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기다리는 토빗과 안나
토빗은 날마다 아들이 가는 데 며칠, 돌아오는 데 며칠이 걸릴지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헤아린 날이 다 지나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토빗이 말했습니다.
「혹시 그곳에 붙들려 있는 것은 아닐까? 가바엘이 죽어서 아무도 그 아이에게 은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토빗은 슬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 안나가 말했습니다.
「내 아이가 죽었어요. 이제 살아 있지 않아요.」
안나는 아들 때문에 울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슬프구나, 얘야. 내 눈의 빛인 너를 내가 떠나보내다니!」
토빗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조용히 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여보. 아이는 무사해요. 그곳에서 신경 쓸 일이 많이 생긴 거예요. 함께 간 사람은 믿을 만하고 우리 동족이기도 해요. 아이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요, 여보. 곧 돌아올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려는 토비야
안나가 대답했습니다.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나를 속이지 말아요. 내 아이는 죽었어요.」
안나는 날마다 밖으로 뛰어나가 아들이 떠나간 길을 살폈습니다. 누구의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 해가 지면 집에 들어와 밤새 울며 통곡했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한편 라구엘이 딸을 위해 열겠다고 맹세한 열나흘의 혼인 잔치가 끝났습니다. 토비야는 라구엘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를 보내 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저를 다시 볼 수 있다고 믿지 못하고 계실 거예요. 저는 그걸 알아요. 그러니 아버지, 부탁드려요. 저를 보내 주셔서 제 아버지께 돌아가게 해 주세요. 제가 아버지를 어떤 형편에 두고 왔는지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라구엘이 토비야에게 말했습니다.
「머물러라, 얘야. 나와 함께 더 머물러라. 내가 네 아버지 토빗에게 사람들을 보내 네 소식을 전하게 하마.」
토비야가 대답했습니다.
「안 돼요. 부탁드려요. 저를 여기서 보내 주셔서 제 아버지께 돌아가게 해 주세요.」
가족들의 작별 인사
라구엘은 일어나 토비야에게 그의 아내 사라를 맡기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절반을 넘겨주었습니다. 남종과 여종, 소와 양, 나귀와 낙타, 옷과 은과 살림살이였습니다. 라구엘은 그들을 무사히 떠나보내며 토비야에게 인사했습니다.
「건강하여라, 얘야. 무사히 가거라. 하늘의 주님께서 너희와 네 아내 사라의 길을 순조롭게 해 주시기를 빈다. 내가 죽기 전에 너희 자녀들을 보기를 빈다.」
라구엘은 딸 사라에게 말했습니다. 「네 시아버지에게 가거라. 이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너를 낳은 우리처럼 네 부모다. 평안히 가거라, 딸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네 좋은 소식을 듣기를 빈다.」 라구엘은 작별 인사를 하고 그들을 보냈습니다. 아드나도 토비야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사랑하는 형제야. 주님께서 너를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기를 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죽기 전에 너와 내 딸 사라의 자녀들을 보기를 빈다. 주님 앞에서 내 딸을 네게 맡긴다. 평생 그 아이를 슬프게 하지 마라. 얘야, 평안히 가거라. 이제 나는 네 어머니고 사라는 네 아내다. 우리 모두 평생 함께 잘되기를 빈다.」
아드나는 두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무사히 떠나보냈습니다. 토비야는 건강한 몸으로 기뻐하며 라구엘의 집을 떠났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 곧 모든 것의 왕께서 자기 길을 순조롭게 해 주셨으므로 그분을 찬양했습니다. 라구엘은 토비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늘 잘 공경하며 지내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