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귀신
사람들은 먹고 마시기를 마치자 잠자리에 들려고 했습니다. 토비야를 데리고 가서 안쪽 방으로 들여보냈습니다.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주머니에서 물고기의 간과 심장을 꺼내 향을 태운 재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귀신은 물고기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이집트의 상류 지방으로 달아났습니다. 라파엘은 그곳으로 가서 귀신의 발을 묶고 곧바로 단단히 묶어 놓았습니다.
토비야와 사라의 기도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방 문을 닫았습니다. 토비야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일어나요. 우리 주님께 기도하며 간청해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고 우리를 구해 주시도록 말이에요.」
사라도 일어나자 두 사람은 자신들을 구해 달라고 기도하며 간청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비야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저희 조상들의 하나님, 주님은 찬양받으실 분입니다. 주님의 이름도 모든 세대에 걸쳐 영원히 찬양받기를 빕니다. 하늘과 주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이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를 돕고 받쳐 줄 사람으로 그의 아내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그 두 사람에게서 인류의 후손들이 태어났습니다. 또 주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그와 같은 돕는 이를 만들어 주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음란한 마음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여자를 아내로 맞습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받고 함께 늙어 가도록 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함께 「아멘.」 하고 말했습니다.

무덤을 파는 라구엘
두 사람은 그 밤에 잠들었습니다. 라구엘은 일어나 집안 종들을 불렀습니다. 라구엘과 종들은 밖으로 나가 무덤을 팠습니다. 라구엘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토비야가 죽어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비웃음과 욕을 듣게 될까 걱정이다.」
무덤을 다 파자 라구엘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불렀습니다. 라구엘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종 하나를 보내서 방에 들어가 토비야가 살아 있는지 살펴보게 해요. 만일 죽었다면 아무도 모르게 우리가 묻어 줘야 하니까요.」
사람들은 여종을 보내고 등불을 켜고 문을 열었습니다. 여종은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이 함께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종은 밖으로 나와 토비야가 살아 있고 아무런 나쁜 일도 없다고 알렸습니다.
라구엘 집안의 감사 기도
그들은 하늘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했습니다.
「하나님, 주님은 온갖 순수한 찬양을 받으실 분입니다. 모두가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기를 빕니다. 저를 기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가 걱정하던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크신 자비로 저희를 대해 주셨습니다. 외아들과 외딸인 이 두 사람을 불쌍히 여기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이들을 구해 주십시오. 이들이 기쁨과 자비 속에서 삶을 마치게 해 주십시오.」
그때 라구엘은 집안 종들에게 새벽이 되기 전에 무덤을 메우라고 했습니다.
혼인 잔치 준비
라구엘은 아내에게 빵을 많이 만들라고 했습니다. 또 소 떼가 있는 곳으로 가서 소 두 마리와 숫양 네 마리를 끌고 왔습니다. 그러고는 그 가축들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라구엘은 토비야를 불러 말했습니다.
「열나흘 동안은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마라. 여기 머물며 나와 함께 먹고 마셔라. 고통에 시달린 내 딸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어라. 내가 가진 모든 것의 절반을 가지고 건강하게 네 아버지에게 가거라. 나머지 절반도 나와 내 아내가 죽으면 너희 것이 된다. 힘을 내라, 얘야. 나는 네 아버지고 아드나는 네 어머니다. 이제 너와 네 아내는 우리와 한 가족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한 가족이다. 힘을 내라,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