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20 베타

이사야 5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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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의 죽음과 쉼

의로운 사람이 죽었지만 아무도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신실한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데도, 의로운 사람이 재앙을 피해 거두어졌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없습니다.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은 평화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잠자리에서 쉴 것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리 가까이 오너라. 점치는 여자의 자식들아, 간음하는 남자와 음행하는 여자의 자식들아. 너희는 누구를 조롱하느냐? 누구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길게 내미느냐? 너희는 거역하는 자식들, 거짓을 일삼는 자손들이 아니냐? 너희는 잎이 무성한 모든 나무 아래에서 신들에게 음란한 마음을 불태우며, 골짜기에서, 바위틈 아래에서 아이들을 잡아 죽인다.」

「골짜기의 매끈한 돌들이 네 몫이다. 바로 그것들이 네게 돌아간 몫이다. 너는 그것들에게 술을 부어 제물로 바치고 곡식 제물을 드렸다. 이런 일을 보고도 내가 마음을 누그러뜨리겠느냐? 너는 높이 솟은 산 위에 네 잠자리를 마련했고, 제물을 잡아 바치려고 그곳에도 올라갔다. 너는 문과 문설주 뒤에 네 기념물을 놓았다. 나를 떠나 잠자리를 드러내고 그리로 올라갔으며, 네 잠자리를 넓혔다. 너 자신을 위해 그들과 계약을 맺었고, 그들의 잠자리를 사랑하며 손을 바라보았다.」

「너는 기름을 가지고 왕에게 찾아갔고, 향료도 많이 준비했다. 네 사절들을 먼 곳까지 보냈고, 스올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낮추었다. 너는 많은 길을 다니느라 지쳤으면서도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시 힘을 얻었기에 너는 약해지지 않았다.」

「네가 누구를 걱정하고 두려워했기에 거짓말을 하고, 나를 기억하지도 마음에 두지도 않았느냐? 내가 오랫동안 잠잠히 있었기에 네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내가 네 의로움과 네가 한 일들을 드러내겠다. 그것들은 네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네가 도와 달라고 외칠 때, 네가 모아 놓은 것들이 너를 구하게 해 보아라. 바람이 그것들을 모두 쓸어 가고, 한낱 입김이 날려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내게 피하는 사람은 땅을 물려받고, 내 거룩한 산을 차지할 것이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길을 높이 쌓아라, 높이 쌓아라. 길을 닦아라. 내 백성의 길에서 걸림돌을 치워라.」

높고 드높으며 영원히 사는 이, 그 이름이 거룩한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높고 거룩한 곳에 살며, 짓눌리고 마음이 낮아진 사람과도 함께 산다. 낮아진 사람들의 영을 살리고, 짓눌린 사람들의 마음을 살리려는 것이다. 내가 영원히 다투거나 끝없이 분노하지는 않겠다. 그렇게 하면 사람의 영과 내가 만든 숨결들이 내 앞에서 기운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백성이 부당한 이익을 탐하는 죄를 지었기에, 내가 분노하여 그들을 쳤다. 나는 얼굴을 숨기고 분노했지만, 그들은 등을 돌리고 제 마음대로 걸어갔다. 나는 그들이 걸어온 길을 보았지만, 그들을 고쳐 주겠다. 그들을 이끌고, 그들과 그들을 위해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위로를 주겠다.」

입술의 열매를 만들어 내는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먼 데 있는 사람에게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도 평화, 평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고쳐 주겠다.」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거칠게 출렁이는 바다와 같습니다. 바다는 잠잠히 있을 수 없고, 그 물은 진창과 진흙을 밀어냅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악한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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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의로운 사람의 죽음을 어떤 모습으로 말하나요?

이 대목은 의로운 사람이 죽어도 사람들이 마음에 두지 않는 현실을 말하면서, 그 죽음을 재앙에서 벗어나는 일로 읽게 해요. 다만 ‘재앙을 피해’에 해당하는 표현은 ‘악 때문에’라는 원인의 뜻으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여기서는 2절의 평화와 쉼에 연결해 옮겼어요.

57:3 간음과 음행은 무슨 뜻인가요?

이들을 그런 사람들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는 말은 행동과 태도를 강하게 책망하는 표현으로 읽을 수 있어요. 4절에서도 거역하고 거짓을 일삼는 자손들이라고 부르며, 듣는 사람들 자신의 행동을 묻고 있어요.

57:5 나무 아래에서 신들을 섬기는 모습을 말하나요?

바로 다음 절에는 돌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이 나오고, 7절에도 산에 올라가 제물을 바치는 일이 나와요. 이런 문맥에서 아이들을 잡아 죽이는 말도 제물로 죽이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요. 본문은 이 모든 행동을 강하게 꾸짖고 있어요.

57:8 왜 잠자리를 넓혔다고 하나요?

앞에서 ‘너희’라고 부르던 상대를 6절부터는 한 여자처럼 ‘너’라고 불러요. 제물을 바치는 일, 잠자리를 넓히는 일, 다른 이들과 계약을 맺는 일이 함께 나와요. ‘드러내다’의 대상은 히브리어 원문에 적혀 있지 않아요. 이 번역은 뒤에 거듭 나오는 잠자리와 연결했어요. 다만 문 뒤에 둔 기념물이 정확히 무엇인지, 마지막의 ‘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57:12 잘못을 꾸짖다가 왜 ‘네 의로움’이라고 하나요?

여호와야훼께서는 그들의 행동을 드러내겠다고 하시고, 곧바로 그 행동들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다음 절에서도 그들이 모아 놓은 것들이 바람에 날아갈 것이라고 하셨어요. 이 문맥에서 ‘네 의로움’은 칭찬보다는 비꼬는 말로 이해할 수 있어요.

57:19 입술에서 어떤 열매가 나나요?

앞 절에는 고쳐 주고 위로하겠다는 약속이 나와요. 그래서 ‘입술의 열매’를 치유와 위로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감사와 찬양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이 표현 자체에는 그 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요.

57:9 기름을 가지고 찾아간 왕은 누구인가요?

본문은 히브리어의 모음 표기에 따라 ‘왕’으로 옮겼어요. 사절들을 먼 곳으로 보냈다는 말은 다른 나라의 왕을 찾아간 모습으로 읽을 근거가 돼요. 모음을 달리하여 몰렉으로 읽으면, 앞의 다른 신들을 섬기는 행동과 연결돼요. 어느 읽기를 택하든 이 절만으로 찾아간 대상을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57:14 길을 닦으라고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히브리어 원문은 이 절에서 말하는 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요. 여호와야훼의 뜻을 전하는 이름 없는 목소리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길을 마련하고 걸림돌을 치우라는 명령은, 다음 절에서 낮아진 사람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살리겠다는 여호와야훼의 말씀으로 뒷받침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