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풀어 읽기 · 10장
이 장의 자리 · 6–11장 · 예루살렘의 성전
지혜의 영광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솔로몬의 명성은 마침내 이스라엘의 경계를 넘어 먼 나라에까지 퍼졌습니다. 스바 여왕은 그가 얼마나 지혜로운지 직접 확인하려고 예루살렘을 찾아옵니다. 그녀는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왕궁의 놀라운 질서를 살펴보고, 마침내 자신이 들었던 소문이 실제 모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솔로몬이 아니라 스바 여왕의 입에서 나옵니다.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와 부를 찬양하다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여호와야훼를 찬양합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왕이 된 목적을 말합니다.
정의와 의를 행하는 것.
이 말은 뒤이어 나오는 긴 부의 목록을 새롭게 읽게 만듭니다. 열왕기상 10장은 이 질문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외국 여왕의 감탄으로 시작하여 왕의 재산과 병거를 세세히 보여 주는 방식으로, 솔로몬의 영광과 그 영광을 판단해야 할 기준을 함께 제시합니다.
그토록 많은 지혜와 부와 권력을 가진 왕은 그것으로 정의와 의를 행하고 있습니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왕, 마음속의 모든 것을 말하다
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을 시험했을까?
스바 여왕은 여호와야훼의 이름과 관련된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수수께끼로 그를 시험하려고 찾아왔다.열왕기상 10:1 · 본디새김
스바는 일반적으로 남아라비아 지역과 관련된 고대 왕국으로 이해됩니다. 이스라엘 바깥의 통치자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직접 찾아옵니다. 그의 지혜에 관한 소문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수수께끼」는 단순한 말장난이나 오락 문제로만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혜 전통에서 어려운 질문은 사람의 통찰력과 판단 능력을 시험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왕이 정확히 어떤 질문을 했는지는 본문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녀는 매우 큰 수행단과 함께 예루살렘에 왔다. 낙타들은 향료와 아주 많은 금과 보석을 싣고 있었다. 그녀는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에 품고 있던 모든 것을 그에게 말했다.열왕기상 10:2 · 본디새김
이 장의 후반부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솔로몬의 마음에 준 지혜」를 들으려고 찾아온다고 말합니다(10:24). 한 사람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모든 질문을 가져옵니다. 다른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주신 지혜로 그 질문들에 답합니다.
솔로몬은 그녀가 한 모든 말에 답했다. 왕이 알지 못해 그녀에게 답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열왕기상 10:3 · 본디새김
이 표현은 솔로몬의 지혜를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본문은 그의 대답을 하나하나 나열하지 않습니다. 어떤 질문도 답하지 못한 채 남겨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열왕기상 3장에서 솔로몬이 구했던 지혜와 이어집니다. 그는 하나님께 백성을 판단하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마음을 구했습니다(3:9).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3:12).
솔로몬의 지혜가 놀라운 것은 단순히 많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다른 사람의 질문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왕은 대화만으로 솔로몬에 대한 판단을 마치지 않습니다. 이제 그녀는 솔로몬이 살아가는 세계를 직접 살펴봅니다.
여왕은 무엇을 보고 넋을 잃었는가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보고, 그가 지은 집을 살펴봅니다. 이어서 왕의 식탁과 신하들의 자리, 시중드는 사람들의 위치와 옷차림, 술잔을 맡은 사람들까지 살펴봅니다.
왜 솔로몬의 지혜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식탁과 옷차림이 등장합니까?
본문이 보여 주는 지혜는 어려운 질문에 정답을 말하는 능력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여왕은 왕궁의 여러 요소가 어떻게 배열되고 운영되는지까지 관찰합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궁정의 질서와 운영에도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왕궁을 세우는 데에는 재물이 필요하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직하는 데에는 판단력과 통치 능력도 필요합니다. 여왕은 눈에 보이는 풍요뿐 아니라 그 풍요가 운영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여기서 「그가 지은 집」은 문맥상 솔로몬의 왕궁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관찰의 마지막에는 여호와야훼의 집이 등장합니다.
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신하들이 앉은 자리, 시중드는 이들이 서 있는 자리와 그들의 옷차림, 술잔을 맡은 이들, 그가 여호와야훼의 집에서 바치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열왕기상 10:5 · 본디새김
여왕이 관찰한 솔로몬의 영광은 왕궁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여호와야훼의 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여왕은 질문을 준비해서 찾아왔습니다. 무엇이 참인지 확인하려는 능동적인 방문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놀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왕의 감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본 것의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깊이
히브리어 표현은 솔로몬이 바치는 번제물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그가 여호와야훼의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나 방식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이해되어 왔습니다. 번제물로 읽으면 여왕은 왕궁의 운영과 함께 솔로몬의 성전 예배를 본 것입니다. 올라가는 길이나 방식으로 읽으면 왕궁에서 성전에 이르는 공간이나 왕의 성전 출입이 그녀의 인상을 완성합니다.
