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풀어 읽기 · 14장

이 장의 자리 · 13–16장 · 예루살렘으로 온 궤

하나님이 앞서 나가실 때

역대상 14장에는 다윗이 두 번 승리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대도 블레셋 사람들이고, 전쟁터도 같은 르바임 골짜기입니다. 그런데 두 번의 전투에서 하나님이 주신 명령은 정반대였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한 번 성공했던 방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번 하나님께 묻고, 이번에 주어진 말씀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바로 앞 장에서 여호와야훼께서는 웃사를 덮쳐 치셨고, 다윗은 그 일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장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시며 적들을 돌파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한쪽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 인간의 계획이 멈추었고, 다른 쪽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움직인 사람들이 승리합니다.

읽는 시간 14분소단락 714장 본문 읽기 →

왕궁이 세워질 때 다윗이 깨달은 것

역대상 14:1–2 본문 →

이 장은 전쟁이 아니라 건축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두로 왕 후람은 다윗에게 집을 지어 주려고 사절들과 백향목 목재와 벽을 쌓는 장인들과 목공들을 보냈다.역대상 14:1 · 본디새김

두로는 이스라엘 북쪽의 페니키아 해안에 자리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이 지역은 해상 교역과 목재, 숙련된 건축 기술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레바논 산지에서 나는 백향목은 큰 건물을 짓는 데 사용되는 귀한 목재였습니다. 훗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도 두로 왕과의 관계를 통해 백향목과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합니다(열왕기상 5:1–12).

이는 다윗의 왕권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인정받는 단계를 넘어, 주변 왕국과 실제적인 외교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물론 이 행동이 공식적인 동맹 조약에 따른 것인지, 후람이 다윗에게 어떤 정치적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본문이 밝히지 않습니다.

다윗은 무엇을 깨달았는가

2절은 다윗의 내면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다윗은 여호와야훼가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굳게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왕권이 여호와야훼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역대상 14:2 · 본디새김

다윗의 왕권이 높아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역대기는 다윗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언급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높이신 목적은 다윗 한 사람의 위대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왕궁은 다윗을 위해 지어집니다. 그러나 왕권은 다윗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역대상 11:2에서 여호와야훼께서 다윗에게 자신의 백성을 목자로서 돌보라고 말씀하신 내용과의 연속성이 있습니다. 왕권을 받는 것은 특권인 동시에 책임입니다.

번성하는 왕실에 담긴 양면성

역대상 14:3–7 본문 →

이어서 다윗의 가정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아내들을 더 맞아들였고, 아들들과 딸들을 더 낳았다.역대상 14:3 · 본디새김

그다음에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으로 시작해 여러 아들들의 이름이 이어집니다. 이 명단은 다윗의 왕실이 예루살렘에 정착하고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왕실의 번성이 곧 모든 행동에 대한 승인은 아니다

고대 왕실에서는 여러 아내를 두는 일이 왕조의 확장이나 정치적 관계와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대상 14장은 다윗이 각각의 아내를 어떤 이유로 맞아들였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녀들이 많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근거로, 다윗이 아내들을 더 맞아들인 행동 자체를 하나님께서 승인하셨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는 신명기 17:17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왕은 자신을 위해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왕의 마음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경계하는 규정입니다.

역대상 14장은 다윗의 추가 결혼을 직접 책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왕권 규정과 함께 읽으면, 왕실의 확대를 무조건적인 신앙적 성공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자녀들의 이름이 보여 주는 왕조의 미래

4–7절의 명단에는 나단과 솔로몬이 등장합니다. 역대상 3:5에서는 나단과 솔로몬을 포함한 네 아들이 밧수아에게서 태어났다고 기록합니다. 밧수아는 사무엘하 11–12장에 등장하는 밧세바와 동일 인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역대상 14장은 어머니의 이름이나 자녀들의 출생에 관련된 사건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장에서 솔로몬은 아직 왕위 계승자가 아닙니다. 여러 자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될 뿐입니다.

또 본문은 아들들과 딸들을 더 낳았다고 말하지만, 이어지는 이름들은 아들들입니다. 딸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은 기록하면서도 그들의 이름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목록은 왕실의 모든 구성원을 완전하게 기록한 가족 명부가 아닙니다. 다윗의 자손 가운데 특정한 이름들을 보존한 족보입니다.

그러나 왕궁이 세워지고 왕실이 확대되었다고 해서 나라가 곧바로 평안해진 것은 아닙니다.

