인가요?

25절에서 에바브로디도는 성도들을 대표해 와서 바울에게 필요한 것을 돌보는 사람으로 소개돼요. 바울은 그가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말해요. 다만 어떤 도움이 부족했는지, 그 부족이 왜 생겼는지는 이 대목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