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나를 비웃어.
나는 그들의 아버지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 곁에 두는 것조차 싫어했어.그들의 손힘이 내게 무슨 쓸모가 있었겠어?
그들은 기운이 다 빠진 사람들이었어.」
「그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바싹 말라,
밤에 황량하고 메마른 땅에서 먹을 것을 뜯어 먹었어.덤불 곁에서 짠맛 나는 풀을 뜯고,
레템나무 뿌리를 먹을거리로 삼았어.그들은 사람들 틈에서 쫓겨났고,
사람들은 도둑에게 하듯 그들에게 고함을 질렀어.그들은 골짜기 깊은 곳,
땅에 난 구멍과 바위틈에서 살았어.덤불 사이에서 나귀처럼 울고,
가시덤불 아래 서로 붙어 있었어.그들은 어리석은 자들의 자식들, 이름조차 없는 자들의 자식들이야.
매를 맞으며 그 땅에서 쫓겨났어.」
「그런데 이제 그들은 나를 노래로 놀려.
나는 그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어.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멀리하고,
내 얼굴에 침 뱉는 것조차 서슴지 않아.하나님께서 내 활시위를 푸시고 나를 괴롭히셨기에,
그들도 내 앞에서 고삐를 풀어 버렸어.」
「오른쪽에서 그 젊은 무리가 일어나
나를 밀어내고,
나를 무너뜨리려고 공격할 길을 쌓아 올려.그들은 내 길을 헐어 버리고,
나를 망하게 하는 데 힘을 보태.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성벽에 크게 뚫린 틈으로 들어오듯 그들이 몰려오고,
성벽이 무너지는 가운데로 밀려들어.공포가 나를 덮쳐
내 위엄을 바람처럼 몰아냈고,
내 구원은 구름처럼 지나가 버렸어.」
「이제 내 안에서 생명이 쏟아져 나가고,
고통의 날들이 나를 붙잡아.밤이면 뼈를 깎는 듯 아프고,
나를 갉아 먹는 고통은 쉬지 않아.거센 힘에 내 옷이 변해 버리고,
그 옷이 속옷의 목둘레처럼 나를 조여.하나님께서 나를 진흙 속에 던지셔서,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었어.」
욥이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제가 주님께 도와 달라고 외쳐도 주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제가 일어서도 주님께서는 저를 바라보기만 하십니다.주님께서는 제게 잔인해지셨고,
강한 손으로 저를 원수처럼 공격하십니다.저를 들어 올려 바람에 태우시고,
저와 제가 누리던 풍요를 녹여 없애십니다.저는 주님께서 저를 죽음으로 돌려보내실 줄 분명히 압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정해진 그 집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재앙에 무너진 사람이 손을 뻗지 않겠습니까?
재난을 당하면 도움을 외치지 않겠습니까?
제가 힘겨운 날을 보내는 사람을 위해 울지 않았습니까?
저는 가난한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했습니다.저는 좋은 일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재앙이 왔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왔습니다.」
「제 속은 끓어올라 가라앉지 않고,
고통의 날들이 제게 닥쳤습니다.저는 햇볕에 탄 것도 아닌데 검게 된 채 돌아다녔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어나 도와 달라고 외쳤습니다.저는 자칼들의 형제가 되고,
타조들의 벗이 되었습니다.제 살갗은 검게 되어 벗겨지고,
제 뼈는 열기에 타들어 갑니다.제 수금 소리는 슬픈 노래로,
제 피리 소리는 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30장 해설 모두 보기 830:1 욥은 가난한 사람들을 왜 이렇게 낮추어 말하나요?
앞 장에서는 젊은이들과 지도자들까지 욥을 존중했어요. 이 장은 ‘그런데 이제’로 시작하며 그때와 정반대가 된 처지를 보여 줘요. 3–8절에는 이들의 굶주림과 쫓겨난 삶도 나와요. 욥이 사용하는 모욕적인 표현을 가난한 사람의 가치에 대한 서술자의 판정으로 읽어서는 안 돼요.
30:4 레템나무 뿌리를 먹는다는 말은 왜 나오나요?
레템은 떨기나무의 이름이에요. 바로 앞 절에서는 이들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말랐다고 해요. 풀을 뜯고 뿌리를 먹는 모습도 그 궁핍함을 이어 보여 줘요.
30:11 활시위와 고삐를 풀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앞 장에서 욥은 자기 활이 새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어요. 여기서는 원문의 ‘내 줄’을 활시위로 읽어 그 모습과 연결했어요. 다만 이 줄을 천막 줄로 이해할 여지도 있어요.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약하게 하셨기에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한다고 말해요.
30:12 사람들이 욥을 공격하려고 길을 쌓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길을 쌓고, 길을 헐고, 크게 뚫린 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14절까지 이어져요. 욥은 자신을 공격받는 성처럼 그려 사람들이 몰아붙이는 힘을 표현해요. 실제 군대가 욥의 집을 공격했다는 새 사건을 전하는 대목은 아니에요.
30:18 옷이 몸을 조인다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요?
본문에서는 거센 힘에 옷이 변하고 그 옷이 몸을 조이는 것으로 읽었어요. 원문은 큰 힘의 주체나 뒤에서 조이는 주어를 직접 이름 붙이지 않아요. 이어지는 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진흙 속에 던지셨다고 욥이 말해요.
30:22 자신과 풍요가 녹아 없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바람에 실려 휘둘리는 모습과 녹아 사라지는 모습이 이어져요. 이 번역은 마지막 낱말을 성공이나 번영을 가리키는 말로 읽어 ‘풍요’라고 옮겼어요. 다른 히브리어 읽기를 따라 ‘폭풍’으로 옮기는 번역도 있어요. 그 경우에는 욥이 폭풍 속에서 휘둘리거나 무너지는 모습으로 두 문장이 이어져요.
30:24 재앙을 당한 사람이 손을 뻗는다는 말은 왜 하나요?
욥은 다음 절에서 자신도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울었다고 말해요. 그런 자신에게는 좋은 일 대신 재앙이 왔다고 호소해요. 다만 24절의 히브리어 문장은 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손을 뻗는 주체와 그 행동의 뜻에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요.
30:29 자칼과 타조가 욥의 형제와 벗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자칼은 개를 닮은 들짐승이고, 타조는 날지 못하는 큰 새예요. 욥은 앞 절에서 도움을 외쳤다고 하고, 마지막 절에서는 자신의 악기 소리도 울음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형제와 벗이라는 표현은 자신을 그 짐승과 새의 처지에 나란히 놓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