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시편 6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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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샨님에 맞춘 다윗의 시

지휘자를 위한 다윗의 시입니다. 쇼샨님에 맞추어 부릅니다.

하나님,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물이 내 목까지 차올랐으니. 깊은 진창에 빠져 발 디딜 곳이 없습니다. 깊은 물속으로 들어왔고 물살이 나를 휩쓸었습니다. 부르짖다 지쳐 목이 타들어 가고, 나의 하나님을 기다리다 눈마저 흐려졌습니다.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내 머리카락보다 많고, 거짓으로 나를 적대하며 나를 없애려는 자들이 강합니다. 나는 빼앗지도 않은 것을 이제 돌려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당신은 내 어리석음을 아시고 내 잘못들은 당신 앞에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주님, 만군의 여호와야훼여, 당신을 기다리는 이들이 나 때문에 부끄러움을 겪지 않기를 빕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당신을 찾는 이들이 나 때문에 모욕을 겪지 않기를 빕니다. 당신 때문에 내가 모욕을 짊어졌고 부끄러움이 내 얼굴을 덮었으니.

내 형제들에게 나는 낯선 사람, 내 어머니의 아들들에게도 남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삼켰고 당신을 모욕하는 자들의 모욕이 내 위로 떨어졌으니. 내가 음식을 끊고 나를 두고 울었더니 그마저 내게 모욕거리가 되었습니다. 자루천을 옷으로 입었더니 나는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성문에 앉은 이들은 나를 입에 올리고 술 마시는 이들은 나를 노랫거리로 삼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야훼여, 기꺼이 받아 주시는 때에 나는 당신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넘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구원하시는 당신의 진실하심으로 내게 응답해 주십시오. 진흙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가라앉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깊은 물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물살이 나를 휩쓸지 않기를, 깊은 물이 나를 삼키지 않기를, 구덩이가 내 위로 입을 닫지 않기를 빕니다.

여호와야훼여, 내게 응답해 주십시오.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은 선하니. 크신 자비로 나를 돌아봐 주십시오. 당신의 종에게서 얼굴을 숨기지 마십시오. 내가 곤경에 빠졌으니 서둘러 내게 응답해 주십시오. 내게 가까이 오셔서 내 목숨을 되찾아 주시고 내 원수들 때문에 나를 구해 내 주십시오.

당신은 내가 받는 모욕을 아십니다. 내 부끄러움과 수치를 아십니다. 나를 괴롭히는 자들은 모두 당신 앞에 있습니다. 모욕이 내 마음을 깨뜨려 나는 병들었습니다. 함께 슬퍼할 이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없었고 위로해 줄 이들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내 음식에 독초를 넣었고 내가 목마를 때 식초를 마시게 했습니다.

그들 앞에 차린 밥상이 덫이 되고 평안을 위한 밥상이 올가미가 되기를 빕니다. 그들의 눈이 어두워져 보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허리가 늘 떨리게 해 주십시오. 그들 위에 당신의 분노를 쏟아 주십시오. 당신의 불타는 노여움이 그들을 따라잡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머무는 곳이 버려져 텅 비고 그들의 천막에는 사는 이가 없기를.

그들은 당신이 치신 이를 뒤쫓고 당신이 상처 입힌 이들의 아픔을 입에 올리니. 그들의 죄 위에 죄를 더해 주십시오. 그들이 당신의 의로움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살아 있는 이들의 책에서 지워지고 의로운 이들과 함께 기록되지 않기를 빕니다.

그러나 나는 가난하고 아픕니다. 하나님, 당신의 구원이 나를 높은 곳에 세워 주기를 빕니다. 나는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감사로 그분을 높이겠습니다. 이를 여호와야훼께서는 뿔 돋고 굽 갈라진 황소보다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이 보고 기뻐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이들이여, 그대들의 마음이 살아나기를. 여호와야훼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귀 기울이시고 그분께 속한 갇힌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으시니.

하늘과 땅이 그분을 찬양하기를, 바다와 그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이 그분을 찬양하기를. 하나님께서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의 성읍들을 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거기 살며 그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분의 종들의 후손이 그 땅을 물려받고 그분의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곳에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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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빼앗지도 않은 것을 왜 돌려주어야 하나요?

시인은 바로 앞에서 자신을 적대하는 자들의 공격이 거짓이라고 말해요. 다음 절에서는 자기 어리석음과 잘못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지금 받는 모든 비난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일과 거짓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함께 나와요.

69:10 열정이 자신을 삼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이 열정은 즐거운 마음으로만 나타나지 않아요. 앞에서는 형제들에게도 낯선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고, 여기서는 하나님을 향한 모욕이 자신에게 쏟아졌다고 말해요. 하나님을 향한 강한 마음과 그 때문에 겪는 고통이 함께 드러나는 표현이에요.

69:22 독초는 어떤 것인가요?

시인은 위로해 줄 사람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말해요. 이어 음식에는 독초가 들어 있고, 갈증에는 식초가 돌아왔다고 말해요. 도움을 바라는 자리에서도 오히려 괴로움을 겪는 모습이에요.

69:23 왜 원수들의 밥상이 덫이 되기를 바라나요?

앞 절에서 시인은 음식과 마실 것 때문에도 괴로움을 겪었다고 말해요. 이제는 원수들이 먹고 평안을 누릴 밥상이 도리어 그들을 잡는 덫이 되기를 바라요. 음식 이야기가 원수들의 심판을 구하는 기도로 이어져요.

69:28 죄에 죄를 더해 달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앞 절은 이미 고통받는 사람들까지 뒤쫓는 원수들의 행동을 말해요. 그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는 말도 이 흐름에서는 남의 아픔을 떠벌리며 조롱하는 행동으로 읽을 수 있어요. 13절에서도 사람들이 시인을 이야기와 노래의 놀림거리로 삼았어요. 시인은 그들의 죄가 쌓여 책임을 지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의로운 구원을 누리지 못하기를 구해요. 뒤의 말은 ‘주님께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해 달라’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69:29 살아 있는 사람들의 책은 어떤 책인가요?

시인은 원수들이 죽고, 의로운 사람들과 함께 기록되지 못하기를 구해요. 그저 원수들이 잠시 부끄러워하기만을 바라는 말보다 훨씬 강한 심판의 간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