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엘의 집에 도착한 두 사람
엑바타나에 들어서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말했습니다. 「아사랴 형제, 우리 친척 라구엘에게 곧장 데려다줘요.」 라파엘은 토비야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두 사람은 뜰 문 곁에 앉아 있는 라구엘을 보고 먼저 인사했습니다. 라구엘이 말했습니다.
「형제들, 정말 반가워요. 무사히 잘 왔어요.」
그러고는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라구엘이 아내 아드나에게 말했습니다.
「이 젊은이는 내 친척 토빗을 참 많이 닮았네요.」
아드나가 두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형제들은 어디서 왔어요?」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니느웨로 포로로 끌려온 납달리 지파 사람들이에요.」
아드나가 물었습니다.
「우리 친척 토빗을 알아요?」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네, 그분을 알아요.」
아드나가 다시 물었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살아 계세요.」
토비야가 덧붙였습니다.
「제 아버지예요.」
토빗의 아들을 맞은 친척들
라구엘은 벌떡 일어나 토비야에게 입을 맞추고 울었습니다. 라구엘이 토비야에게 말했습니다.
「훌륭하고 선한 아버지의 아들아, 네게 복이 있기를 빈다. 아, 이 얼마나 비참한 불행이냐. 올바르게 살며 남을 돕던 사람이 눈이 멀다니!」
그러고는 친척 토비야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라구엘의 아내 아드나도 울었고, 딸 사라도 함께 울었습니다.
사라와의 혼인 약속
라구엘은 양 떼에서 숫양 한 마리를 잡아 두 사람을 기꺼이 대접했습니다. 두 사람이 몸을 씻고 저녁을 먹으려고 기대어 앉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말했습니다.
「아사랴 형제, 라구엘에게 내 친척 사라를 나와 결혼시켜 달라고 말해 줘요.」
라구엘이 그 말을 듣고 토비야에게 말했습니다.
「먹고 마시며 오늘 밤을 즐겁게 지내라. 내 딸 사라를 아내로 맞을 권리는 너 말고는 아무에게도 없다. 나도 너 말고 다른 남자에게 그 아이를 줄 수 없다. 네가 내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얘야, 사실을 분명히 알려 주마.」
「나는 그 아이를 우리 친척 가운데 일곱 남자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모두 그 아이와 잠자리를 같이하려고 방에 들어가던 날 밤에 죽었다. 이제 얘야, 먹고 마셔라. 주님께서 너희 가운데서 일하실 것이다.」
토비야가 대답했습니다. 「제 혼인 문제를 분명히 정해 주시기 전에는 여기서 절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어요.」 라구엘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마. 모세의 책에 적힌 규정에 따라 사라를 네 아내로 준다. 하늘에서도 사라를 네게 주기로 결정하셨다. 네 친척 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이제부터 너는 사라의 남편이고, 사라는 네 아내다. 오늘부터 영원히 사라를 네게 준다. 얘야, 하늘의 주님께서 오늘 밤 너희가 잘되게 해 주실 것이다. 또 너희에게 자비와 평화를 베푸시기를 빈다.」
라구엘이 딸 사라를 부르자 사라가 왔습니다. 라구엘은 딸의 손을 잡고, 딸을 토비야에게 넘겨주며 말했습니다.
「사라를 맞아들여라. 율법과 모세의 책에 적힌 규정에 따라 네게 아내로 주는 것이다. 아내로 맞아 무사히 네 아버지에게 데려가라. 하늘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평화를 이루어 주시기를 빈다.」
라구엘은 사라의 어머니를 불러 글을 쓸 종이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부부가 된다는 혼인 계약서를 썼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정해진 대로 사라를 토비야의 아내로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먹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딸을 위로하는 아드나
라구엘이 아내 아드나를 불러 말했습니다.
「여보, 다른 방을 준비하고 사라를 그리로 데려다줘요.」
아드나는 남편이 말한 대로 방에 잠자리를 펴고 사라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아드나는 딸을 두고 울다가 눈물을 닦고 말했습니다.
「힘을 내렴, 딸아. 하늘의 주님께서 네 슬픔 대신 기쁨을 주시기를 빈다. 힘을 내렴, 딸아.」
그러고는 밖으로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