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산 염소와 암사슴의 새끼
여호와야훼께서 욥에게 말을 이으셨습니다.
「너는 바위산 염소가 새끼 낳는 때를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낳느라 고통을 겪는 것을 지켜보느냐? 그것들이 몇 달 동안 새끼를 배고 있는지 세어 보았느냐? 새끼 낳을 때를 아느냐? 그것들은 몸을 웅크려 새끼를 밀어 내고, 새끼 낳는 고통에서 벗어난다. 새끼들은 들에서 튼튼하게 자란다. 어미를 떠난 뒤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누가 들나귀를 자유롭게 놓아주었느냐? 누가 들나귀를 매어 놓은 줄을 풀어 주었느냐? 내가 메마른 벌판을 그 집으로 삼고, 소금기 있는 땅을 그 살 곳으로 삼았다. 들나귀는 성 안의 시끄러운 소리를 비웃고, 일을 시키며 몰아붙이는 사람의 고함도 듣지 않는다. 산을 두루 다니며 풀을 뜯고, 푸른 풀이라면 무엇이든 찾아다닌다.」
「들소가 기꺼이 너를 위해 일하겠느냐? 네 가축 먹이통 곁에서 밤을 보내겠느냐? 네가 들소를 밧줄로 묶어 밭고랑을 갈게 할 수 있느냐? 그것이 네 뒤를 따라 골짜기 밭의 흙을 고르게 하겠느냐? 힘이 세다고 그 들소를 믿겠느냐? 네가 애써 거둔 것을 들소에게 맡기겠느냐? 들소가 네 곡식을 가져와 타작마당에 모아 주리라고 믿겠느냐?」
「타조는 날개를 즐겁게 퍼덕인다. 하지만 그 날개깃과 깃털이 황새의 것과 같으냐? 타조는 제 알을 땅에 내버려 두고, 흙 위에서 따뜻하게 한다. 알이 발에 짓눌리거나 들짐승에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것도 잊는다. 제 새끼를 남의 새끼처럼 모질게 대하고, 제 수고가 헛될까 봐 걱정하지도 않는다. 하나님께서 타조에게 지혜를 잊게 하시고, 분별력을 나누어 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을 높이 세우고 달리기 시작하면, 말과 그 위에 탄 사람을 비웃는다.」
「네가 말에게 힘을 주었느냐? 그 목에 갈기를 입혔느냐? 네가 말을 메뚜기처럼 뛰게 하느냐? 힘차게 콧김을 뿜는 그 소리는 두려움을 일으킨다. 말은 골짜기에서 발굽으로 땅을 파헤치며 제 힘을 기뻐하고, 무기를 향해 나아간다. 두려움을 비웃고 겁내지 않으며, 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 위에서 화살통이 덜거덕거리고, 번쩍이는 창과 던지는 창도 부딪쳐 소리를 낸다. 말은 흥분하여 몸을 떨며 땅을 삼키듯 내달린다. 뿔나팔 소리가 나면 가만히 서 있지 못한다. 뿔나팔이 울릴 때마다 『아하!』 하고 외친다. 멀리서 전쟁의 냄새를 맡고, 지휘관들의 우렁찬 소리와 전투의 함성을 알아챈다.」
「매가 날아올라 남쪽으로 날개를 펼치는 것이 네 지혜 덕분이냐? 독수리가 높이 솟아올라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것이 네 명령에 따른 것이냐? 독수리는 바위에 살며 밤을 보낸다. 뾰족한 바위 끝, 성처럼 든든한 곳에서 말이다. 거기서 먹이를 찾아 살피고, 그 눈은 멀리까지 바라본다. 그 새끼들은 피를 마시고, 죽임당한 것들이 있는 곳에 그 독수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