여왕의 찬양이 드러낸 왕권의 목적
여왕은 자신이 나라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사실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이곳에 와서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그 이야기들을 믿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내게는 그 절반도 전해지지 않았소. 그대는 지혜와 번영에서 내가 들은 소문을 넘어섰소.」열왕기상 10:7 · 본디새김
이 고백에는 듣는 것과 보는 것의 대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소문은 여왕을 움직이게 한 출발점이고, 직접 보는 경험은 그녀의 판단을 바꾸는 계기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와 번영을 찬양한 뒤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대의 사람들은 행복하오. 늘 그대 앞에 서서 그대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은 행복하오.」열왕기상 10:8 · 본디새김
지혜로운 왕의 위대함은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지식이 들어 있는가로만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 지혜를 가까이에서 듣는 사람들이 어떤 유익을 얻는지도 중요합니다.
다만 여왕이 실제로 살펴본 사람들은 왕궁 안의 신하들과 시중드는 이들입니다. 그녀의 말만으로 솔로몬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왕은 자신이 본 영광을 인간의 업적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신 이유
「그대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가 찬양받으시기를 바라오. 그분은 그대를 기뻐하시어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히셨소. 여호와야훼가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에 그대를 왕으로 세워 정의와 의를 행하게 하셨소.」열왕기상 10:9 · 본디새김
처음에 여왕은 여호와야훼의 이름과 관련된 솔로몬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이제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한 뒤 여호와야훼를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가 이스라엘 바깥의 사람에게까지 알려지고, 그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앞서 솔로몬이 성전 봉헌식에서 구했던 기도와도 연결됩니다. 그는 땅의 모든 민족이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알고 그분을 두려워하게 되기를 구했습니다(열왕기상 8:41–43, 60). 스바 여왕의 방문은 그 기도가 지향했던 세계를 구체적인 인물의 행동으로 보여 줍니다.
솔로몬의 지혜도 처음부터 이 목적과 관계되어 있었습니다.
열왕기상 3장에서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이유는 자신이 다스릴 백성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 뒤 처음으로 소개되는 대표적인 사건도 두 여인의 분쟁을 해결하는 재판입니다(3:16–28).
그렇다면 왕은 자신을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솔로몬이 왕이 된 까닭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왕을 세우셨다면, 왕이 받은 지혜와 능력도 그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여왕의 말은 솔로몬이 실제로 모든 영역에서 정의와 의를 완벽하게 실천했다는 증명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를 어떤 목적으로 왕으로 세우셨는지를 밝히는 말입니다.
그 목적에 비추어 그의 영광을 바라보게 됩니다.
조금 더 깊이
「정의」와 「의」, 두 말이 함께 쓰일 때에는 단지 법정에서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공정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다스리는 일을 나타냅니다. 이는 다윗의 통치를 묘사하는 사무엘하 8:15와도 연결됩니다. 그곳에서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의를 행했다고 기록합니다.
여왕의 선물과 솔로몬의 답례
스바 여왕은 솔로몬에게 금 백이십 달란트와 많은 향료와 보석을 줍니다.
이 선물들은 그녀가 솔로몬의 지혜와 왕국에 얼마나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를 보여 주는 외교적 행동입니다. 본문은 특히 향료의 양이 전례 없이 많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서술자는 여왕의 선물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오빌에서 들어온 물품들로 시선을 돌립니다.
히람의 선단은 금뿐 아니라 알무그 목재와 보석도 가져왔습니다. 솔로몬은 그 목재로 여호와야훼의 집과 왕의 집에 쓰일 받침을 만들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라와 하프를 만듭니다.
