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1 베타

에스라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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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옷을 입은 에스라가 저녁에 무릎 꿇고 두 손을 펼쳐 기도한다.
두 손을 펼쳐 죄를 고백하다 · 에스라 9:5–6

지도자들이 전한 결혼 문제

이 일들이 끝나자 지도자들이 내게 와서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역겨운 행실을 하는 이 땅의 여러 민족에게서 자신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그 민족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헷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과 여부스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모압 사람들과 이집트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입니다. 우리 백성이 그 민족들의 딸들을 자신과 자기 아들들의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자손이 이 땅의 여러 민족과 섞였습니다. 지도자들과 지방 관리들이 하나님을 배신하는 이 일에 앞장섰습니다.」

에스라의 슬픔

나는 이 말을 듣고 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일부 뜯었습니다. 그리고 충격을 받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떠는 모든 사람이 내게 모여들었습니다.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백성이 하나님을 배신한 일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저녁 제물을 바칠 때까지 충격을 받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백성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

저녁 제물을 바칠 때가 되자, 나는 슬퍼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가 일어났습니다. 옷과 겉옷을 찢은 채 무릎을 꿇고, 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를 향해 두 손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저의 하나님, 저는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 저의 하나님, 주님을 향해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죄가 머리를 넘도록 쌓였고, 저희가 져야 할 죄의 책임이 하늘에 닿을 만큼 커졌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의 시대부터 오늘까지 저희는 큰 죄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와 저희 왕들과 제사장들은 여러 나라 왕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처럼 칼에 쓰러지고 포로로 잡혀가며, 가진 것을 빼앗기고 수치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저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저희 가운데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을 남겨 두시고, 주님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한 말뚝 하나를 주셨습니다. 저희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 생기가 돌게 하시고, 종살이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다시 살아갈 힘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저희 하나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페르시아 왕들 앞에서 저희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저희 하나님의 성전과 그 무너진 곳들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다시 살아갈 힘을 주시고,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저희에게 울타리를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하나님,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이제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저희가 주님의 명령들을 저버렸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려는 땅은 그곳 민족들의 부정함으로 더럽혀진 땅이다. 그들은 역겨운 행실로 그 땅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더러움으로 가득 채웠다.』 『그러니 너희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과 결혼시키지 말고, 그들의 딸들을 너희 아들들의 아내로 맞아들이지 마라. 그들이 평안하고 잘살기를 결코 구하지 마라. 이는 너희가 강해지고 그 땅의 좋은 것을 먹으며, 그 땅을 너희 자손에게 영원히 물려주게 하려는 것이다.』」

「저희의 악한 행실과 큰 죄의 책임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저희에게 닥쳤습니다. 그런데 저희 하나님이신 주님께서는 저희 죄에 마땅한 벌보다 적게 벌하시고, 이처럼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또다시 주님의 명령들을 어기고, 이런 역겨운 행실을 하는 민족들과 결혼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저희에게 분노하셔서 저희를 모두 없애고, 남은 사람도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도 없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 주님은 의로우십니다. 저희가 오늘처럼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저희는 죄의 책임을 진 채 주님 앞에 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아무도 주님 앞에 떳떳이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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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지도자들은 왜 이 결혼을 문제 삼나요?

‘거룩한 자손’은 하나님께 속하도록 구별된 이스라엘의 자손을 가리켜요. 지도자들은 1절에서 백성이 여러 민족에게서 자신을 구별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2절에서 그 민족들의 딸들을 아내로 맞아들인 일을 그 이유로 들어요. 다만 이 보고는 각 아내가 무엇을 믿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까지 말하지는 않아요.

9:8 은혜를 베푸셨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에스라는 백성이 죄를 지었는데도 하나님께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남겨 두고 다시 살아갈 길을 주셨다고 말해요. 여기서 은혜는 백성이 잘해서 받은 보상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9:8 하나님께서 주신 말뚝은 무엇을 뜻하나요?

말뚝은 천막 같은 것을 단단히 붙들어 두는 데 쓰여요. 에스라는 하나님께서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머물 자리를 주신 일을 말뚝에 빗대어 말해요.

9:9 돌아온 뒤에도 왜 자신들을 종이라고 하나요?

에스라는 종살이하는 처지와 페르시아 왕들 앞에서 받은 도움을 함께 말해요. 앞 장들에서도 왕의 명령과 지원이 귀환과 성전의 일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이 표현만으로 돌아온 사람 모두가 개인의 소유인 노예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9:9 하나님께서 주신 울타리는 성벽인가요?

에스라는 페르시아 왕들 앞에서 받은 도움과 성전의 회복을 말한 뒤 울타리를 언급해요. 이 말만으로 예루살렘 성벽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어요.

9:15 살아남은 사람들과 하나님의 의로움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13절에서 에스라는 하나님께서 마땅한 벌보다 적게 벌하시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남겨 주셨다고 말해요. 이 흐름에서 15절은 백성이 살아남은 일을 하나님께서 옳게 행하신다는 고백의 근거로 드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원문의 연결을 ‘하나님은 의로우시지만 저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처럼 읽는 해석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에스라는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자기들에게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 않고, 죄의 책임을 진 채 하나님 앞에 있다고 고백해요.

9:12 평안하고 잘살기를 ‘구하지 마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기도로 무엇을 요청하는 것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에요. 이 명령은 그 민족들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에 이어 나와요. 다만 이 절은 개별적인 도움의 사례를 하나하나 들거나, 동맹과 조약만을 가리킨다고 따로 설명하지는 않아요.

9:4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떤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여기서는 돌아온 백성이 하나님을 배신한 일 때문에 사람들이 에스라에게 모여들어요. ‘떨다’는 말은 말씀을 어긴 일을 두려워하며 무겁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나타내요. 10:3에서도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떠는 사람들이 다시 나와요.

9:1 민족 이름들은 무엇을 설명하나요?

히브리어 원문은 ‘역겨운 행실’이라는 말 뒤에 민족들의 이름을 이어 놓아요. 당시 이웃 민족들의 행실을 가나안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행실에 빗댄 목록으로 읽는 해석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지도자들은 백성이 주변 민족에게서 자신을 구별하지 않았다고 보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