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내가 네게 평안히 살 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지 않겠니? 네가 잘 지내도록 말이다. 그런데 보아스는 우리 친척이 아니니? 네가 그 사람의 여자 일꾼들과 함께 있었지. 그 사람이 오늘 밤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바람에 날려 쭉정이를 가려낼 거란다.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른 다음 네 옷을 입고 타작마당으로 내려가렴.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는 네가 온 것을 모르게 하렴. 그 사람이 어디에 눕는지 잘 보아 두렴. 그런 다음 그리로 가서 그 사람의 발 쪽을 덮고 있는 것을 걷고 누우렴. 그러면 그 사람이 네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줄 거야.」
룻이 나오미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제게 말씀하시는 대로 모두 하겠어요.」
타작마당에서의 만남
룻은 타작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가 시킨 대로 모두 했습니다. 보아스는 먹고 마시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는 곡식 더미 끝으로 가서 누웠습니다. 룻은 몰래 다가가 보아스의 발 쪽을 덮고 있는 것을 걷고 누웠습니다. 한밤중에 보아스가 놀라 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한 여자가 그의 발치에 누워 있었습니다. 보아스가 물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룻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여종 룻이에요. 주인님은 저를 도울 책임이 있는 친척이세요. 그러니 이 여종 위로 주인님의 옷자락을 펼쳐 덮어 주세요.」
타작마당에서 이야기하는 룻과 보아스 · 룻기 3:8–9
보아스가 말했습니다.
「내 딸아, 네가 여호와야훼께 복을 받기를 빈다. 네가 이번에 베푼 친절은 앞서 베푼 친절보다 더 크구나. 가난하든 부유하든 젊은 남자들 가운데서 남편을 구하려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내 딸아, 이제 두려워하지 마렴. 네가 말하는 것은 모두 해 주마. 네가 능력 있고 훌륭한 여자라는 것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단다. 내가 너를 도울 책임이 있는 친척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나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어서, 그 사람이 먼저 그 책임을 맡을 수 있단다.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렴. 아침에 그 사람이 친척으로서 너를 도울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면 좋다. 그가 그렇게 하게 하자. 하지만 그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위해 그 책임을 다하마. 살아 계신 여호와야훼를 두고 맹세한다. 아침까지 누워 있으렴.」
룻에게 건넨 보리
룻은 아침까지 보아스의 발치에 누워 있다가, 사람들이 서로 알아볼 만큼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보아스가 말했습니다.
「그 여자가 타작마당에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
보아스가 말했습니다.
「네가 두르고 있는 겉옷을 내밀어 잡고 있으렴.」
룻이 겉옷을 잡자, 보아스는 보리를 여섯 단위만큼 재어 담고 그 보리 짐을 룻에게 지워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보아스는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나오미에게 돌아온 룻
룻이 시어머니에게 오자, 시어머니가 물었습니다.
「내 딸아, 어떻게 되었니?」
룻은 그 사람이 자기에게 해 준 일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룻이 말했습니다.
「그분은 이 보리를 여섯 단위만큼 제게 주셨어요. 제게 『네 시어머니에게 빈손으로 가지 마렴』이라고 하셨거든요.」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내 딸아, 일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될 때까지 기다리렴. 그 사람은 오늘 이 일을 끝내기 전에는 쉬지 않을 거란다.」
3장 해설 모두 보기 123:1 나오미가 찾으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1:9에서 나오미는 며느리들이 새 남편의 집에서 평안히 살기를 바랐어요. 여기서도 룻이 앞으로 안정되게 살아갈 길을 생각하며, 친척인 보아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요.
3:2 타작마당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곡식을 바람에 날리면 가벼운 쭉정이가 날아가고 무거운 낟알이 남아요. 나오미는 보아스가 오늘 밤 이 일을 할 장소를 알려 주고 있어요.
3:4 발 쪽의 덮개를 걷는 행동
나오미는 룻이 보아스에게 다가갈 방법을 알려 줘요. 이어서 룻은 보아스에게 자신을 돌보아 달라고 요청해요. 이 흐름으로 행동의 목적을 짐작할 수 있지만, 덮개를 걷는 일을 누구나 따르던 정해진 청혼 절차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3:9 옷자락을 덮어 달라는 말
2:20에서 보아스가 집안을 도울 친척이라는 말을 들은 룻이, 이제 직접 그에게 돌봄을 요청해요. 옷자락을 덮어 달라는 말은 혼인 요청으로 읽을 수 있어요.
보아스는 앞서 룻이 나오미를 위해 한 일을 칭찬했어요(2:11). 이번에는 룻이 젊은 남자들을 찾아가지 않고 집안을 도울 친척에게 혼인을 요청한 일을 칭찬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요. 이 요청이 룻만의 새 출발뿐 아니라 나오미의 집안을 이어 가는 일과도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앞뒤 문맥을 연결한 해석이며, 룻의 모든 속마음이 본문에 적혀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가까운 친척이 먼저 결정해야 하므로, 보아스의 약속에는 조건이 붙어 있어요. 다른 친척이 맡지 않으면 자신이 하겠다는 약속이며, 무조건 지금 혼인하겠다는 대답은 아니에요.
3:15 보리가 얼마나 될까요?
2:17에서는 한 에파쯤이라고 단위를 밝혔지만 여기서는 여섯이라는 수만 나와요. 여섯 자루인지, 여섯 되인지, 몇 킬로그램인지 정할 근거가 없어요. 보아스가 나오미에게 가져갈 보리를 주었다는 흐름은 분명해요.
3:15 누가 마을로 들어갔나요?
이 절 끝의 히브리어 동사는 남성형이에요. 이 번역은 그 형태를 따라 마을로 들어간 사람을 보아스로 옮겼어요.
3:17 다시 나온 빈손이라는 말
1:21에서 나오미는 자신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어요. 이번에는 보아스가 룻에게 나오미에게 빈손으로 가지 말라고 해요. 앞의 상실을 말하던 표현이 이제 먹을 것을 건네는 장면에 다시 나와요.
3:14 보아스는 누구에게 말하나요?
히브리어 원문에는 보아스가 말했다고만 나오고, 말을 듣는 상대는 나오지 않아요. 따라서 이 말을 룻에게 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했는지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룻이 타작마당에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말의 뜻은 분명해요.
3:11 보아스와 룻을 이어 주는 말
2:1에서 보아스를 재산이 많고 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때와, 여기서 룻을 능력 있고 훌륭한 여자라고 부를 때 모두 하일(חַיִל)이라는 낱말을 써요. 두 사람의 처지는 다르지만, 이야기에서는 같은 낱말로 두 사람을 높이 평가해요. 이것이 두 사람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가 같다는 뜻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