솔로몬의 국제 교역은 왕실의 재산을 늘리는 일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닙니다. 건축과 예배, 궁정의 문화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왕의 방문은 다시 답례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솔로몬 왕은 스바 여왕에게 솔로몬 왕의 재력에 걸맞게 준 것 외에도, 그녀가 원하여 청한 것을 모두 주었다. 그녀는 자기 신하들과 함께 발길을 돌려 자기 나라로 갔다.열왕기상 10:13 · 본디새김
이것은 일방적인 조공 장면으로만 묘사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장면은 두 통치자가 선물을 주고받을 만큼 폭넓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방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그러나 서술자는 곧바로 솔로몬에게 들어오는 금의 양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여왕이 보고 놀랐던 왕국의 풍요가 얼마나 거대한 것이었는지를 본격적으로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알무그가 정확히 어떤 나무인지는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그 목재로 만든 「받침」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였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금이 너무 많아 은의 가치가 사라진 나라
육백육십육 달란트의 금
솔로몬에게 한 해 동안 들어온 금의 무게는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였다.열왕기상 10:14 · 본디새김
육백육십육이라는 숫자가 특별히 눈에 띄지만, 이 장은 그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숫자 자체에 어떤 숨겨진 악의 표지가 있다고 확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15절에는 순회 상인들과 장사꾼들의 거래, 아라비아의 왕들과 지방 총독들에게서 들어오는 재물이 별도로 언급됩니다. 솔로몬의 부는 한 번의 전쟁이나 한 사람의 선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여러 지역과 집단을 연결하는 경제적 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앞에서는 지혜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금과 은, 귀한 물품들이 계속 왕에게 들어옵니다.
이러한 풍요 자체가 곧 죄라고 선언할 근거는 없습니다. 열왕기상 3:13에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와 함께 부와 영광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는 솔로몬의 부를 보며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를 주셨다는 사실과 그 부가 어떻게 사용되든 언제나 옳다는 주장은 다릅니다.
금으로 만든 방패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솔로몬은 두드려 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와 다른 방패 삼백 개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방패들을 레바논 숲의 집에 둡니다.
방패는 원래 전쟁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금으로 제작되어 왕궁 건물 안에 보관됩니다. 본문은 그 방패들이 실제 전투에 사용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장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방어 능력보다는 왕실의 위엄과 부를 드러내는 기능입니다.
왕국을 지켜야 할 물건의 모양을 한 금 장식들이 왕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금으로 만든 방패가 많다는 사실과 나라가 참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같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이후 열왕기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선명해집니다. 열왕기상 14:25–28에서는 이집트 왕 시삭이 그 금 방패들을 빼앗아 가고, 르호보암이 대신 청동 방패들을 만듭니다.
왕좌를 둘러싼 사자들
솔로몬은 상아로 큰 왕좌를 만들고 금으로 입힙니다.
그 왕좌에는 여섯 계단이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계단 양쪽에도 사자 열두 마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어느 왕국에서도 이와 같이 만든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자는 고대 왕권을 표현하는 데 어울리는 강력한 동물입니다. 왕좌를 둘러싼 사자들의 모습은 왕의 위엄과 힘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런데 서술자는 왕좌의 모양을 놀랍도록 자세하게 설명하면서도, 그 왕좌에 앉은 솔로몬이 어떤 재판을 내렸는지는 이 대목에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서 여왕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정의와 의를 행하게 하려고 왕으로 세우셨다고 말했습니다. 왕좌는 그 일을 수행하는 통치자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왕좌도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판단의 올바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은은 왜 가치가 없어진 것처럼 묘사되는가
솔로몬 왕이 마시는 데 쓰는 그릇은 모두 금이었고, 레바논 숲의 집에 있는 기물도 모두 질 좋은 금이었다. 은으로 된 것은 없었다. 솔로몬 시대에는 은을 아무 가치도 없는 것으로 여겼다.열왕기상 10:21 · 본디새김
은이 실제로 모든 경제적 가치를 잃었다는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뒤에서는 다시 은이 주요한 교역 물품으로 등장합니다. 본문은 왕실에 금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에 은이 귀한 물건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부유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삼 년마다 돌아오는 먼바다의 물품들
22절은 솔로몬의 선단이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 원숭이와 공작을 가져왔다고 기록합니다.
처음에 스바 여왕이 큰 수행단과 낙타들을 이끌고 찾아왔다면, 이제는 바다를 건너오는 선단들이 솔로몬의 궁전에 세계 각지의 물품을 가져옵니다.
이 장의 세계는 점점 넓어집니다.
그리고 그 넓은 세계의 중심에 솔로몬이 서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다시스 선단」이라는 표현이 반드시 오늘날 특정할 수 있는 한 항구로 가는 배만을 뜻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장거리 항해에 사용되는 선박이나 선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할 여지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언급되는 동물들의 정확한 종류에도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본디새김이 「공작」이라고 옮긴 말은 다른 새나 동물을 가리킨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입니다.
온 땅의 사람들이 찾아온 이유
솔로몬 왕은 부와 지혜에서 온 땅의 모든 왕보다 뛰어났다.열왕기상 10:23 · 본디새김
이 표현은 솔로몬의 탁월함을 극대화하는 왕국 서술의 언어입니다. 오늘날의 통계적 비교처럼 당시 전 세계 모든 왕의 부와 지혜를 실제로 측정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어지는 구절은 그 명성의 근원을 다시 밝힙니다.
