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욥기 12장

이 장 풀어 읽기

친구들에게 맞서는 욥

욥이 대답했습니다.

「정말, 사람이라곤 너희뿐인가 봐.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네. 나도 너희만큼 생각할 줄 알아. 내가 너희보다 못하지 않아. 이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하나님께 부르짖어 응답을 받던 내가 친구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어. 올곧게, 흠잡을 데 없이 살아온 사람이 웃음거리가 된 거야.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재앙을 당한 사람을 업신여겨. 발이 휘청이는 사람에게는 그런 멸시가 기다리고 있지. 약탈자들의 천막은 평안하고, 하나님을 화나시게 하는 사람들은 안전해. 자기 손에 신을 들고 오는 사람도 그렇지.」

「짐승들에게 한번 물어봐. 그것들이 가르쳐 줄 거야. 하늘의 새들에게 물어봐. 그것들이 알려 줄 거야. 또는 땅에 말을 걸어 봐. 땅이 가르쳐 줄 거야. 바다의 물고기들도 이야기해 줄 거야. 이 모든 것 가운데 여호와야훼께서 손수 이 일을 하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있겠어? 모든 살아 있는 것의 목숨과 모든 사람의 숨이 그분의 손에 있어.」

「귀는 말을 가려듣고, 입천장은 음식 맛을 가려내지 않니? 나이 든 사람들에게 지혜가 있고, 오래 산 사람들에게 깨달음이 있지.」

「하나님께는 지혜와 힘이 있고, 계획과 판단력도 그분께 있어. 그분께서 허무시면 아무도 다시 세우지 못하고, 사람을 가두시면 아무도 열어 주지 못해. 그분께서 물을 막으시면 물이 마르고, 풀어 보내시면 그 물이 땅을 뒤엎어. 힘과 참된 지혜는 그분께 있고, 잘못에 빠진 사람과 남을 잘못에 빠뜨리는 사람 모두 그분께 속해.」

「그분께서는 조언자들을 맨발로 끌고 가시고, 재판관들을 어리석게 만드셔. 왕들이 묶어 놓은 줄을 푸시고, 그 왕들의 허리에는 띠를 매셔. 제사장들을 맨발로 끌고 가시고, 굳게 서 있는 사람들을 넘어뜨리셔.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서 말을 빼앗으시고, 나이 든 사람들의 판단력도 거두셔. 높은 사람들에게 멸시를 쏟으시고, 힘센 사람들의 허리띠를 느슨하게 푸셔.」

「어둠 속 깊이 감춰진 것을 드러내시고, 죽음의 그늘을 빛으로 끌어내셔. 민족들을 크게 일으키셨다가 멸망시키시고, 널리 퍼뜨리셨다가 이끌어 가셔. 땅 위 백성의 우두머리들에게서 판단력을 거두시고, 길 없는 벌판에서 그들을 헤매게 하셔. 그들은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을 더듬고, 그분께서는 그들을 술 취한 사람처럼 헤매게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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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악한 사람도 안전하게 산다는 말인가요?

초파르는 앞서 악한 사람에게 피할 길도 희망도 없다고 말했어요. 욥은 그 설명으로는 자신의 처지와 눈앞의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해요. 모든 악한 사람이 언제나 안전하다는 법칙을 세우는 말로 읽을 필요는 없어요.

12:6 손에 신을 들고 온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신상’은 신의 모습을 나타내려고 만든 형상이에요. 이 구절은 짧아서 어느 뜻인지 확정하기 어려워요. 다만 욥이 하나님을 화나시게 하는 사람들조차 안전하게 지낸다고 말하는 대목이라는 점은 분명해요.

12:9 짐승과 땅이 무엇을 가르쳐 준다는 말인가요?

욥은 짐승과 새, 땅과 물고기에게 말을 걸어 보라고 해요. 자연 전체를 하나님의 힘을 증언하는 존재처럼 그린 거예요. 10절은 모든 생물의 목숨과 사람의 숨이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이어 말해요. 다만 9절의 ‘이 일’이 생명을 만드신 일만 가리키는지, 앞서 말한 세상의 형편까지 포함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12:18 왕의 줄을 풀고 허리에 띠를 매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앞뒤에는 조언자와 제사장이 끌려가고, 굳게 서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는 모습이 나와요. 왕도 하나님의 힘 앞에서는 자기 지위를 지킬 수 없다는 흐름이에요. 다만 왕의 허리에 매는 띠가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12:19 제사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여기서는 조언자, 재판관, 왕과 함께 제사장이 나와요. 욥은 사람들이 의지하는 지도자들도 하나님 앞에서는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해요.

12:21 힘센 사람의 허리띠를 푸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요?

이 대목에는 재판관이 어리석어지고, 나이 든 사람이 판단력을 잃고, 높은 사람이 멸시를 받는 모습이 이어져요. 느슨해진 허리띠도 사람이 의지하던 힘을 더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줘요.

12:12 욥은 나이 든 친구들의 말을 옳다고 인정하나요?

본문처럼 오래 산 사람이 얻는 지혜를 인정하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친구들이 내세우는 생각을 되받거나, 정말 나이만으로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는지 되묻는 말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원문에는 질문이나 인용이라는 표시가 뚜렷하지 않아요. 12절의 사람에게 있는 지혜와 13절의 하나님께 있는 지혜를 함께 읽으면, 앞에서 친구들의 말에 반박한 욥이 누구의 지혜와 힘을 이야기하는지 따라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