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사람을 우쭐하게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세워 줍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마땅히 알아야 할 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아시는 사람입니다.
한 분 하나님과 한 분 주님
그러므로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먹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우상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은 한 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늘에든 땅에든 신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고 해도—신이나 주라고 불리는 대상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 분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십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위해 존재합니다. 또 한 분 주님,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해 존재하고, 우리도 그분을 통해 존재합니다.
음식과 약한 양심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런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상을 섬기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그 음식을 여전히 우상에게 바친 것으로 여기며 먹습니다. 그들의 양심은 약해서 더럽혀집니다. 음식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다고 우리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먹지 않는다고 부족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
다만 여러분이 누리는 이 권리가 양심이 약한 사람들을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지식이 있는 여러분이 우상을 모신 신전의 식사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누군가 본다고 해 봅시다. 양심이 약한 그 사람도 용기를 얻어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여러분의 지식 때문에 그 약한 사람이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그 형제자매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믿음의 형제자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이 내 믿음의 형제자매를 넘어뜨린다면, 나는 고기를 영원히 먹지 않겠습니다. 내 형제자매를 넘어뜨리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8장 해설 모두 보기 78:1 우상에게 바친 음식은 왜 문제가 되었나요?
7절에서는 우상을 섬기던 습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 음식을 여전히 우상에게 바친 것으로 여기며 먹는다고 해요. 반면 4절에서는 우상이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께서는 한 분뿐이시라는 지식을 말해요. 바울은 이런 지식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양심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권해요.
8:3 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아신다고 하나요?
2절은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직 알아야 할 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해요. 이어지는 3절은 더 많은 지식을 쌓는 방법 대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이야기해요. 이 흐름에서 ‘아신다’는 말은 단순히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알고 계신다는 뜻보다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8:4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신들이 많다고 하나요?
5절은 먼저 ‘신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라고 말해요. 이어서 6절은 모든 것이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나왔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존재한다고 말해요. 이 문맥에서 우상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우상을 만든 물건이 없다는 뜻보다, 우상이 참된 신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8:7 양심이 약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이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것을 우상에게 바친 것으로 여겨요. 따라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우상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는 사람과 똑같이 받아들이지 못해요. ‘양심이 더럽혀진다’는 말은 음식의 때가 몸에 묻는다는 뜻이 아니라, 먹는 일이 그 사람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거스르게 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8:10 다른 사람을 보고 먹을 용기를 얻는 것이 왜 문제인가요?
신전은 신을 모시고 섬기는 건물이에요. 여기서는 우상을 모신 신전에서 먹는 모습을 본 경우를 들어요. ‘용기를 얻는다’에 해당하는 원문은 1절의 사랑이 사람을 ‘세워 준다’는 말과 같은 동사예요. 1절에서는 사랑이 사람을 세우지만, 여기서는 지식 있는 사람의 행동이 약한 사람을 해로운 행동으로 밀어 주는 모습을 반어적으로 보여 줘요.
8:1 1절과 4절의 인용은 누구의 말인가요?
두 절 모두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 뒤에 그 내용을 이어 가요. 그 내용을 고린도 사람들이 내세운 말로 읽어 인용부호를 붙였지만, 바울이 함께 인정하는 지식을 직접 진술한 것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인용했다고 해서 그 내용 전부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바울은 하나님께서 한 분이시라는 고백을 이어 가면서도, 모든 사람이 같은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니며 다른 사람의 양심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요.
8:1 사람을 세워 준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이 장에서는 자기 지식을 내세우는 것과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돕는 것을 대비해요. 뒤에서는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의 양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말해요. 사람을 ‘세워 준다’는 비유는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라는 권면과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