온 땅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솔로몬의 마음에 준 지혜를 들으려고 그를 만나고자 했다.열왕기상 10:24 · 본디새김
스바 여왕 한 사람의 방문이 온 땅의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찾아오는 모습으로 확대됩니다. 이 장은 솔로몬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를 이야기하면서도, 그의 지혜가 본래 어디에서 왔는지를 독자가 잊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선물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지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고, 솔로몬 개인의 권력과 영광을 더욱 높이는 수단으로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본문은 아직 두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다만 지혜의 출처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분명히 밝힌 뒤, 그 지혜를 받은 왕의 군사력과 교역 활동을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병거와 말, 그리고 다시 등장하는 이집트
솔로몬은 병거와 기병을 모읍니다.
그에게는 병거 천사백 대와 기병 만 이천 명이 있습니다. 그는 그들을 병거 성읍들에 배치하고 일부는 예루살렘의 자기 곁에 둡니다.
왕은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처럼 흔하게 만들었고, 백향목을 저지대의 돌무화과나무만큼 많아지게 했다.열왕기상 10:27 · 본디새김
돌과 돌무화과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서술자는 은과 백향목을 이러한 익숙한 사물에 비유하여, 본래 귀하던 것이 흔해질 만큼 풍요로웠다고 말합니다.
신명기가 왕에게 경고한 세 가지
신명기 17:14–20에는 이스라엘이 왕을 세울 때 지켜야 할 규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자신을 위해 말을 많이 늘려서는 안 됩니다. 말을 늘리려고 백성을 이집트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내를 많이 두어 마음이 돌아서게 해서는 안 되며, 은과 금도 지나치게 많이 쌓아서는 안 됩니다(신명기 17:16–17).
그런데 열왕기상 10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바로 그 경고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솔로몬은 막대한 금을 축적했습니다. 은은 돌처럼 흔해졌고, 병거와 기병의 수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말들을 이집트와 구에에서 들여왔다고 기록합니다.
열왕기상 10장은 신명기의 경고와 맞닿는 요소들을 왕의 번영을 설명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제시합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백성이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은 이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집트와 말과 병거를 거래하고 있습니다.
신명기의 경고와 열왕기의 기록 사이에서 구체적인 위반의 범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는 구별해서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두 본문 사이의 문학적·신학적 긴장은 분명합니다.
왕은 병거를 보유할 뿐 아니라 다른 왕들에게 팔기도 한다
병거 한 대는 은 육백에, 말 한 마리는 은 백오십에 이집트에서 들어왔다. 그 상인들은 이와 같이 헷 사람들의 모든 왕과 아람의 왕들에게도 병거와 말을 내보냈다.열왕기상 10:29 · 본디새김
왕은 군사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그것을 거래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의 경제적 영향력이 왕국 내부를 넘어 주변 여러 나라의 군사적 자원과도 관계되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스바 여왕의 방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병거와 말의 거래로 끝납니다.
첫 장면에서 세계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받은 지혜를 들으려고 찾아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계는 솔로몬의 교역을 통해 말과 병거를 공급받습니다. 두 장면 모두 솔로몬의 영향력이 국경을 넘어 확장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의 성격은 서로 다릅니다.
금빛 왕좌 앞에 남겨진 질문
솔로몬은 스바 여왕의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삶이 늘 올바른 방향을 향한다는 사실은 같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10장은 솔로몬에게 주어진 선물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보여 주면서도,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끝내 지우지 않습니다.
그 뒤에도 솔로몬의 궁전에는 금이 계속 들어옵니다. 금으로 만든 방패들이 레바논 숲의 집에 놓이고, 금그릇이 왕의 식탁을 채웁니다. 여섯 계단을 올라가면 사자들이 양쪽을 지키는 화려한 왕좌가 기다립니다.
그 왕좌는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어려울 만큼 장엄합니다.
그러나 그 왕좌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말한 사람은 그것을 만든 솔로몬이 아니라, 먼 나라에서 찾아온 여왕이었습니다. 「여호와야훼가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에 그대를 왕으로 세워 정의와 의를 행하게 하셨소.」
금으로 덮인 왕좌와 그 곁에 선 사자들은 왕의 권위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그 권위가 무엇을 위해 주어졌는지는 왕좌의 금이나 사자들의 수가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위에 앉은 왕이 정의와 의를 행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열왕기상 10장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솔로몬의 금빛 왕좌지만, 그 왕좌의 가치를 판단하게 하는 것은 스바 여왕이 남긴 한마디입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학자 견해·해석 전통과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본디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