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없어 항의하는 백성
회중에게 물이 없었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맞서 모였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며 말했다.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야훼 앞에서 숨질 때 우리도 숨졌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왜 당신들은 우리와 우리 가축이 거기서 죽도록 여호와야훼의 회중을 이 광야로 데려왔습니까? 왜 당신들은 우리를 이 몹쓸 곳으로 데려오려고 이집트에서 이끌어 올렸습니까? 이곳은 씨를 뿌릴 곳도,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나 석류나무가 있는 곳도 아니며, 마실 물도 없습니다.」
바위에서 나온 물
모세와 아론은 회중 앞을 떠나 만남의 천막 입구로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여호와야훼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여호와야훼가 모세에게 말했다. 「너는 지팡이를 가져라.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아라. 너희는 그들의 눈앞에서 바위에게 말하여라. 그러면 바위가 제 물을 낼 것이다. 너는 그들을 위해 바위에서 물을 내어 회중과 그들의 가축에게 마시게 하여라.」 모세는 여호와야훼가 그에게 명령한 대로 여호와야훼 앞에서 지팡이를 가져왔다.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바위 앞으로 모았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했다. 「거역하는 자들아, 들어 보아라.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에게 물을 내 주랴?」 모세가 손을 들어 자기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쳤다. 많은 물이 나왔고, 회중과 그들의 가축이 마셨다. 여호와야훼가 모세와 아론에게 말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않아 이스라엘 자손의 눈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으므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므리바의 물이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곳에서 여호와야훼와 다투었고, 여호와야훼는 그들 가운데서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냈다.
에돔 왕에게 보낸 요청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자들을 보냈다.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닥친 모든 고난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갔고, 우리는 이집트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괴롭혔습니다.』 『우리가 여호와야훼에게 부르짖자, 여호와야훼는 우리 목소리를 듣고 사자를 보내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냈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당신의 영토 끝에 있는 성읍 가데스에 있습니다.』 『부디 우리가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밭이나 포도원을 가로질러 가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왕의 길로 가겠습니다. 당신의 영토를 다 지나갈 때까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에돔이 그에게 말했다. 「내 땅을 지나가지 마라. 그러다가는 내가 칼을 들고 너를 맞으러 나갈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는 큰길로 올라가겠습니다. 나와 내 가축이 당신의 물을 마시면 내가 그 값을 내겠습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저 내 발로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가 말했다. 「지나가지 마라.」 에돔은 많은 병력을 거느리고 강한 힘으로 이스라엘을 맞으러 나왔다. 에돔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도록 허락하기를 거절했다. 이스라엘은 에돔을 피해 방향을 돌려 떠났다.
호르 산에서 죽은 아론
그들은 가데스에서 출발했다.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호르 산에 도착했다. 여호와야훼가 에돔 땅 경계에 있는 호르 산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했다. 「아론은 자기 겨레에게로 모아들여질 것이다. 너희가 므리바의 물에서 내 명령을 거역했으므로, 그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 산으로 올라가라. 아론에게서 그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혀라. 아론은 모아들여져 그곳에서 죽을 것이다.」 모세는 여호와야훼가 명령한 대로 했다. 그들은 온 회중의 눈앞에서 호르 산으로 올라갔다. 모세가 아론에게서 그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혔다. 아론은 그곳 산꼭대기에서 죽었다. 모세와 엘르아살은 산에서 내려왔다. 온 회중이 아론이 숨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스라엘 온 집안이 삼십 일 동안 아론을 위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