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서 공정한 판결을 빼앗으신 하나님,
내 삶을 쓰라리게 하신 샤다이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해.내 안에 숨이 남아 있고,
하나님의 숨결이 내 코에 있는 동안에는,내 입술로 옳지 않은 말을 하지 않고,
내 혀로 속이는 말을 하지 않겠어.」
「내가 너희를 옳다고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나는 올곧게 살아왔다는 주장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겠어.나는 내가 옳게 살아왔다는 것을 굳게 붙들고 놓지 않겠어.
내가 살아온 어느 날을 돌아보아도 내 마음은 나를 꾸짖지 않아.」
「내 원수는 악한 사람처럼 되고,
나에게 맞서는 사람은 옳지 않게 사는 사람처럼 되기를 바라.하나님을 저버린 사람이 이익을 얻는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의 목숨을 거두시면 무슨 희망이 있겠어?
그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하나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시겠어?
그런 사람이 샤다이를 기뻐하겠어?
언제나 하나님을 부르겠어?」
「내가 하나님의 힘에 관해 너희에게 가르쳐 줄게.
샤다이께서 품고 계신 것을 숨기지 않겠어.너희가 모두 직접 보았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헛된 말만 늘어놓는 거야?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나님께 받을 몫이야.
난폭한 사람들이 샤다이께 물려받을 유산이지.」
「그의 아들들이 아무리 많아져도 칼에 죽을 것이고,
그의 후손들은 먹을 것으로 배를 채우지 못할 거야.그에게 남은 사람들은 죽어 묻히고,
그 집안에서 남편을 잃은 여자들은 울지 않을 거야.」
「그가 은을 먼지처럼 쌓아 놓고,
옷을 진흙처럼 잔뜩 마련해 놓아도,그가 마련한 옷은 올바른 사람이 입고,
은은 죄 없는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 거야.그가 지은 집은 좀벌레의 집 같고,
밭을 지키는 사람이 세운 움막 같아.그는 부자로 누워도 무덤에 거두어지지 못해.
눈 한번 뜨는 사이에 그는 사라지고 없어.」
「공포가 물처럼 그를 덮치고,
밤에는 폭풍이 그를 훔쳐 가.동풍이 그를 실어 가니 그는 떠밀려 가고,
살던 자리에서 휩쓸려 나가.동풍은 그를 가엾게 여기지 않고 몰아쳐.
그는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달아나.동풍은 그를 향해 손뼉을 치고,
그 자리에서 그를 향해 쉿쉿 소리를 내.」
27장 해설 모두 보기 627:2 욥은 왜 자신을 괴롭히신다는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나요?
맹세의 내용은 3–6절에 이어져요. 살아 있는 동안 거짓말하지 않으며, 친구들의 비난이 옳다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에요. 하나님께 공정한 판결을 빼앗겼다는 말은 고통 속에서 욥이 펼치는 주장이에요.
27:13 악한 사람도 잘산다던 욥이 왜 이제 그들의 몰락을 말하나요?
욥은 7절에서 원수가 악한 사람처럼 되기를 바란 뒤, 악한 사람이 받을 몫을 말해요. 이 흐름을 따라 원수의 몰락을 말한다고 읽을 수 있어요. 또 13절의 ‘악한 사람이 받을 몫’과 ‘유산’은 초파르가 20:29에서 쓴 표현과 닮아서, 친구들의 말을 되돌려 주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앞선 두 차례 논쟁과 달리 세 번째에는 초파르의 발언이 따로 나오지 않아 이 단락을 초파르의 말로 돌려 읽자는 제안도 있어요. 하지만 이곳에는 화자가 바뀐다는 표시가 없으므로 본문에서는 욥의 말로 두었어요. 이 단락을 욥이 자기 죄를 인정하는 말로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27:18 집이 좀벌레의 집이나 움막 같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좀벌레는 옷감 등을 갉아 먹는 작은 벌레예요. 움막은 간단히 지은 작은 집이에요. 욥은 악한 사람이 쌓은 재산을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고 말한 뒤, 그의 집도 오래 의지할 곳이 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려요.
27:19 부자로 누워도 무덤에 거두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히브리어에는 ‘무덤’이라는 말 없이 ‘거두어지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요. 이를 죽은 사람이 무덤에 모셔지는 일로 이해해 본문에 밝혔어요. 뒤의 ‘눈을 뜨니 그가 없다’는 표현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으로 옮겼지만, 정확한 상황은 여전히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에요.
27:21 동풍이 손뼉을 치고 쉿쉿 소리를 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21절에서는 바람이 악한 사람을 휩쓸어 가고, 22–23절에서는 그를 공격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이어져요. 손뼉과 쉿쉿 소리는 이 문맥에서 환영보다 비웃음을 나타내요. 뒤 두 절에는 주어가 직접 나오지 않아, 본문에서는 앞 절의 동풍이 계속 행동하는 것으로 읽었어요.
27:15 남편을 잃은 여자들이 울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앞 절에서는 악한 사람의 자녀들이 칼에 죽거나 굶주린다고 하고, 이 절에서는 남은 사람들이 죽어 묻힌다고 해요. 울지 않는다는 말도 그 집안에 닥치는 재앙과 이어져요. 다만 왜 울지 않는지는 밝히지 않아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거나 여자들이 무정했다고 구체적인 사정이나 속마음을 단정할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