바로 다음 절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왕권이 세워지자 적군이 올라오다

역대상 14:8–9 본문 →

8절은 새로운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아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온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찾아 올라왔고, 다윗은 그들이 올라온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맞서러 나갔다.역대상 14:8 · 본디새김

다윗은 이전에도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사무엘상 27–29장에서는 그가 블레셋 지역에 머물며 가드 왕 아기스와 관계를 맺었던 일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다윗과 지금의 다윗은 정치적 위치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사울을 피해 블레셋 지역에 머물렀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제는 온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따라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다윗의 즉위는 주변 정치 질서가 변했다는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다윗의 통합 왕권을 위협으로 여겼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다만 본문은 그들의 구체적인 전략적 판단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와서 르바임 골짜기에서 약탈을 벌였다.역대상 14:9 · 본디새김

르바임 골짜기는 예루살렘 남서쪽과 관련된 지역입니다. 정확한 전투 지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이곳은 예루살렘에 접근하는 길목과 연결됩니다. 따라서 블레셋의 움직임은 다윗의 새로운 왕국에 실제적인 군사적 위협이었습니다.

두로 왕은 다윗에게 사람과 자재를 보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군대를 이끌고 올라왔습니다. 하나는 새로운 왕권과 협력하는 외부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그 왕권에 맞서는 세력입니다.

본문은 그가 군사를 소집한 규모나 장수들과 세운 작전을 먼저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묻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첫 번째 전투 — 하나님께 묻고, 물이 터지듯 돌파하다

역대상 14:10–12 본문 →

10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에게 물었다. 「제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갈까요? 당신이 그들을 제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여호와야훼가 그에게 말했다. 「올라가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역대상 14:10 · 본디새김

다윗은 단지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에 나서는 행동 자체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군대가 있고, 왕으로서 전쟁을 지휘할 권한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는 올라가서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적군을 그의 손에 넘겨주시는 분은 여호와야훼입니다. 다윗의 행동과 하나님의 행위가 하나의 전투 안에서 함께 나타납니다.

‘내 손으로’와 ‘하나님이’라는 두 표현

다윗 일행이 바알브라심으로 올라갔고, 다윗은 그곳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쳤다. 다윗이 말했다. 「하나님이 물이 터져 나오듯 내 손으로 내 원수들을 돌파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의 이름을 바알브라심이라고 불렀다.역대상 14:11 · 본디새김

다윗은 실제로 싸웠지만, 승리의 궁극적인 주체를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이해했습니다.

베레스웃사와 바알브라심 — 같은 동사, 다른 방향

13장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옮기다가 웃사가 죽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때 다윗은 그 장소를 ‘베레스웃사’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베레스웃사와 바알브라심이 동일한 어근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입니다.

앞 장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웃사를 덮쳐 치셨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원수들을 돌파하셨습니다. 두 장소의 이름은 독자에게 같은 하나님의 능력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이스라엘 편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는 일을 모두 승인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앞 장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궤를 옮기는 과정에서 심판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행동까지 판단하시는 분이며, 동시에 자기 백성을 위해 적군을 물리치시는 분입니다.

베레스웃사와 바알브라심 사이에서 바뀐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아닙니다. 그 능력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향해 나타났는가입니다.

블레셋의 신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12절은 전투의 결과를 뜻밖의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곳에 자기들의 신들을 버려두었다. 다윗이 명령하자 그것들은 불에 태워졌다.역대상 14:12 · 본디새김

사무엘상 4장에서는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우다가 패배했고, 여호와야훼의 궤를 빼앗겼습니다. 역대상 10장에서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무기와 두개골을 자신들의 신전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블레셋 사람들이 패배하여 자신들의 신상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역전된 상황입니다.

이 행동은 가나안의 신상들을 불태우라는 신명기 7:5, 25의 명령과 연결됩니다. 신상은 이스라엘이 새로운 숭배의 대상으로 받아들일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승리가 끝이 아닙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시 올라옵니다.

조금 더 깊이

본문은 다윗이 어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응답을 받았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제사장을 통해 물었는지, 예언자를 통해 응답을 받았는지, 다른 방식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바알브라심’의 바알은 본래 주인이나 주군을 뜻하는 말이며, 브라심은 돌파 또는 터져 나옴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그 이름은 ‘돌파의 주인’ 또는 ‘돌파가 일어나는 곳의 주’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지명에 바알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고 해서 다윗이 가나안의 신 바알을 찬양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문은 승리를 이루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분명히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사무엘하 5:21과의 차이도 있습니다. 평행본문인 사무엘하에서는 블레셋 사람들이 버린 신상들을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가져갔다고 기록하지만, 역대상은 그것들을 불태웠다고 명시합니다. 두 기록이 사건의 서로 다른 단계를 설명하는지, 서로 다른 전승의 형태를 보존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전투 — 하나님은 왜 다른 명령을 주셨는가

역대상 14:13–16 본문 →

13절은 짧고 강하게 시작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또다시 그 골짜기에서 약탈을 벌였다.역대상 14:13 · 본디새김

앞에서 사용된 ‘약탈을 벌였다(⁨פָּשַׁט⁩)’는 동사가 다시 등장합니다. 다윗은 이미 이 지역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전투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다윗이 과거의 성공을 근거로 곧바로 행동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윗이 다시 하나님에게 물었고, 하나님이 그에게 말했다. 「그들의 뒤를 따라 올라가지 마라. 그들을 비켜 돌아서 발삼나무들 맞은편에서 그들에게 다가가라.」역대상 14:14 · 본디새김

