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두어야 할 지혜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고 내 명령을 네 곁에 소중히 간직하여라. 내 명령을 지키고 살아라. 내 가르침을 네 눈동자처럼 지켜라. 그것들을 네 손가락에 묶고, 네 마음의 판에 써 두어라.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야」 하고 말하고, 분별을 가까운 친척이라고 불러라. 그러면 지혜와 분별이 너를 남의 아내에게서, 달콤한 말로 꾀는 여자에게서 지켜 줄 것이다.
내가 집 창가에서 창살 사이로 내려다볼 때였다. 판단이 서툰 사람들 가운데서, 젊은이들 가운데서 분별없는 한 젊은이가 눈에 띄었다. 그는 그 여자가 사는 모퉁이 가까운 거리를 지나, 그 여자의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날이 저무는 저녁, 땅거미가 지고 밤의 어둠이 짙게 깔릴 때였다.
그때 한 여자가 그를 맞으러 나왔다.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여자처럼 차려입고, 속마음을 감춘 여자였다. 그 여자는 소란스럽고 제멋대로였다. 그 발은 제집에 머무는 법이 없었다.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광장에서, 모퉁이마다 숨어 기다렸다. 그 여자는 젊은이를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뻔뻔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드려야 할 화목제물이 있었는데, 오늘 하나님께 한 약속을 지켰어요. 그래서 당신을 만나러 나왔어요. 당신을 간절히 찾다가 이렇게 만났네요. 내 침대에 덮개를 펴 놓았어요. 이집트 실로 짠 무늬 있는 천이에요. 내 잠자리에 몰약과 침향과 계피 향을 뿌려 두었어요. 이리 와요. 아침까지 사랑을 흠뻑 마셔요. 사랑을 나누며 즐겨요.」
「남편은 집에 없어요. 먼 길을 떠났거든요. 은이 든 돈주머니를 가지고 갔어요. 보름달이 뜨는 날에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그 여자는 온갖 말로 설득해 젊은이의 마음을 기울게 하고, 달콤한 말로 그를 꾀었다. 그는 갑자기 그 여자를 따라갔다. 잡혀 죽으러 가는 소처럼,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벌 받으러 가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화살이 그의 몸을 꿰뚫을 때까지 따라갔다. 덫으로 급히 날아드는 새처럼, 그는 그 일이 제 목숨을 앗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니 이제 아들들아, 내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네 마음이 그 여자의 길로 기울지 않게 하여라. 그 여자의 길로 들어가 헤매지 마라. 그 여자는 수많은 사람을 쓰러뜨려 죽였고, 그 여자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강한 사람들이었다. 그 여자의 집은 스올로 가는 길이며, 죽음의 방들로 내려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