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욥기 38장

이 장 풀어 읽기

넓은 광야 위에 비바람 구름이 펼쳐지고, 허리띠를 맨 욥이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폭풍 속에서 들려온 대답 · 욥기 38:1–3

폭풍 속에서 들려온 여호와야훼의 대답

여호와야훼께서 폭풍 속에서 욥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여 나의 뜻을 흐리는 이가 누구냐? 자, 용사처럼 허리띠를 단단히 매어라. 내가 물을 테니, 네가 대답해 보아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알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말해 보아라. 누가 땅의 크기를 정했느냐? 너는 알겠지. 누가 그 위에 길이를 재는 줄을 펼쳤느냐? 땅의 받침들은 무엇 위에 박혀 있느냐? 누가 땅의 모퉁잇돌을 놓았느냐? 그때 아침 별들이 함께 기뻐 노래하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모두 환성을 올렸다.」

「바다가 어머니 배 속에서 터져 나오듯 솟아 나올 때, 누가 문을 닫아 그것을 가두었느냐? 그때 나는 구름으로 바다를 입히고, 짙은 구름으로 아기를 감싸듯 둘러 주었다. 나는 바다에 경계를 정해 놓고, 빗장과 문을 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여기까지만 오고 더는 넘어오지 마라. 네 거만한 물결은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너는 살아오면서 아침에게 명령하거나, 새벽에게 나올 자리를 알려 준 적이 있느냐? 새벽이 땅의 가장자리를 붙들고, 거기서 악한 사람들을 털어 내게 한 적이 있느냐? 땅은 도장에 눌린 진흙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그 위의 모든 것이 옷처럼 펼쳐져 보인다. 악한 사람들은 자기들의 빛을 빼앗기고, 높이 치켜든 팔은 부러진다.」

「너는 바다의 샘들까지 가 보았느냐? 깊은 바다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 죽음의 문이 네 앞에 드러난 적이 있느냐? 죽음의 그늘로 들어가는 문을 보았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헤아려 보았느냐? 그 모든 것을 안다면 말해 보아라.」

「빛이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은 어디 있느냐? 어둠이 머무는 곳은 어디냐? 네가 빛과 어둠을 저마다의 자리로 데려갈 수 있느냐? 그것들이 사는 집으로 가는 길을 아느냐? 너는 알겠지. 그때 이미 태어났고, 살아온 날도 그토록 많으니 말이다!」

「너는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가 보았느냐? 우박을 쌓아 둔 창고를 보았느냐? 그것들은 내가 재앙의 때를 위해, 싸움과 전쟁이 벌어지는 날을 위해 남겨 둔 것이다. 빛은 어떤 길로 퍼져 나가느냐? 동쪽 바람은 어떤 길로 땅 위에 흩어지느냐?」

「누가 쏟아지는 빗물에 물길을 파 주고, 천둥과 함께 치는 번개에 길을 내주었느냐?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아무도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려고 말이다. 황폐하고 메마른 땅을 흠뻑 적시고, 새 풀이 돋아나게 하려고 말이다.」

「비에게 아버지가 있느냐? 누가 이슬방울들을 낳았느냐? 얼음은 누구의 배 속에서 나왔느냐?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물은 돌처럼 굳어지고, 깊은 물의 표면도 얼어붙는다.」

「네가 키마의 띠를 묶을 수 있느냐? 크실의 줄을 풀 수 있느냐? 네가 마자로트를 제때에 이끌어 낼 수 있느냐? 아쉬와 그 새끼들을 이끌 수 있느냐? 너는 하늘의 법칙을 아느냐? 하늘이 땅을 다스리는 질서를 네가 세울 수 있느냐?」

「네가 구름을 향해 소리쳐서, 쏟아지는 물이 너를 덮게 할 수 있느냐? 네가 번개들을 보내면 그것들이 달려가느냐? 네게 『저희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느냐? 누가 마음 깊은 곳에 지혜를 두었느냐? 누가 생각에 분별력을 주었느냐? 누가 지혜로 구름을 셀 수 있느냐? 누가 하늘의 물부대를 기울일 수 있느냐? 흙먼지가 단단한 덩어리로 굳고, 흙덩이들이 서로 달라붙을 때에 말이다.」

「네가 사자를 위해 먹잇감을 사냥하고, 젊은 사자들의 배를 채워 줄 수 있느냐? 그들이 굴속에 웅크리고, 덤불 속에 숨어 먹잇감을 기다릴 때 말이다. 누가 까마귀에게 먹이를 마련해 주느냐? 그 새끼들이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먹을 것이 없어 헤맬 때 말이다.」

38장 해설 모두 보기 11
38:2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무엇을 묻기 시작하시나요?