다윗은 이미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번 전투에 관한 질문까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는 올라가라, 두 번째는 그대로 올라가지 마라

첫 번째 명령은 그때의 전투에 적합한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명령이 앞으로 모든 전투에 그대로 적용되는 영구적인 전술 규정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이전에 들었던 말씀을 자신의 판단으로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올라가지 마라’는 말은 싸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새로운 공격 경로를 알려 주십니다. 따라서 두 명령 사이의 차이는 전쟁에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싸울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물론 이 구절을 하나님께서 매번 개인에게 구체적인 전술이나 행동 지침을 직접 알려 주신다는 보편적인 약속으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 본문은 다윗의 왕권과 블레셋 전쟁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합니다. 물론 오늘날의 독자가 이 본문을 자신의 모든 결정에 대해 특별한 음성이나 징표를 받아야 한다는 명령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발삼나무 꼭대기에서 들리는 발걸음

「발삼나무들 꼭대기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그때 싸우러 나가라. 하나님이 블레셋 진영을 치려고 네 앞에 나갔기 때문이다.」역대상 14:15 · 본디새김

다윗이 먼저 나가서 하나님을 따라오시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나가십니다.

다윗은 그 움직임에 맞추어 싸워야 합니다.

첫 번째 전투에서는 하나님께서 적군을 다윗의 손에 넘겨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 전투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앞에 나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이미 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로로 이동해야 하고, 정해진 신호가 들리면 즉시 행동해야 합니다. 그의 기다림은 명령에 주의를 기울이는 기다림입니다.

명령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마지막 표현

16절은 두 번째 전투의 결과를 기록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명령한 대로 했다. 다윗 일행은 기브온에서 게셀까지 블레셋 진영을 쳤다.역대상 14:16 · 본디새김

여기서 먼저 나오는 것은 승리의 규모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명령한 대로 했다」는 문장입니다.

기브온은 예루살렘 북서쪽 지역과 관련된 성읍이고, 게셀은 서쪽 저지대로 이어지는 길목의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이 지리적 범위는 전투가 한 지점에서만 벌어진 작은 충돌이 아니라, 상당한 범위에 걸친 군사적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승리의 핵심은 특정한 전술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묻고 그 말씀에 따라 행동한 데 있었습니다.

조금 더 깊이

여기서 ‘발삼나무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브카임(⁨בָּכָא⁩)입니다. 정확히 어떤 나무를 가리키는지는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전통적으로 발삼나무나 뽕나무 계열의 나무 등으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장소가 땅이 아니라 나무 꼭대기입니다. 본문은 이것이 실제로 어떤 물리적 현상이었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를 가리킨 것인지, 초자연적인 징표를 묘사한 것인지, 다른 현상을 표현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무엘하 5:25의 평행본문에서는 공격 범위를 ‘게바에서 게셀까지’로 기록하는 본문 전통이 있습니다. 게바와 기브온은 서로 다른 지명이므로, 두 표현을 아무 설명 없이 동일한 장소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두 기록 사이의 지명 차이가 생긴 정확한 이유는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다윗의 이름이 퍼질 때, 누구의 손이 일하고 있었는가

역대상 14:17 본문 →

14장은 다음과 같이 끝납니다.

다윗의 이름이 모든 땅에 퍼졌고, 여호와야훼는 모든 민족이 그를 두려워하게 했다.역대상 14:17 · 본디새김

다윗의 이름이 퍼졌다는 사실에 이어, 그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신 분이 여호와야훼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그’는 다윗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또 ‘모든 민족’이라는 표현을 당시 세계의 모든 나라가 실제로 다윗의 이름을 알고 두려워했다는 현대적인 통계적 진술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이는 다윗의 명성과 위세가 널리 퍼졌음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문장은 처음의 2절과 연결됩니다. 처음에도 여호와야훼께서 왕권을 세우시는 분이었고, 마지막에도 여호와야훼께서 그 왕권의 위세를 확립하시는 분입니다.

이 장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권을 굳게 세우셨다는 사실을 기록합니다. 그 의미를 넘어 모든 군사적 성공이나 정치적 번영이 곧 하나님의 승인이라는 일반 원칙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맺음 — 발삼나무 꼭대기의 발걸음 소리

역대상 14:1–17 본문 →

하나님을 따르는 삶의 일관성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에 일관되게 귀 기울이는 데 있습니다.

그곳에서 다윗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아직 싸우러 나갈 때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알려 주신 신호가 들려야 했습니다.

다윗은 왕이었고, 군대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같은 적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먼저 나아가야 하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다윗은 그분보다 앞서 달려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자리에 가서, 말씀하신 때를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그 명령대로 했습니다.

발삼나무 꼭대기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

역대상 14장은 그 독특한 신호를 통해, 군대를 이끄는 왕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학자 견해·해석 전통과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본디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