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8 베타

아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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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사과나무에 붉고 노란 열매가 달리고 넓은 그늘이 땅 위에 드리워져 있다.
사과나무 그늘 · 아가 2:3

꽃과 나무에 빗댄 사랑

나는 샤론의 크로커스, 골짜기에 핀 백합이야. 여자들 사이에 있는 내 사랑은 가시덤불 사이에 핀 백합 같아. 남자들 사이에 있는 내 연인은 숲속 나무들 사이의 사과나무 같아. 나는 그 그늘이 좋아 그 아래 앉았어.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콤해.

그가 나를 포도주를 마시는 집으로 데려갔어. 내 위에 있는 그의 깃발은 사랑이야. 나는 사랑으로 앓고 있으니까, 건포도를 뭉쳐 만든 과자로 내 기운을 북돋워 줘. 사과로 내 힘을 되찾게 해 줘. 그의 왼손은 내 머리 아래에 있고, 그의 오른손은 나를 껴안아. 예루살렘의 딸들아, 가젤들이나 들의 암사슴들을 두고 너희에게 맹세로 당부할게. 사랑이 원할 때까지 사랑을 깨우지도, 흔들어 깨우지도 마.

내 연인의 소리가 들려! 저기 그가 와. 산을 뛰어넘고 언덕을 뛰어오르며 와. 내 연인은 가젤이나 어린 사슴 같아. 저기 우리 집 벽 뒤에 서 있어.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창살 틈으로 엿보고 있어.

내 연인이 내게 말했어.

「일어나, 내 사랑아, 내 아름다운 사람아. 함께 가자. 겨울이 지나고 비도 그쳐 물러갔으니까. 땅에는 꽃이 피고 노래할 때가 왔어. 우리 땅에 산비둘기 소리가 들려. 무화과나무의 풋열매가 익어 가고, 꽃 핀 포도나무는 향기를 풍겨. 일어나, 내 사랑아, 내 아름다운 사람아. 함께 가자. 바위틈, 가파른 벼랑의 숨은 곳에 있는 내 비둘기야, 네 모습을 보여 줘. 네 목소리를 들려줘. 네 목소리는 달콤하고 네 모습은 아름다우니까.」

우리를 위해 여우들을, 포도밭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 줘. 우리 포도밭에는 꽃이 피어 있어.

내 연인은 나의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야. 그는 백합 사이에서 풀을 뜯어. 날이 서늘해지고 그림자들이 사라질 때까지, 돌아서 줘, 내 연인아. 갈라진 산들 위의 가젤이나 어린 사슴처럼 되어 줘.

꽃이 핀 들판 앞에서 산비둘기 두 마리가 가지에 앉아 있고, 풋무화과와 꽃핀 포도나무가 보인다.
봄날의 초대 · 아가 2:11–13
2장 해설 모두 보기 8
2:1 샤론의 크로커스와 백합은 무엇인가요?

원문의 꽃들이 오늘날 분류하는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여기서는 자신을 꽃에 빗대고, 다음 절에서는 연인이 여자들 사이에 있는 그 사람을 가시덤불 사이의 백합에 빗대어 칭찬해요.

2:4 사랑이 깃발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깃발이라는 보이는 모습으로 노래해요. 깃발의 모양이나 글씨를 설명하는 말은 아니에요. 이어지는 절에서는 사랑으로 앓는 마음과 연인의 품을 노래해요.

2:7 가젤과 암사슴을 두고 맹세로 당부한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맹세는 꼭 지키겠다고 굳게 약속하는 말이에요. 동물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 사랑을 깨우지 말라고 엄숙히 당부하는 말이에요. 왜 가젤과 암사슴을 두고 맹세하게 하는지는 이 대목에 설명되어 있지 않아요.

2:7 사랑을 깨우지 말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사랑이 원할 때까지’라는 말은 사랑에 스스로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표현해요. 이 절은 사랑을 깨워야 할 나이나 날짜를 정하지는 않아요.

2:12 ‘노래할 때’는 다르게 읽을 수도 있나요?

뒤에 산비둘기 소리가 이어져 여기서는 ‘노래할 때’로 옮겼어요. 꽃과 열매가 나오는 봄 풍경에 연결하면 ‘가지치기할 때’라는 읽기도 가능해요. 본디새김은 ‘가지치기할 때’로 옮겼어요.

2:16 연인이 풀을 뜯는다는 말인가요?

9절과 17절에서도 연인을 가젤이나 어린 사슴에 빗대어요. 다만 원문의 동사는 양 떼를 먹인다는 뜻으로도 쓰여서, 백합 사이에서 양 떼를 먹이는 목자의 모습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2:17 날이 서늘해지고 그림자가 사라지는 때는 언제인가요?

원문은 ‘날이 숨을 쉬고 그림자들이 달아날 때까지’라고 표현해요. 바람과 빛이 달라지는 모습을 그리지만, 정확히 어느 때인지는 해석이 갈려요. 본문에는 아침이나 저녁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어요.

2:17 ‘돌아서 줘’는 돌아오라는 말인가요?

‘돌아서 줘’로 옮긴 말은 방향을 바꾸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어서 연인을 산 위의 가젤이나 어린 사슴에 빗대지만,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직접 말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 대목이 돌아오라는 부름인지 떠나라는 말인지는 읽기가 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