욥은 앞에서 하나님께 대답을 요구했어요. 이제 하나님께서 폭풍 속에서 대답하시지만, 욥이 겪은 재앙의 원인을 차례로 설명하지는 않으셨어요. 땅과 바다, 날씨와 별, 짐승들의 삶에 관한 질문을 욥에게 던지셨어요.

38:3 허리띠를 단단히 매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허리를 단단히 동여매는 모습은 힘을 써야 할 일에 나설 준비를 떠올리게 해요.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내가 물을 테니, 네가 대답해 보아라’라고 하셨어요. 욥에게 질문을 마주하고 답할 것을 요구하는 말이에요.

38:6 모퉁잇돌은 무엇인가요?

이 대목은 땅을 세우는 일을 건물을 짓는 모습으로 그려요. 크기를 정하고, 줄로 재고, 받침과 모퉁잇돌을 놓는 말이 차례로 나와요.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하실 때 욥이 어디에 있었는지 물으셨어요.

38:9 바다를 왜 아기처럼 감싸나요?

8절에서는 바다가 배 속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 나와요. 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바다를 입히고 감싸셨어요. 이어지는 절에서는 바다가 넘지 못할 경계도 정하셨어요. 바다의 탄생과 그 바다를 다루시는 일이 함께 그려져요.

38:14 새벽의 땅이 도장에 눌린 진흙 같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땅의 윤곽이 빛을 받아 나타나는 모습을 그려요. 이어지는 옷의 비유도 땅 위의 모습이 펼쳐져 보이는 것과 연결해 옮겼어요. 다만 옷에 빗댄 마지막 행은 정확히 어떤 모습을 뜻하는지 분명하지 않아요.

38:15 새벽이 왔는데 왜 악한 사람들은 빛을 빼앗기나요?

새벽이 악한 사람들을 땅에서 털어 낸다는 13절과 이어지는 말이에요. 24장에서도 악한 사람들이 어둠을 이용하는 모습이 나왔어요. 높이 치켜든 팔이 부러지는 모습은 그들이 힘을 휘두르지 못하게 되는 것과 연결해 읽을 수 있어요.

38:21 욥이 세상이 생길 때 이미 태어났다는 뜻인가요?

하나님께서는 앞에서 땅의 기초를 놓을 때 욥이 어디 있었는지 물으셨어요. 여기서 ‘너는 알겠지’라고 하시는 말씀도 욥의 앎과 수명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는 반어예요.

38:27 왜 사람이 없는 광야에 내리는 비를 말하나요?

비는 사람이 없는 광야에도 내려 메마른 땅을 적시고 풀이 돋게 해요. 이 질문은 욥이 사는 자리에서 시선을 넓혀, 사람이 이용하지 않는 땅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바라보게 해요.

38:32 마자로트는 무엇인가요?

이 절은 마자로트를 제때 이끌어 내는 일과 아쉬 및 그 새끼들을 이끄는 일을 나란히 말해요. ‘아쉬의 새끼들’도 아쉬와 함께 있는 별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읽을 수 있어요. 별들이 정해진 때와 길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질문의 중심이에요.

38:36 날씨 이야기 사이에 왜 마음과 생각이 나오나요?

‘마음 깊은 곳’으로 옮긴 ‘투호트’와 ‘생각’으로 옮긴 ‘세크위’는 뜻이 분명하지 않은 낱말이에요. 특히 세크위를 새의 이름으로 읽을 가능성도 있어요. 앞뒤에는 구름과 번개가 나오므로, 이 절이 그 흐름과 정확히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남은 문제예요.

38:37 하늘의 물부대는 무엇인가요?

물부대를 기울이면 물이 쏟아지듯,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요. 하나님께서는 누가 구름을 헤아리고 그 비를 쏟게 할 수 있느냐고 물으셨어요.