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전도서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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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자, 즐거움으로 나 자신을 시험해 보자. 좋은 것을 누려 보자.」

하지만 이것도 덧없었습니다. 웃음을 두고는 「미친 짓이다」 하고 말했고, 즐거움을 두고는 「이것이 무엇을 이루는가?」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혜를 길잡이로 삼으면서도, 포도주로 몸을 즐겁게 하고 어리석은 일에도 손을 대 보며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사람이 하늘 아래에서 한평생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좋은지 알아낼 때까지 그렇게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큰일들을 벌였습니다. 나를 위해 집들을 짓고 포도밭들을 일구었습니다. 나를 위해 정원과 동산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숲에 물을 대려고 나를 위해 못들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남자 종들과 여자 종들을 샀고, 내 집에서 태어난 종들도 거느렸습니다. 소와 양 떼도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누구보다 많이 가졌습니다. 나는 나를 위해 은과 금을 모으고, 왕들과 여러 지방의 보물도 모았습니다. 노래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을 두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다와 시도트도 마련했습니다. 나는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누구보다도 더 크게 되고 더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지혜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내 눈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얻었고, 내 마음이 원하는 즐거움은 하나도 막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이 내가 애써 한 모든 일에서 기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이 모든 수고에서 얻은 내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내 손으로 이루어 놓은 모든 일과 그 일을 하려고 애쓴 수고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덧없고 바람을 뒤쫓는 일이었습니다. 해 아래에는 남는 이익이 없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나는 이제 지혜와 미친 짓과 어리석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왕의 뒤에 오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미 사람들이 해 놓은 일뿐입니다. 나는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더 이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빛이 어둠보다 더 이로운 것과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앞을 보며 걷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둠 속을 걷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같은 일이 닥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닥치는 일이 나에게도 닥칠 텐데, 그렇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더 지혜로워졌는가?」

그러고는 이것도 덧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영원히 기억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모두 잊히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과 똑같이 죽는단 말입니까! 나는 삶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덧없고 바람을 뒤쫓는 일이어서, 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게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남길 수고

나는 해 아래에서 수고하여 이룬 모든 것이 미워졌습니다. 그것을 내 뒤에 올 사람에게 남겨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지혜로울지 어리석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런데도 내가 해 아래에서 지혜를 써 가며 애써 이룬 모든 것이 그 사람 손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것도 덧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해 아래에서 애써 한 모든 일을 돌아보며 희망을 놓아 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혜와 지식과 솜씨를 다해 일하고도, 그 일을 위해 아무 수고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기가 얻은 몫을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덧없고 큰 불행입니다.

사람이 해 아래에서 그토록 애써 일하며 마음을 쏟아도, 무엇이 남겠습니까? 사는 내내 고통을 겪고, 하는 일마다 괴로움이 따릅니다. 밤에도 마음이 쉬지 못합니다. 이것도 덧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즐거움

사람에게는 먹고 마시며 자기 수고에서 좋은 것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나는 이것도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나 말고 누가 먹을 수 있고, 누가 즐길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좋게 여기시는 사람에게 지혜와 지식과 기쁨을 주십니다. 그러나 죄짓는 사람에게는 모으고 쌓는 일을 맡겨, 하나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사람에게 넘겨주게 하십니다. 이것도 덧없고 바람을 뒤쫓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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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종은 어떤 처지의 사람이었나요?

코헬렛은 돈을 주고 산 종들과 자기 집에서 태어난 종들을 따로 말해요. 품삯을 받고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과는 처지가 달랐어요.

2:8 시다와 시도트는 무엇인가요?

‘시다’와 ‘시도트’는 같은 낱말의 단수형과 복수형이에요. 왕이 거느린 여러 여인을 뜻한다고 보는 읽기도 있고, 악기로 풀이하는 읽기도 있어요. 코헬렛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는 점은 드러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 문장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본문에는 히브리어 소리를 옮겨 두었어요.

2:24 수고가 덧없다면서 왜 즐거움을 말하나요?

18–21절에서 코헬렛은 자기가 이룬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남겨야 한다고 괴로워해요. 하지만 10절에서는 일하는 동안 얻은 기쁨을 자기 몫이라고 말했어요. 24절은 수고 가운데 좋은 것을 누리는 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고 말해요.

2:25 ‘나 말고 누가’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앞에서 코헬렛은 원하는 것을 얻고 즐거움을 누려 보았다고 말했어요. 이 질문도 그 경험과 이어 읽을 수 있어요. 이 번역이 따르는 히브리어 본문에는 ‘나 말고’라고 되어 있어요. 다른 본문 전승에는 ‘그 없이’라는 읽기도 있어요. ‘그’를 하나님으로 이해하면, 하나님 없이는 먹고 즐길 수 없다는 뜻이 되어 24절의 ‘하나님의 손에서 온다’는 말과 바로 이어져요.

2:12 왕의 뒤에 오는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앞에서 코헬렛은 여러 일을 벌이고 즐거움을 누린 뒤 그 결과를 돌아보았어요. 이 질문은 뒤에 오는 사람이 그런 왕의 경험을 넘어 무엇을 더 해 볼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히브리어 문장은 짧게 압축되어 있어 앞뒤의 관계를 분명히 정하기는 어려워요. 18–19절에서는 자기 뒤에 올 사람이 수고의 결과를 물려받는 문제가 나와요. 그래서 이 질문을 뒤를 잇는 사람에 관한 그 고민과 연결해서 읽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